기척
레이철 호킨스 지음, 천화영 옮김 / 모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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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범죄 스릴러 소설이고 두꺼워서 완독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작가님의 첫 소설로 제인에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한다.


제목 : 기척

작가 : 레이철호킨스

춣판사 : 모모


본문 요약


에디와 베는 부부이고 , 트립과 블랜치도 부부사이다. 하지만 트립과 블랜치의 사이는 좋지 않았고, 베와 블랜치는 사이가 썩 좋지 않은 친구사이다. 베는 서던 매너스라는 매장을 운영하는 능력있는 여자이고, 블랜치는 베를 질투하고 미워하며 에디와 불륜 관계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베의 별장이 있는 호수로 베가 블랜치와 트립을 불러내고 그 곳에서 베와 블랜치가 사망한채로 발견이 된다. 익사인지 고의적 살인인지 밝혀내는 과정에서 블랜치의 남편인 트립이 살인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과연 이 사건의 범인은 베일까, 트립일까? 아니면 에디일까?

위탁 보호를 받으며 자라온 제인은 원래 부잣집 개들을 산책시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도로에서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나고 운전자인 '에디'의 집으로 초대받아 가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고 약혼까지 하는 사이가 된다. 죽은 줄 알았던 에디의 아내인 '베'가 살아있고 밀실에 갇혀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인은 충격받게 되고 결국엔 제인에게만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본문 중에서


보아하니 자선 행사는 이 동네에서 중요한 이벤트인 듯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성금을 모금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탁자 위에 놓인 자선 행사 초대장이나 냉장고 문에 자석으로 붙인 안내장을 보면 도덕성을 과시하는 단어들이 이리저리 버무러져 있다. 아이들, 매 맞는 여성, 노숙자, 소외 계층. 다양하게 에둘러놨지만 결국 의미하는 바는 모두 '가난'이다. (p12)


개를 산책시키는 일은 전반적으로 좋은 아르바이트로, 카페 로스티드에서 일하는 것보다 확실히 나았다. 여기 사람들은 내 눈을 똑바로 본다. '도우미'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으면 교양 없는 개자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14)


나는 남자에게 제인은 내 진짜 이름이 아니라고, 죽은 인생에서 알았던 죽은 여자아이의 이름이라고 덧붙이지 않았다. 내 진짜 이름 역시 제인만큼 지루하지만 제인보다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름이었다. "에디라고 합니다." 남자가 손을 내밀었고, 우리는 악수를 했다. 어쩌면, 그래서 남자가 커피를 한잔하고 가겠느냐고 제안했을 때 그러겠다고 답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p21)


내가 알고 싶은 건 베 로체스터의 삶이었다. 무엇 때문에 에디 같은 남자가 그녀와 사랑에 빠졌는지, 그녀는 누구인지,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알고 싶었다. 노트북을 켜고 처음으로 열어본 것은 그녀가 운영했던 회사의 홈페이지였다. 서던 매너스 (p41)


나는 이제 로체스터 부인이다. 약혼한 몸이다. 세상에, 내가 약혼했다. 에디가 결혼을 원했다. 그가 나를 선택했다. (p157)


트립의 변호사는 트립에게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래서 트립은 아직 여기 손필드 주택 단지에 머물며 몇 달 뒤에 열릴 재판을 기다릴 수 있었다. 경찰이 블랜치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두개골에 엄청나게 큰 균열이 나 있었다는 사실과 블랜치가 호수를 찾기 불과 며칠 전에 트립이 망치를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267)


열여덟 번째 생일은 아직 지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위탁 보호 체제 밖으로 나와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나는 가방에 제인의 신분증을 챙겨서 나왔다. 친자매 사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나와 닮은 제인. 그렇게 나는 새롭게 시작했다. 지금 와서 보니 그 길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p288)


이 책의 스토리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범죄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짜릿하고 긴장되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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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발이는 벚꽃을 좋아해 공룡 대발이 이야기 동시
안도현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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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함께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책에 이어 또 만나게 된 공룡 대발이 동화책. 아기들에게 엄마가 읽어주기 좋은 동화책이다. 벚꽃 그림과 함께 핑크한 컬러로 일단 아이들의 눈에 합격. 내용도 짧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읽어주고 싶은 책. 


제목 : 대발이는 벚꽃을 좋아해

작가 : 안도현

출판사 : 봄이아트북스


길거리에 피어있는 벚꽃들을 보고 신난 대발이는 꽃구경을 나갔다. 초록이와 파닥이 친구들이 날라다니고 보드리라는 친구와 함께 꽃구경을 가고 싶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마음을 열지 않았다. 보드리가 대발이에게 "너는 발이 너무 커, 신발도 너무 커, 발소리도 너무 커" 하면서 손절을 한 적이 있었다. 실망한 대발이는 '걷지 않으면 발소리가 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걸음을 멈추고 벚나무 그늘에 앉아 신발을 벗었다.  온 몸에 벚꽃을 달고 친구들이랑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 대발이가 부러워하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살짝 급하게 끝을 맺은 것 같은 느낌이라 아쉽긴 하지만 아이들의 동화책이니 감안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아이들에게 뒷 이야기를 상상해보자며 같이 이야기를 해도 되고..


자기계발서평단을 통해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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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공부 -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이 바꾸는 돈의 미래에서 기회를 잡아라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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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NFT 그리고 메타버스에 대해서 얼만큼 알고 계신가요? 저는 그동안 용어들만 대충 들어봤지 제대로 배워본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와 SF소설을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NFT가 미술품과 음반, 영화와 게임 분야에서도 계속 활용되므로 가상화폐도 아는 만큼 잘 활용하여 부자가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목 : 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공부

작가 : 신진상

출판사 : 미디어숲


작가소개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오랜 시간 강사로 일하며 숱한 학생들을 명문대에 입학시켰다. 15년 넘게 미국 주식을 비롯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진행하며 1만 권 이상의 책을 탐독해 왔다.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주식은 물론 채권, 선물, 옵션, 부동산 등 다양한 금융 상품과 비금융 상품에 대한 전문 지식을 확보했다. 


본문 중에서 


NFT 시장에서 아티스트와 컬렉터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기존 SNS의 익숙함에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투자를 한다면 미래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과 상품에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또 문화를 알아야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는 투자를 가장 쉽게 공부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일단 재미가 있으니까요. 문화를 알면 즐기면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시진핑의 계획은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한지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중국이 세계 제 1의 '도덕적 강국'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진핑이 방점을 찍는 건 인공지능과 최신화된 무기입니다. 왕도가 아닌 패도 수단인 군대를 통해 힘으로 미국을 누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죠. 중국몽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한 현재에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중국은 성장과 세계 최대 강국이라는 지위를 동시에 유지하려고 합니다. 미국과 정면충돌하려면 좀 더 중국의 군사력이 커져야 합니다. (p27)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가 일본인이든 미국인이든, 개인이든 단체든 확실한 것은 그가 중앙집권적인 국가 중심의 현대 권력, 특히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이라는 점입니다. (p30)


저는 세 번째 마녀사냥으로 2010년대 후반에 진행된 비트코인 거품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을 거품을 넘어 사기라고 지적했던 전문가는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지만 수많은 비판중에 탈레브의 지적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레브는 비트코인 투자를 다단계 폰지 사기에 비유했습니다. 폰지 사기란, 새로 투자받은 돈으로 선투자자들의 이익을 충당해주다가 더 높은 가격에 사 줄 바보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들고 있는 사람이 파산하고 투자자 모두가 원금을 날리는 금융 사기를 말합니다.(p34)


[반도체 넥스트 시나리오]의 저자인 공학자 권순용은 늦어도 10년 후면 메타버스가 현실처럼 느껴지는 가상현실 기술이 엄청난 발전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지금이 투자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p43)


손실 회피 성향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편향입니다. 그래서 강환국은 이를 주식 시장의 히틀러라고 표현하죠. 손실 회피 성향은 확정된 손실을 손실이 아니라며 자신을 위로하다 못해 손절매 시점을 놓치고 '언젠가는 오르겠지, 나는 절대 바보는 아니니까'하며 손실이 난 주식을 절대 매도하지 않는 사람들의 속성을 가리킵니다.  히틀러는 '손실 회피 편향'보다는 강환국이 두 번째 편향으로 지적한 '과잉 확신 편향'이 강했던 인물입니다. 자신의 미래 예측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한두 종목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이 부류에 해당합니다. (p47)


아무리 태양광이니 재생에너지니 해도 당분간 에너지 시장은 석유가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신호이고, 이는 결국 약세장으로 추세 전환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2021년 말과 2022년 초 미국 증시의 약세는 이런 식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p54)


'어스2'라는 가상의 부동산을 사고파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가상의 지구를 자유롭게 사고 팝니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포인트를 충전하고 지도를 보면서 자기가 사고 싶은 땅을 사면 됩니다. 물론 실제 땅이 아닌 어스2의 서버 어딘가에 있는 좌표를 사는 거지요. 우리나라 땅은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인 미국이나 캐나다로 눈을 돌린다고 합니다. 영토 분쟁 지역에 사는 국민들은 애국심을 발휘해 가상 부동산을 사려는 경향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땅값이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p61)


인터넷에 올라온 모든 것이 NFT가 될 수 있으므로 글이라고 NFT 상품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미 NFT로 글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나와 있습니다. 바로 '미러'라는 사이트입니다. 우리가 네이버 블로그나 카카오톡 브런치에 글을 올려도 이 글의 소유권은 내가 갖지 못합니다. 저작권은 나에게 있는 게 확실한데 소유권은 네이버에 있지요. 네이버가 블로그를 접고 포스팅을 삭제하면 소유권이 없는 개인 블로거들은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미러에서 글을 작성하면 작성과 동시에 NFT 토큰이 발행돼 소유권이 자신에게 영원히 귀속됩니다. 독자는 NFT를 전체 또는 일부를 구독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독자에게 재판매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지요. (p110~111)


지금 그림을 산다면 앤디 워홀이나 제프 쿤스의 작품을 사는 것이 모네나 피카소의 그림을 사는 것보다 경제성이 더 높은 것이죠. 그림을 주식에 비유하면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맞지, 이미 많이 오른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투자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나 스타강사 현우진 사이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소문난 미술 투자가라는 점이죠. 현우진은 시간이 날 때마다 경매장을 찾아 현대 미술 작품의 경매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쿠사마 외에도 김환기, 이우환, 박시보, 하종현 등 국내 블루칩 미술가들의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RM은 대표적인 그림 마니아로 윤형근, 이우환 등 현대 미술가의 작품을 사 모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경매장과 화랑을 직접 돌면서 자신이 살 그림을 구매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배우 손예진과 조윤희가 구입한 우국원의 작품은 당시 그들이 구입한 1억원대에서 두 배를 넘겨 2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p128)


행복한 음악을 들을 때 주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 주식이 오를 때 많은 사람이 부르는 행복한 곡은 1970년대 애틀란타 출신의 소울 펑크 그룹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셉템버'라는 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 휴대전화 갤럭시의 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음악은 근본적으로 NFT로 100% 가치가 이전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NFT는 소유권의 개념이고 음악은 저작권의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어떻게 음악 산업이 NFT로 돈을 벌 수 있을지는 솔직히 미지수였습니다. NFT 등장 이전에 활발히 거래되어 온 미술 시장이나 아이템이 거래되는 게임처럼 NFT와 잘 맞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NFT는 아티스트에게도 그리고 음악팬에게도 돈을 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p156)


NFT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 싶으신 분들

NFT나 가상화폐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


이상 미래의 화폐인 NFT에 대해서 자세히 배울 수 있었던 <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공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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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특서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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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 서포터즈로 만나본 2번째 책.  핑크핑크한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재미있었다.

만약 내가 '시간여행자 티켓'을 갖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시간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다면 누구의 어떤 시간으로 돌아갈 것인가 상상하면서 읽어보았다. 


제목 :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작가 : 이상권

출판사  :특별한 서재


작가소개


산과 강이 있는 전라남도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 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줄거리


'시간여행 티켓'을 문지르면 시간 여행자 가이드인 고양이(고선생)가 소환되고 의뢰한 사람은 고양이로 변해서  할아버지, 부모님 등 가족의 과거로 들어가서 그들의 삶을 볼 수 있다. 주인공 '박선'과 '신해'는 고선생을 만나서 할아버지가 일제 징용에 끌려가 전쟁을 겪고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후유증으로 인해 '리틀보이'라는 원자가 몸속에 들어가 제 2세대, 3세대에까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이로 인해 신해는 '소아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간여행을 도중에 포기하게 된다. 우연히 '박선'이 '신해'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 신해는 자기 몸속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를 하게 된다. 박선은 고선생을 통해 할아버지이신 '박윤'의 절친한 친구 '송치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송치수가 알고 봤더니 진짜 할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럼 대체 박선의 시간여행을 의뢰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ㅎㅎ


코로나 시국을 배경으로 한 최신 소설이라는 것이 흥미로웠고 ,  본인의 시간여행이 아닌 타인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내가 PICK 한 구절


중학교 2학년 때, 지섭이라는 남자아이를 만났다. 박선은 마을 도서관에 갔다가 과학책을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동아리 '숲의 엔트로피'를 알게 되었다. 거기서 만난 지섭은 190센티미터가 넘을 정도로 큰 키에다 몸집까지 우람해서 씨름 선수를 연상시켰다. 그래도 모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친해졌다. 진짜 편했다. 왜 그런 것 같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역설적이게도 지섭이 여자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p11)


"어때, 고양이가 된 기분이?" 여자 목소리였다. 약간 허스키한 듯하면서도 추임새처럼 가르랑 거리는 목소리는 가늘었다. 아무튼 박선은 눈앞에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자, "내가 고양이가 된 거야?"은연 중에 눈에다 힘을 주었다. 눈이 파란 탐조등처럼 빛났다. 박선은 귀에 특수 번역기라도 장착한 듯이 그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얀 고양이는 까만 줄무늬가 등과 배에 얼룩져 있었다. 그제야 박선은 자기 몸을 보았다. 하하, 노란 털옷을 입고 있었다. (p12)



하얀 고양이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난 시간여행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가이드, 고선생이라고 해." "뭐,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들 세상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분들을 선생이라고 부르는데, 가이드는 제법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말까지 들었으니 고선생이라고 불러줄 수밖에 없었다. (p15)


"박선, 난 너에게 시간여행자 티켓을 주려고 온 거야. 어떤 의뢰인이 나를 찾아와서, 너를 시간여행자로 선택한 다음 그 티켓을 전해주라고 했어."(중략) "의뢰인이 비밀로 해달라고 했으니까."(p17)


사실 고양이한테는 누군가의 잘생기고 화려한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눈처럼 상대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약간 흐릿하게 보이니, 고양이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어떻게 대할지 판단하지 않는다. 소리나 냄새 같은 내면의 표정들을 더 신경 쓴다. 그만큼 겉모습에 휘둘릴 가능성이 적어진다. (p38)


박선은 고모의 몸에서 풍기는 향수 냄새 때문에 재채기가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아내면서도 시간여행을 하다가 본 젊었을 적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렸다. 키가 작은 것은 그 분들 유전자를 물려받았을지 몰라도 이국적인 얼굴은 너무 다르다. 특히 높은 콧대와 움푹 들어간 눈, 그리고 짙은 눈썹은 아빠의 얼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전적인 특징이다. (p43)


박선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피가 고모에게로 흘러 신해한테 이어졌다면 당연히 박선에게도 그런 피가 흐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박선의 몸에도 원자 폭탄 리틀 보이의 피가 흐른다는 뜻이다. 온몸의 뼈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물론 방사능은 남자보다 여자 쪽 피해가 훨씬 크다고 하지. 그러니 아빠한테 유전자를 받은 네가 엄마한테 유전자를 받은 나보다는 낫겠지만." 저도 모르게 박선은 귀를 막고 있었다. (p159)


나도 수많은 일을 찾아다니다가 시간여행 가이드 올빼미를 만났어. 올빼미 선생이 이렇게 말했지. '이 일은 주로 어둠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생명체들이 하는 것입니다. 주로 올빼미나 부엉이 그리고 고양이들이 하지요. 아, 인간은 제외입니다. 만약 인간이 이 일을 하게 되면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여행 가이드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합니다. 이승에서 살아가는 온갖 생명체들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아픈 시간을 위로해주는 일을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시간여행 가이드라는 일을 하고 싶었어." 고선생은 가이드에 대한 공부를 했고, 드디어 시간여행 가이드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그때부터 고선생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을 당한 한국인들을 위한 시간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러다 보니 소문이 나서 자연스럽게 그런 분들이 의뢰를 해왔다. (p212)


'시간여행 티켓'을 통해 고양이의 몸으로 변신해서 다른 사람의 과거를 들여다볼수 있는 내용의 소설인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별한서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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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 - 좋은 엄마를 꿈꾸던 어느 심리 상담사의 산후 우울 극복기
양정은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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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작가님이 내 피드에 댓글을 달아주셨고 작가님 피드에 구경갔다가 서평단모집글을 발견하여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이 책과 작가님과 인연이 닿았다. 작가님은 출산전부터 2년동안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했던 딸이 어느덧 6살이 되었고 6살 4살짜리 두딸의 어머니라고 한다. 나도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엄마로써 출산과 산후우울증이 조금 걱정되어서 미리 예습하는 셈 치고 읽었는데 도움이 되었다.

작가소개

심리상담사이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홍보 회사, 어학원 등에서 일하다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의 말 들어주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상담심리를 공부했다. 수련 과정을 거쳐 한국상담학회 공인 전문상담사 자격을 취득했고, 사설 상담센터, 대학교 학생상담센터, 공공기관과 기업을 상대로 한 상담 등을 진행하였다.
->저도 영어영문학 전공과 어학원강사였어서 더 반가웠어요 ㅎㅎ

본문 중에서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는 일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서 결혼해 독립하라는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내가 모르는 세계를 잘 알게 된 엄마가 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게다가 손발이 찬 편에 자궁근종이 서너 개 있었던 저는 막연히 임신이 잘 될까 하는 불안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정말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가 되고 싶은데... 엄마가 되고 싶어 안달한 만큼 엄마가 되기만 하면 '좋은'엄마가 될 줄 알았습니다. (p19)

첫째의 출산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무통 주사를 두 번 맞았거든요. 둘째는 분만 진행이 빨라 무통 주사 없이 생으로 사지가 찢겨 나가는 듯한 진통을 하룻밤을 꼬박 넘겨 반나절을 더 느껴야 했습니다. 짐승 같은 내 소리를 남편이 듣지 않았으면 해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습니다. 병원마다, 의사마다 출산에 대한 철학과 방침이 다르다는 것을. 그렇다면 산모들은 이런 정보를 주변 경험자나 맘카페에서 알음알음 얻어야 하는구나!'싶었습니다. (p26)

출산 후 심경은 우울이라기보다는 굉장한 예민함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짜증스럽고 서운하게 다가왔습니다. 최고치의 기대감과 최고치의 책임감이 있었기에 아기의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하고 싶었지만, 조리를 도우러 오신 친정엄마에 의해, 간호사에 의해 많은 것이 결정되거나 부정되거나 순식간에 흘러 버렸습니다. (p37)

기출문제의 정답 맞히기에 익숙해진 우리, 성공과 실패, 잘하고 못하고 등의 이분법에 익숙해진 사회에서 여성들은 엄마의 역할에서도 정답을 맞히고 성공하고 잘하기를 바랍니다. 비교도 합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비교하고 비교당하던 습관이 엄마가 되었다고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느새 엄마들은 다른 엄마와 나를, 내 아기와 남의 아기를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p48)

저녁 6~8시 사이 어스름이 깔리는 그 시간대를 엄마들은 '마녀의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젖을 대도 물지를 않고, 안아줘도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집이 떠나가라 우는 통에 이웃에서 학대 신고라도 들어올까 봐 걱정될 정도입니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으면 되는데, 어디가 아픈 건가?'(p75)

부모의 역할이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부모의 양육 태도, 나의 성장 과정을 대입하는 것입니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탯줄보다 더 질긴 인연이 바로 부모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기에 더욱 저의 역할에 몰두하고 불안해했는지 모릅니다. (p85)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불안감에 결국 약 복용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날부터 아이에게 젖을 물릴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건 분유밖에 없습니다. (p111)

3개월간의 약물복용으로 심연으로 가라앉는 기분과 밑도 끝도 없이 드는 부정적인 생각,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는 증상은 완화되었습니다. 책을 쓰려고 진료기록부를 받으러 가니 선생님께서 " 이 정도면 빨리 나은 편이에요. 보통은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요. 게다가 육아 스트레스와 부부 갈등이 있으면 만성 우울이 되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124)

아파도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고, 열나도 경련이 없으면 다행입니다. 아기가 아플 때면, 무료하고 답답하게 지나던 일상이 얼마나 축복이자 평안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p136)

지역 맘카페에 가입해 월령이 비슷한 아기 엄마들을 만나 키즈카페도 가고, 이런저런 육아 정보를 나누며 관계를 형성하려고 애썼습니다. 남편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인터넷상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된다? 방금 만난 사람의 집에 방문하고 어딘가를 함께 간다? 그래도 맘카페에 이런 육아 동지를 구하는 글에 댓글이 많이 달리는 걸 보면 저만 필요로 한 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다양한 육아 돌봄 사업이 나타나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p152)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다는 것은 그렇게 고단하게 장을 봐 오고, 아이가 잘 노는지 다치지는 않는지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아기의 칭얼거림에 몇 번이나 달래며 차려낸 음식이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그걸 하지 못해도 당연하다는 걸요. 당신의 하루는 어땠는지, 고된 하루 끝 그것을 묻고, 들어주고, 토닥일 사람이 있다면 그 하루는 꽤 버틸 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요? 집에서의 돌봄도, 일터에서의 노동도 서로 애썼다고 알아준다면 내일을 다시 새롭게 시작할 힘이 되지 않을까요?(p169)

임신준비중이거나 임신중이신 예비엄마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엄마(아내)나 그 배우자가 읽으면 도움이 되어요

지금까지 양정은작가님의 #저산후우울증인것같아요 라는 책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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