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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수수께끼 - 성서 속의 금기와 인간의 지혜 ㅣ 호모사피엔스
최창모 지음 / 한길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풍속사에 관심이 많다. 어느 민족이나 그 풍속속에 금기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수 많은 금기 속에서 성장하고 살아가고 죽어간다. 이러한 금기에 대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는 성경(이스라엘민족의 풍속) 속에 나타난 내용들을 중심으로 문화인류학적 방법론을 통하여 고찰하여 소개한 작품이 바로 최창모 교수의 "금기의 수수께끼"이다.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므로 풍속사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민속학 내지는 풍속사의 관점에서 흥미를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는 우선 금기의 개념이 무엇이고 금기가 어떤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금기의 형성원인과 내용은 매우 복잡하고 단순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사회적 현상임을 살펴본다. 그런 다음 성경속에 나타나 있는 음식, 성, 의복, 문신, 근친상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등과 관련한 이스라엘 민족의 금기들을 분석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금기에 대하여 여러가지 다양한 학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간과의 먹이 경쟁자로서의 돼지를 기르는 문제가 유목민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 하는 내용은 기억에 남는다. 이를 보면 금기라는 것도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속에서 나타나는 사회경제적인 산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신자들은 성경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위하여, 나처럼 풍속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풍속에 나타나 있는 여러 가지 금기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폭넓은 이해를 위하여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풍속사에 대한 책들을 더러 읽은 편이지만 금기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다룬 책으로는 처음 접한 책이었다. 우리 풍속에 대하여도 이러한 학문적 성과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