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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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더 파래지고, 길가의 나무들은 옷을 입은 듯, 온통 푸른 나뭇잎으로 가득 차 있다. 어느덧 싱그런 여름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반가운 친구 <샘터 6월호>도 예쁜 표지를 입고 찾아왔다.

 

이달에 만난 사람 박성우 시인의 이야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4년 전, 시인은 고향 마을 근처인 장금리로 들어와 전업작가로 살고 있다. 문창과 교수라는 안정된 자리를 뒤로하고, 시골에서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닐텐데, 그는 이곳에서 땅 공부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시인은 노련한 농사꾼처럼 생각이 조금씩 조금씩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며 기다려줘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전업작가가 된 덕분에 마음껏 시를 기를 수 있으니 저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농사를 지으며 시어를 떠올리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앞으로도 일상에서 길어 올린 아름다운 시를 써 나갈 그를 응원한다.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의 인터뷰도 인상깊었다. 그동안 TV에서 필라테스를 하는 연예인으로만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은 필라테스를 많은 이에게 전파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필라테스를 비롯한 좋은 운동법을 널리 알리는 운동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건강해지는 방법을 전하는 자리라면 어디든 갈 거예요.”

 

운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대인들. 그녀의 노력과 열심이 앞으로도 많은 이에게 좋은 운동법을 전수해주길 기대한다.

 

 

특집 <눈물은 힘이 세다>도 의미 있었다. <무뚝뚝한 경상도 모녀의 눈물>, <단짝 친구와 눈물의 해후>, <어둠 소게서 흐느끼던 효자 아들> 등의 여섯 편의 진솔한 글은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아울러, 내가 눈물을 흘렸던 적이 언제였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길모퉁이 근대건축 - 충북 진천 덕산양조장>, <SNS 스타의 일상>, <희망 나누기>, <모두의 디자인> 등 알차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번 호에도 가득 있었다.

 

조금 더 더워지기 전에,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서 샘터를 읽으며 좋은 날씨를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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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 다시, 희망에 말 걸게 하는 장영희의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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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좋은 작가란 누구일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겠다. 그렇다면,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내게 좋은 작가란 장영희 교수였다. 글도 글이지만, 삶 자체가 칭찬을 받기에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지금은 하늘에 있지만, 그의 글은 여전히 남아 독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장영희 작가의 문장들을 모은 책이 나와 반갑다.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그저 예전에 썼던 글을 모은 짜집기책이 아닐까 생각도 됐다. 그렇지만 글을 읽으며, 생전 작가의 삶을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등에서 길러 올린 작가의 애정어린 글을 다시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위대한 순간>이란 글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지만 그 위대한 순간은 우리가 모르는 새 왔다 갔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아니면 우리 스스로 하찮게 생각하는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무심히 건넨 한마디 말, 별 생각 없이 내민 손, 스치듯 작은 미소 속에 보석처럼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111)

 

내가 무심코 흘려 버렸던 위대한 순간은 없었는지 돌아본다. 지금 내 곁에 놓치고 있는 순간들도 생각해 본다. 또 다른 글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잠시 떠나고 싶지만 영원히 떠나고 싶지는 않은 곳이 바로 이 세상입니다. 어차피 운명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되고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는 것.

오늘이 나머지 내 인생의 첫날이라는 감격과 열정으로 사는 수밖에요. (141)

 

내가 허둥지둥 살아온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 봐야겠다. 나는 귀중한 인생을 허비하고 있진 않을까.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작가. 잘은 모르지만 작가의 삶은 죽기 전까지 감격과 열정으로 살지 않았을까.

 

시처럼, 때로는 삶을 일깨우는 잠언처럼 작가의 문장들은 나를 어루만진다. 작가의 유산과도 같은 귀중한 문장들을 맛볼 수 있어 다행이다.

 

가정의 달이라는 5. 누군가에게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책을 전하면 어떨까. 잊지 못할 근사한 선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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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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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축하할 날이 많고, 감사할 날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가정의 달’이라 불리기에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계절의 여왕 5월. 축복된 이때, 예쁜 꽃 표지를 두른 <샘터 5월호>가 찾아왔다.

특히 이번호에는 2019년 샘터 수상작이 실렸다. 시조와 생활수기, 동화 부문에 당선된 수상작들을 보니, 그들이 겪었던 삶의 깊이가 전해져 나도 가슴이 찡했다. 시청각장애인임에도 첼로를 배웠던 박관찬 작가. 그의 글은 조그마한 어려움에도 금방 포기해버리는 나의 모습을 깊이 반성하게 했다.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제 연주는 얼마나 가치 있는 음악이 될까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곧 영혼과 마음으로 연주하는 어엿한 첼리스트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79쪽)

앞으로도 아름다운 선율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그의 연주를 응원한다. 진실되고 재미있었던 동화당선작 <할아버지 염탐 일지>도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좋은 동화를 써 내려갈 작가를 기대한다.

팝아티스트 찰스 장의 인터뷰도 의미 있었다. 잘 모르는 분야이긴 하지만, 그가 만들어나가는 작품 세계는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로봇 이미지가 친숙했다.

“팝아트는 미술관을 벗어난 미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사람과 함께 즐기며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으로 늘 대중 곁에 가까이 서고 싶어요.”

항상 ‘미술’하면 왠지 어렵고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찰스 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술 역시 친숙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도 높은 미술의 장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그의 작품을 기대한다.

이외에도 샘터 5월은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케이팝으로 읽는 세상>, <역사 타임캡슐>, 특집 <그렇게 어른이 된다>, <행복일기>...

날씨도 따뜻해서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샘터>와 함께한다면,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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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내 마음을 괴롭히는 관계습관 처방전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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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쉽지 않다. 먼 미래에 대한 걱정부터 매일 겪는 문제까지 장애물이 참 많다. 매일 해야 할 일도 많다. 이런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사람과의 관계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참으라고 했다. 하지만, 참으면 참을수록 더 힘들어지고, 사람과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뭔가 해결책이 없을까.

 

 

 

『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제목부터 직설적인 책이 도움을 줄 것 같다. 저자는 ‘자기중심 심리학’을 제창한 심리상담사 이시하라 가즈코.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관계가 번거로워지는 이유는,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고 자신에게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기 때문입니다. 혹은 자신이 정말로 어떻게 느끼는가는 외면한 채 ‘일이니까’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등의 이유로 자신이 느끼는 불쾌감과 혐오감,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있어서인지도 모릅니다. (5쪽)

 

 

이게 이 책의 핵심일지 모른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만 몰두해, 정작 나를 돌아보진 못하는... 자신의 감정은 뒤로한 채, 다른 사람의 감정만을 생각하는... 그렇기에 제일 중요한 나의 감정은 점차 메말라가고,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못하고 쌓일 뿐이었다.

 

 

이 책은 5가지 영역(사고 방식, 태도, 듣기, 말하기, 행동 방식)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전한다. 사고 방식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성실한 사람이나 완벽주의자일수록 이런 ‘해야 한다’ 사고에 빠져 괴로워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금 ‘해야 한다’ 혹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고 생각하는 일 대부분이 실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라면 어떨까요? (17쪽)

 

 

나 역시 ‘해야 한다’ 사고에 빠진 적이 많았다. 의무감에 너무 사로잡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 적이 있다. 일을 간신히 마치긴 했지만, 성취감도 없었고, ‘내가 이 일을 왜 했지’라는 후회감만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은 생활 곳곳에서 내가 겪을 수 있는 문제나 상황을 언급한다.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특히 과거의 나의 모습에 대해 정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정히 일러 준다. 책을 읽었지만, 좋은 상담가와 이야기 나눈 느낌이다.

 

 

생각할 게 참 많고, 선택할 게 참 많다. 그 속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건 어렵지만, 너무도 필요한 일이리라. 여러 가지 크고작은 삶의 결정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데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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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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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람은 차지만, 봄꽃이 슬슬 머리를 내민다. 한창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도 줄었다. 이젠 완연한 봄이다. 봄을 알리는 전령처럼 <샘터 4월호>가 찾아왔다.

항상 누가 나올까 주목해서 보는 인터뷰는 배우 예수정 씨였다.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농아 어머니를 연기한 배우이다. 연기를 인상깊게 보았기에 주의 깊게 글을 읽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학내 연극에 배우로 출연하면서부터 어쩌면 이 일에 평생을 바쳐도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 나이가 돼서도 불합리한 일을 보면 화가 많이 나요.” (42쪽)

그녀가 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다. 그녀는 무대에 대한 경외심과 배역마다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으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간다. 그녀가 최근 어머니상으로 각광을 받았던 데에는 그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앞으로도 진실되고 절절한 연기로 많은 이의 아픔과 삶을 대변할 예수정 배우를 응원한다.

바둑기사 오정아 씨의 인터뷰도 뜻깊었다. 바둑하면 왠지 남자 기사들만 생각났는데,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국을 치르고 싶어요, 져도 중요한 수를 배웠다고 생각하면 모든 대국이 의미 있어요.” (21쪽)

그녀의 고백은 많은 울림을 준다. 어떤 직업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 일이 의미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특집 <내가 쓰는 청춘 예찬>도 재미있게 읽었다. <프랑스어에 바친 스물아홉>, <워킹홀리데이로 불태운 열정>, <발레리나 엄마의 도전> 등을 읽으며, 그들의 도전과 노력이 내게 신선한 충격이 되었다. 아울러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말처럼,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이외에도 샘터 4월호는 알찬 소식과 이야기로 가득차 있었다. <휴식의 기술>, <역사 타임캡슐>, <연암의 눈으로 세상 보기>, <희망 나누기>, <보통의 조그만 나날>....

샘터를 읽으며 바쁘게 살아온 몇 개월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남은 1년도 느리지만, 또박또박 걸어가고 싶다. 샘터가 좋은 동반자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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