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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말 처방 - 더 나은 관계를 만드는 대화 지침서
전종목 지음 / 파지트 / 2024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이해심도 많아지고 배려심도 생기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아니었다.
노력을 해도 제자리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평소의 자신의 행동이 그대로 계속 가는 것이다.
더 슬픈 사실은 인내심마저 없어진다는 것이다.
말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청을 하는 것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행위였다.
주로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데 요즘 들어 이런 얘기를 부쩍 듣는다.
엄마는 ‘내 얘기를 안들어 준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는다.’ 는 말이였다.
살아온 경험치로 미리 짐작하고 중간에 말을 끊기도 하고 성격이 급해서 혹은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가장 잘 들어줘야할 사람이 그런 역할을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책에도 이런 비슷한 경우가 나와서 더 공감이 갔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그 첫 번째 원일을 찾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이가 하는 이야기가 2박 3일치의 분량도 아닐 텐데 왜 끝까지 참지 못하고 들어주지 못했는지 많이 후회가 되었다.
이제는 경청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입력해두었다.
그런데 경청이라는 것도 그냥 듣기만 하고 추임새만 넣으면 되는 것일까?
그것 또한 아니었다.
효과적으로 경청을 하려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했다.
표정역시 이 대화에 집중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지루한 표정을 지으면 어떻겠는가?
그 대화가 잘 이루어지겠는가?
그리고 나의 경우처럼 중간에 말을 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조언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조언을 해주고 그 조언대로 하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조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조언은 조언을 원하는 경우에만 해주는 것이 좋다.
생각해보면 친하다고 혹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무분별한 조언을 하고 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언이 필요한 경우보다는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우가 더 많았을 거 같다.
팩트 폭행도 역시 폭행이라는 것도 새롭게 깨달았다.
팩트를 꼭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한다.
팩트가 마음이 아프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라 그냥 상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말에도 노력이 필요하는 생각을 해주었고 또한 노력을 한다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