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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와 새우깡
성승제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10월
평점 :
좋아하는 과자가 있나요?
좋아하는 과자를 주인공으로 책을 써서 신선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에이스와 새우깡을 열심히 먹었다지요.
에이스와 새우깡은 선생님으로 일을 하였구요, 여자주인공인 에이스와 새우깡은 우연히 다슬기 해장국을 먹으러 갔어요.
새우깡이 올갱이 된장국(다슬기 해장국)은 고속버스를 타고 가야 먹을 수 있다고 했어요. 다슬기보다 새우깡과 고속버스 타는 것이 더 좋았던 에이스는 버스를 타고 다슬기 해장국을 먹었네요? 맛있게 먹고 고속버스를 탓는데 아뿔싸! 에이스의 배가 살살 아파오며 신호를 보냈어요 우르르 쾅쾅... 뱃속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난리네요. 결국엔 식은 땀을 흘리며 고속버스를 세웠어요. 고속도로 인근 숲까지 쏜살같이 뛰어가서 해결했어요.
괜찮아?라고 물어보지 않고 시원해?라고 물어보는 새우깡.
그렇게 볼꼴 못 볼 꼴 다 보여주고 결국엔 그 길을 걸어갔고, 히치하이킹에 성공했네요. 중간에 새우깡의 친구인 (같은 농심 출신)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이 나와요. 에이스의 친구인 커피도 나오구요.
결국엔 이 일을 계기로 새우깡과 에이스는 결혼해서 에이스깡이 되었구요. 샌드와 마가렛트를 낳았어요. 샌드의 교육 때문에 결국엔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어요. 캐나다에서 알게 된 자녀 친구엄마와 남편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출생의 비밀들이 나오고 전반부에는 새우깡과 에이스의 이야기, 후반부에는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세진과 승현, 봄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흥미진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에이스와 새우깡이 땡겼고, 당분간 에이스와 새우깡이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그 중 제일 인상에 남았던 구절을 소개해볼까해요.
"알버트, 혹시 말에 체해 본 적 있어요?"
"체하다? Have an upset stomach?"
"비슷해요. 하지만, 음식에 체한 것이 아니라 말에 체하는 거예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누군가의 발목을 잡을까봐 하지 못하고 삼켜야 하는 기분이랄까요."
"오빠, 말에도 인연이 있는 것 같아. 아까 오빠가 봄이 콘서트 끝나고 나에게 고생했다고 말하는데, 아!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하고 싶은 말이 듣고 싶은 말과 만나는 지점. 거기서 말의 인연이 시작되는 것 같아."
말의 인연이라는 문장과 말에 체한다는 표현이 저는 너무 좋더라구요. 가벼운 로맨스 장르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좋은 문장들을 얻었어요.
어릴 때부터 과자를 좋아해서 과자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에이스와 새우깡이 최애 과자이름이며, 캐나다 살이를 한 후부터 캐나다가 좋아져서 캐나다의 자연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 가벼운 소설이라고 하셨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로맨스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