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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쉼 - 쥐고 놓는 연습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평점 :
요즘 현대인들은 쉬어가지 않고 열심히 달린다.
열심히 달리는 만큼 쉬어감도 필요한데, 노력만 하니 우울증과 공황장애, 정체기가 온다. 나 또한 너무 열심히 달려와서 정체기와 번아웃을 느꼈던 적이 많았다. 그럴때마다 아이러니하게 책으로 또 위로를 받고 안정감을 찾았다.
집중력, 정신력, 근력운동, 인내력, 사고력, 협력, 순발력, 체력, 어휘력, 친화력, 지구력 등 왜 이렇게 힘이 들어가는 것들을 많이 요구하는지... 쉬어가야 할 땐 또 쉬어야 다시 달릴 힘이 생긴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을 쓰신 작가님이 7년만에 출간한 생활철학이 담긴 에세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구나. 그 동안 너무 열심히 애썼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반성하며 읽게 된다.
제목 : 힘과 쉼
작가 : 백영옥
출판사 : 김영사
본문 중에서
돌이켜보면 취준생이라는 말은 연습생이나 지망생이라는 말만큼 사람을 두렵게 한다.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한 아이돌 스타가 긴 연습생 시절을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을 만큼 운동했다." 라고 회고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정작 더 가슴 아픈 건 대다수는 간절한 그 꿈이 상처로 남는다는 점이다. (p30)
어떤 행동을 하루에 몰아서 열 시간 하는 것보다 30분이라도 매일 하는 게 유리하다. 영어 공부도, 운동도, 휴식도, 심지어 행복까지도 '강도'보다 '빈도'가 더 중요하다. (p38)
우리가 습관 만들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의지력을 과신하기 때문이다. 낮 동안 참았던 식욕이 한밤에 폭발하는 건 의지력이 배터리처럼 쓰면 쓸수록 고갈되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p44)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SNS에 선포하고 매일 다이어트 일기를 올려라. 이번 주 금요일 오전에 원고를 보내겠다고 편집자에게 확언해라. 더 강력한 선언은 약속을 어길 시 과징금을 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p45)
습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7일, 30일, 100일' 단위로 시간을 계획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시간 단위마다 중간 목표를 체크하고, 성공할 때마다 자신에게 여러 번 보상하는 것이다. (p47)
시간 관리의 요체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하겠다는 계획이야말로 가장 최악의 계획이다. (p92)
이제 프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진짜 프로는 자신의 일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을 오래 하는 것과 일 잘하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일 잘하는 것을 일 중독과 연결해도 안 된다. (p213)
이다혜의 <출근길의 주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내가 얻은 좋은 기회는 과거의 퍼포먼스의 결과"다. 과거의 내가 부단히 노력하여 오늘의 내가 되었기에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p215)
이 책을 읽으면서 혼나는 기분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달리기만 하느냐, 효율적으로 달려야지. 라고 말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왕 열심히 하더라도 노력과 힘을 덜 들이고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