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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직장을 때려치우고 백수가 되었습니다
민디 권민승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혹시 여러분은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미국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일하다가 그만둘 수 있나요?
이 책의 작가님은 삼성전자 UX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남편이 해외에(아마존)취업하면서 갑작스래 캐나다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집값이 비싸고 , 생활이 힘들자 다시 개발자 공부를 하여서 수없이 많은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봤습니다. 그러다가 남편과 같은 아마존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연봉 1억을 떠올리며 '존버'를 했지만 결국엔 자기가 하고 싶었던 '글쓰기, 책읽기, 만화그리기'를 위해 과감하게 퇴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정년이 보장되고,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를 자기 꿈 하나만 생각하여 퇴사를 하는 그 용기도 멋있지만, 본인과 맞지 않는 '개발자'일을 하며 버틴 끈기도 멋있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신의 이야기를 인스타툰으로 연재했고, 수많은 직장인으로부터 '지금 내 상황' '내 이야기'라는 공감을 얻으며 화제가 되었고, 다시 그림을 새로 그리고 글로 정리해 이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툰과 글이 적절히 나와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지만 저도 이 책을 읽고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가님이 맺음말에 적으신 것에 대한 답변을 써보겠습니다.
#나에게맞는일은 글을쓰고 책을 읽는 것과 외국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내가진짜하고싶은일은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원래 저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유치원 교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유치원교사는 하는 일 에 비해 월급이 적은 박봉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감히 접었습니다. 아직도 아이들은 좋아하지만요. 그러다가 '영어를 배우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또 이 일이 적성에 맞아 '영어통역사'로 진로를 정했지요. 하지만 이 또한 영어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만으로 때려치웠어요.
이제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작가'가 되고 싶어요. 물론 공저책도 출간했고, 개인저서도 출간준비중이구요. 특히 에세이 분야에서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아마존에 합격했다.
캐나다 벤쿠버로 가야 한다고 했다.
개발자로 일하고 있던 남편은 나와는 달리 늘 이력서도, 링크드인 이력도 꼬박꼬박 업데이트를 해놓곤 했는데, 그런 남편에게 해외 아마존 인사팀에서 링크드인을 통해 메시지가 왔다. (p29)
한국을 떠나 더 넓은 세계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오히려 더 고립되었다. 그래서 더 매달렸는지 모르겠다.
회사의 이름에, 그 회사가 주는 연봉에, '개발자'라는 번듯한 직업에. 그것들이 너무나도 갖고 싶었다. 그것들이 나를 정의해주길 바랐다. 다시 나에게 이름표를 새겨주어 내가 다시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p45)
어차피 어떤 일이든 과정에서의 힘듦은 다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지속하게 하는 건, 그나마 그 과정이 조금이라도 재밌을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이 나에게 과정에서의 힘듦을 뛰어넘는 뿌듯함과 행복감을 줄 것, 이 두 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76)
좋아하고 적성에 맞지만 월급이 얼마 안되는 일을 할지,
내가 잘하면서 월급이 많이 되지만 나랑 안 맞는 일을 할지
고민이 되는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무조건 월급을 많이 주는 대기업이라고 좋아하거나 선호하지말고, 과연 내가 하는 일이 나랑 맞을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