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여성 잔혹 풍속사 - 역사 문화 라이브러리
이영자 지음 / 에디터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풍속사와 관련된 책들을 좋아한다. 풍속사에는 우리의 삶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의 일반성과 추상성에 비추어 볼 때 풍속사는 살아있는 인간들의 살과 뼈과 붙어 있는 움직이는 구체적 모습들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여러 민족의 다양한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볼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풍속사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풍속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고 성풍속을 보다 보면 또 자연스럽게 성차별과 여성문제 그리고 혼인제도의 문제를 볼 수 있게 되며, 성억압체계와 이데올로기도 보게 된다.
"중국여성잔혹풍속사"는 중국의 풍속사 중에서도 여성과 관련된, 그리고 여성에게는 잔혹하고 가혹한 풍속들의 내용을 풍부하고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인 항목들은 중국의 풍속사와 관련된 저술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가지 이슈들을 거의 포함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사회주의 국가 성립 이전에 존재하였던 남녀 성차별과 여성 억압이데올로기에 기초한 다양한 풍속들이 결혼제도와 전족, 궁녀제도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내의 여러 민족의 풍속에 남아 있는 약탈혼, 매매혼, 방문혼등의 흔적과 잔재, 축첩제도의 형태와 영향, 그리고 전제군주시대의 궁녀, 전족의 발생 이유와 전성기의 여러 사례들을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 다만 주로 문학작품이나 문자로 남아 있는 자료를 활용하였으므로 회화와 조각 등의 미술자료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서청각 자료에 대한 욕구가 있으신 분들은 "로버트 반훌릭"의 "중국성풍속사"와 같은 다른 풍속사에 대한 책들을 함께 보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어떻든 풍속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