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보의 사랑 달달북다 12
이미상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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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북다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


짧게 커피한잔 하면서 읽기 좋은 북다의 단편 로맨스 소설 시리즈 달달북다는 이미상작가의 잠보의 사랑이다. 이미상 작가 내게는 생소한 작가이지만 이미 19년도,21년도 에 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23년도에는 젊작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무인도에 가면 오에 겐자부로의 전집을 가져가겠다는 작가는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젊은작가 16인에도 뽑힌 작가이다.


잠보의 사랑은 빛과 소리에 예민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잠을 잘 수밖에 없고, 죽어버리는 일을 막기위해 잠을 잔다.

주인공은 평범한 가정에 부모님과 누나들과 살고 있다. 아버지는 주차장 관리를 하시는데 아버지는 빛과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다. 아버지의 히스테리를 피하기 위해 가족은 아버지가 퇴근하기전 집안의 모든 빛과 소리를 차단한다. 아버지가 잠을 자는 시간에 조그만 소리라도 나는 날엔 히스테리를 피할 길이 없다. 이 아버지의 예민함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하루의 대부분을 조그만 주차부스에서 주차장을 지키는 일을 한다. 휴식시간과 야간에 잠자는 시간도 있지만 차소유자들은 그런 사람의 사정따위는 봐주지 않는다. 새벽에도 차단기를 안열어주면 크락숀을 마구 눌러데고, 잠시 커튼을 닫고 쉬려고 하면 차주들은 창문을 거칠게 두들긴다. 이런 예민한 아버지가 어느날 죽는다. 아버지가 죽어서 슬픈 감정 보다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후련함이 가족들을 에겐 더 크다. 아버지 생전에는 하지 못했던 모든일들, 모든것을 반대로 살아가는 가족들. 그런데 주인공은 아버지의 그런 예민함을 물려받았다. 가족들의 시끄러움에 도저히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독립을 하게 된다. 독립한 그 집 2층에는 사오십대로 보이는 누나? 아줌마와 그 여자가 집을 비우면 하루종일 울고,짓어대는 개가 있다. 조용히 살기위해 독립을 하였건만, 주인공은 하루종일 울어대는 개때문에 살수가 없다. 어느날 여자가 집에 있을때 찾아가서 하루종일 울고 있는 개의 음성녹음파일을 들려준다. 하지만 여자는 개가 우는 이유를 말하게 되고, 자기도 생계때문에 일은 해야 하니 니가 개를 맡으면 모든것이 해결된다는 제안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여자랑 동거아닌 동거를 하면서 사랑에 감정이 생기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처음에 사오십대로 보였던 여자는 이제 내 또래의 나이로 보인다. 하지만 사랑이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사랑의 감정이 식어가니 여자의 나이는 다시 원래데로 보이게 되고, 결국 그들은 헤어지가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스포가 될수 있지만 내가 들려운 이야기는 그냥 전체적인 맥락일 뿐이다. 매우 짧은 작품이지만 스토리 전개도 좋았고, 중간중간 좋은 문장들과 우리가 생각해볼 많은 여지들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괜히 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가가 아니구나 싶었다. 굉장히 좋은 단편을 보게되어서 기부니가 좋다.


다만, 제목이 잠보의 사랑이라는게 개인적으로는 갸우뚱했고, 표지에 있는 양그림은 왜 그린건지 아직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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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킬 - 작은 행동으로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89가지 일의 디테일
아다이라 랜드리 외 지음, 김경영 외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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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도서는 푸른숲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마이크로스킬'은 성공을 위한 작고 구체적인 스킬을 말한다. 저자가 제시한 89가지 일의 디테일은 모두 측정 가능하고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스킬이다. 넓게는 사회 생활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인상 깊었던 마이크로스킬을 소개하자면,

보디랭귀지 이해하기 스킬을 익히기 위한 핵심 요령으로 자신의 몸에 집중하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 그 감정이 보디랭귀지로 어떻게 나오는지 살펴보라는 지침은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는데 꽤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또, 자신의 업무 태도를 파악하는데에 주기적으로 상사와 팀원들에게 자신이 하는 업무의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유하라는 부분에 매우 공감했다.

키우고 싶은 전문성 고민하기, 전문성을 키워 줄 기회 목록 작성하기 챕터에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분야를 살펴보고 목록을 만들라, 해당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더 많이 찾아 읽어 파고들라,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라,

기회 목록을 기록하고 재검토하고 수정하라는 지침이 요즘 내가 실천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15년 이상 같은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는 욕망이 때때로 일었고, 최근에서야 진지하게 목록을 작성하고 가능성을 검토해보았다. 지금 내 현실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일로 목록을 좁히고, 그 중에 가치있는 일을 하기로 선택했다. 동시에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다른 목록의 가능성도 탐색 중이다.)

책에 정리된 굉장히 구체적인 디테일들을 자기 관리에, 인간 관계에, 직장 생활에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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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정용준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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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묻는다 #정용준 #안온북스 #신간도서 #한국문학 #한국소설 #소설 #서평도서 #도서지원 #장편소설 #북스타그램

< 안온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오랫동안 책을 덮지 못했다. 단순한 문학적 여운이 아닌, 책 속에 담긴 고통의 파편이 나를 깊이 찔러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한 인간의 고통이 얼마나 조용히, 그러나 얼마나 오래도록 퍼져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특히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은밀한 폭력,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지 못한 채 방관하는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철문처럼 무거웠다.

나는 폭력을 싫어한다. 몸으로든 말로든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기는 일, 그것을 정당화하려 드는 언어들조차 견디기 어렵다. 그래서 이 소설이 다룬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작중의 아동학대는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이야기 같지만, 정용준 작가는 이 낡고 잔혹한 소재를 결코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그는 섬세한 시선으로 폭력의 흔적이 한 인간의 생에 어떤 방식으로 각인되고, 또 어떻게 끝내 삶의 결정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지를 고요하게 추적한다.

“죽을 것 같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한순간도 안락을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작가는 그런 삶을 그려낸다. 누군가가 건넨 상처로 인해 평생을 싸우듯 살아야 하는 사람들. 그 상처는 때때로 분노로 바뀌고, 분노는 정의라는 이름을 쓰며 또 다른 폭력으로 향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자경단 이야기는 그런 복잡한 감정의 연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법이 다 하지 못한 일을 하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정말 그것이 옳은가?

이 작품은 단죄의 소설도 아니고, 통쾌한 복수극도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던지는 조용한 기도다. 살아남은 사람,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그 질문에 답해야 함을 상기시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가해자가 돌아올까 봐 두려워하는 인물의 내면이었다. 나는 그 장면에서 오래 멈춰 있었다. ‘돌아올까 봐’가 두려운 관계. 그 끔찍한 아이러니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한다. 사랑해야 할 가족이 공포의 대상이 된 사람들, 그리고 그런 관계를 외면하는 제도와 시선들.

나는 자경단을 옹호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벌하는 일을 또 다른 누군가가 맡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지 않다. 그러나 이 소설을 통해 나는 그들의 분노와 고통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 사회가 아이들을, 가장 약한 존재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만큼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너에게 묻는다』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폭력을 혐오한다고 말하는 우리는, 과연 이 사회에서 폭력을 멈추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떤 상처는 잊히지 않고, 어떤 질문은 대답 없이도 끝내 우리 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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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그리고 치유 - 슬픔을 건너는 매일 명상
M. W. 히크먼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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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는 어떻게 마음을 추슬러야 할까. 인생에서 어렵고도 힘든 문제이다. 이 책 ‘상실 그리고 치유’는 독자에게 다가서기 쉬운 형식과 내용을 취하고 있고, 슬픔의 심연에 빠진 이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작품의 구성 방식이 신선했다. 날짜별로 하루에 한 사람의 문장들을 읽게 되어 있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선배들의 경험이 포도에서 포도주로 변화된 듯 잘 발효된 문장으로 남았다. 선배들의 개별 경험에서 나에게 해답이 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에는 하나의 정답은 없지만 다양한 해답의 예시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한 구절씩 문학과 명언에서 발췌한 문장들 365개를 읽다 보면, 독자에게 스며드는 지혜가 있을 것이다. 마치 친한 지인이 곁에서 얘기를 해주듯이 조곤조곤 말을 걸어주는 듯한 말투여서 부담이 없다.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저자의 생각과 사례가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딱딱한 학문과 종교의 어조가 아니어서 좋았다.


두 가지가 마음에 와 닿았다. 우선, 일종의 연대의식이었다. 슬픔을 겪는 이들은 동시대의 사람들과는 공감을, 선배들로부터는 위로를, 후배들에게는 받은 사랑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죽음을 주제로 말하지만, 사실은 귀한 우리의 삶과 소중한 우리의 사랑을 어떻게 더 빛나게 할지에 관한 사유가 보였다. 

또한, 세상을 살면서 겪는 강렬한 감정 중에서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슬픔, 결국 이것들은 나의 변화를 위한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경험이어서 충격이지만, 우리의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내가 겪는 인생이 폭과 깊이가 더 넓고 깊어지며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극단적인 비관주의에 빠지지 않고 균형을 잡고 일어서려는 방향성과 회복탄력성이 있기에,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준다면 다시 일상의 삶을 꾸려가는 데 있어서 많은 힘이 될 것이다. 이 책이 그 작은 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진정성 있게 씌여진 이 책의 문장들과 함께라면,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격렬한 폭풍우 같은 감정을 진정시키며, 삶과 죽음에 관한 이 세상의 섭리를 깨닫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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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 -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엔리크 살라 지음, 양병찬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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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

저자 엔리크 살라는 해양 생태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이다. 행동하는 사람으로서의 저자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몇권의 환경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저자만큼 행동하는 환경운동가, 보호가는 없었던 것 같다. 젊은 시절의 그의 뒤를 따라 붙다보니 “실험실에서 조류를 분류하면서, 게, 새우모양의 단각류..... 달팽이, 갯민숭달팽이 등 수천 종의 작은 생물이 조류의 가지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p20)”는 그 역시 그 사이의 한 종으로서 그 우듬지에 살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치료법은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죽게 될 것인지를 극도로 자세히 설명하는 의사 같다” (p21)고 자신을 바라본 그의 자기객관화된 시선을, “학계를 떠나 황폐화된 바다를 복구하는 데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그의 행동력이 이 책의 진정성을 뚜렷이 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감사, 야생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필요한 이유를 납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며, 생태계의 흐름과 구성, 그리고 수십년간 그가 찾아다닌 세계 곳곳의 생태환경이 살아 숨쉬는 책 인듯하다. 과학적인 데어터와 생태학적인 통찰을 독자들이 보기 쉽게 풀어내고 있고, 읽는 독자들이 자연의 '가치'와 '필요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고 싶다거나, 환경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을 원하셨던 분들이 보면 좋을 꺼같다.

P165.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되고 땅에 대한 지배권을 부여박은 것이 다른 피조물에 대한 절대적 지배를 정당화한다>>는 개념을 강력하게 거부해야”한다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은 뉴질랜드의 마오리 부족의 조상으로서의 “황가이누 강”이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갖게된 사례는 이에 맞닿아 있다. 경제적 가치에 비중을 둔 채 논의를 하는 것의 불합리성을 논하는 그의 의견에 감사하다. 이전에 읽었던 몇 권의 책에서 기업의 입장이나 각국의 이익에 따라 비중을 달리는 제안에 불편했던 나로서는 저자의 관점과 논의의 반향에 깊은 동의를 가질 수 있었다. 책상 앞에서의 환경과 행동하고 그 안에서 숨쉬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차이는 명백하다.

노트르담대성당과 코로나19등의 내적외적 위기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 역시 독자에게 환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약간의 불편함도 느낄 수 있다)

그가 먼저 가서 보여주는 그곳을 우리는 함께 하면 된다. 환경운동가인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생태환경의 설명, 제2의 행성을 찾아 떠날 생각하지 말고 완벽한 “바이오피어스1”으로서의 지구생태계를 보존하는데 힘을 쓰고 보존의 영역을 30퍼로 높이는데 함께 하자고 그는 우리를 그의 배에 태운다.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표지가 너무너무 이쁘게 출판해 준 “열린책들” 편집자에게 칭찬의 박수를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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