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아우름 16
최원형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맥주 캔 여섯 개를 하나로 묶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 식스 팩 링’. 어린 거북이가 이 식스 팩 링에 끼여 링에 낀 부분만 잘록하게 자란 사진을 본 적 있다. 기온이 올라가 북극곰이 살 만한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런 소식 앞에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한 책에서 이런 생각이 잘못 되었다고 말한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세상 모든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이어져 있다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경과 생태 문제에 접근하려 합니다. (8)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쭉 읽다 보면, 자연(환경)과 인간이 결코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것이다.

 

물건을 소비하는 이라면 적어도 쓰고 난 다음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16)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넘겨버릴 수 있는 환경의 문제들도 다룬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로드킬문제, 세상의 한쪽은 남는 음식이 넘쳐나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기아 문제, 우리가 더우면 쉽게 켜는 에어컨, 아무 생각없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문제,,,

 

 

이 책을 읽으며, 한 소제목이 다가왔다. <어느 생명인들 귀하지 않을까>. 우리가 쉽게 쓰는 샴푸와 나무젓가락, 종이컵... 이런 것들이 결국엔 지구의 다른 생명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환경이나 생태.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라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 하나가 결국엔 환경운동이 되고, 생태를 바꿀 수 있는 것 아닐까. 결국 이런 노력이 합쳐져서 병든 지구가 조금씩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월간 샘터 2017년 01월호 월간 샘터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지나간다. 아직은 낯선 2017. 새해의 꿈과 소망을 담은 샘터 20171월호가 찾아왔다.

 

한국문단 최고령시인이라는 황금찬 시인의 인터뷰가 눈을 사로잡았다. 올해 나이로 100.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몸으로 체험해 시로 풀어내신 삶이 대단해 보였다. 요즘 건강이 그리 좋지 않으신데, 앞으로도 건강히 인생의 잠언을 남겨주시길 소망한다.

 

소천하신 지 벌써 6년이 된 박완서 선생님에게 보낸 이해인 수녀의 글도 인상깊었다. 수녀님은 편지를 통해 새해의 바람을 표현했다.

 

새해엔 좀 더 잘 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언제 어디서나 예민한 관심을 갖고 제대로 잘 보는 사람이 되어야 애덕도 그만큼 잘 실천할 수 있기에 마음의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살겠습니다. (19)

 

다가올 2017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수녀님의 바람이 나의 바람이 되었다.

 

소소하지만, 25년간 구두를 닦으며 인생을 배운 강규홍, 김성자 부부의 이야기도 뜻깊었다. 기술도 출중하고 인심도 좋아 부부의 구두수선소를 한 번 방문한 사람은 어김없이 단골이 된단다.

 

“25년 전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어.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받았고, 또 내 의지가 있는 한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이만하면 성공한 거 아닌가?” (71)

 

그의 말을 들으며, 성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가 돌아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번 1월호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동물에게 배운다>, <공유의 시대>, <골동품은 이야기>, <삼시세끼 철학>.... 다양하고 알찬 기사들이 미소를 지으며 읽을 맛을 더해 준다.

 

많이 추워진 요즘, 샘터와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아울러 꼼꼼히 읽으며 새해의 소망을 한 자 한 자 적어 봐도 괜찮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 춘추전국,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의리를 찾아서 아우름 15
공원국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중요하고 깊이 새겨야 할 것이지만, 왠지 딱딱하고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나라 역사도 그럴 텐데, 하물며 다른 나라의 역사는 더욱 나와 상관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중국 역사를 깊이 공부해 온 공원국 씨의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선입관을 바꾼다.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다양한 인물과 스토리가 있는 춘추전국 시대로 들어가 보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효()에 대한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맹목적으로 효를 행해야 할 부모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과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그의 아버지가 죽을 때, 애첩을 같이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살아 있는 사람을 묻는 순장을 부탁한 것이다.

효의 개념으로 볼 때는 당연히 따라야지만, 위과는 유언을 듣지 않고, 오히려 새어머니를 재가시켰다. 그의 행동은 구설수에 오르기 충분했다. 하지만 얼마 후, 그런 그의 행동 때문에 그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21세기, 우리는 어떤 효를 실천해야 할까? 실수가 있으면 숨겨 주고 그마저 안 되면 자기가 희생하되 결국은 어버이와 함께 바른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48)

 

모두가 원하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바로 중국 최초의 평민 출신 황제인 유방의 이야기이다. 말단 치안 관리직이었던 유방은 죄수를 멀리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호송 중, 많은 죄수가 도망을 친다. 그때 유방은 죄수를 모두 풀어주며, 나도 도망치겠다고 한다. 어찌 보면, 정말 불충한 관리 아닌가.

 

하지만, 그때부터 유방은 성공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에게 고향의 친구들과 난세의 떠돌이들이 모인 것이다. 숙적 항우와의 대결을 위한 강력한 자산인, 사람이 그에게 생긴 것이다. 자기도 결함이 많았지만, 자기와 같은 약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어쩌면, 우리와 상관 없는 옛날 중국의 이야기이지만, 쭉 읽다 보면, 지금 우리의 형편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사랑과 배신, 음모, 성공, 우정.... 지금도 우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 아닌가. 이것이 바로 고전의 힘일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저는 여러분께,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의 고전 읽기를 권합니다. 공자나 맹신의 말이라고 맹신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적나라한 상황에 빠져 출구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통해 우리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면 그뿐입니다. (9)

 

이 책의 제목처럼 옛 거울에 나를 비추어야겠다. 혼란하고 정신없는 세대다. 이럴 때수록 옛 선조들의 모습을 살펴보아야겠다. 그들이 행동하고 따랐던 길을 잘 헤아려야겠다. 그럴 때만이 나를 지키고, 바른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어 낚시 통신
박상현 지음 / 샘터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인 정원 캐나다의 부타트 가든의 정원사. 그가 초보 낚시꾼이 되었다. 그것도 배를 직접 몰고 연어를 잡는. 어쩌면 한 사람의 취미 이야기에 그칠 수 있지만, 낚시를 통해 삶을 배워간 박상현. 그의 연어낚시통신속으로 금세 빠져들었다.

 


 

박상현 씨는 호기심으로 연어잡기를 시작했다. 배를 몰 수 있는지 시험을 보고, 배를 구입하고, 연어를 잡으러 나갔다. 배를 차에서 내려 바다에 내리는 것부터 연어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연어를 잡는 일까지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베링 해의 차가운 물살을 가르며 단련된 이들은 또 강인했다. 수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공중제비로 입에 걸린 낚싯바늘을 빼냈다. 모처럼 만난 대물을 힘으로 제압하려 했지만 낚싯줄을 끊고 유유히 사라지기도 했다. (9)

 

조금씩 익숙해지며,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연어를 잡는다. 차츰 그의 연어 사랑은 취미를 넘어 삶이 되었다. 전반부가 연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면, 후반부는 작가의 여러 생각들을 담았다. 그는 연어 사랑은 정말 유별났다. 연어에 대한 책들을 섭렵하고, 한국에서도 연어 부화장을 찾을 정도니. 자연을 향한 그의 애정은 대단했다.

 

야생동물이란 존재가 다소 불편하거나 불안할 수도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자연을 공유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캐나다 사람들은 개발과 파괴의 역사 속에서 있을 때 지켜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유별나다 싶게 이를 실천하려 노력한다. (183)

 

어종별로 하루에 잡을 양을 꼭 정해놓고, 어길 시 큰 벌을 주는 캐나다. 어쩌면 이런 노력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호기심에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점차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연어를 잡는 일도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낚시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들은 낚시에 문외한인 내가 이해하도록 도왔다. 캐나다의 자연보호 정책을 들으며 어떻게 자연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외에도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다. 작게는 가족과의 대화, 일을 하는 데 있어서의 자세부터 크게는 다른 나라의 국적을 취득하는 것까지.

 

어쩌면 타국에서 외로웠을 작가. 그가 선택한 것은 연어낚시였다. 연어는 그에게 있어 삶의 원천이 되었다. 그가 앞으로 계속 써내려갈 연어 이야기, 삶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나를 지탱해주고, 나를 이끌어주는 나의 연어는 무엇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연어낚시광의 눈에 이 숭고한 생명체의 삶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보여주는 지혜와 용기는 나를 전율케 했다. (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6.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올해 달력이 한 장 남은 지금, <샘터 12>호가 손님처럼 찾아왔다.

 

12월이니만큼, 한해를 마무리하는 글이 많았다. “올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무엇인가요?”를 다룬 특집 <올 한 해 최고의 선물>도 인상깊었다. 여러 독자들의 글을 읽으며, 올해 내게는 어떤 선물이 있었고,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올 한 해 내가 만난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글도 있었다. 윤선현 정리 컨설턴트는 관계에도 연말정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한 해의 인연을 고마운 분, 새로 만난 분, 미안한 분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다. 항상 바빠서 사람들에게 제대로 연락도 못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 나와 관계있는 사람들을 되새겨보아야겠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달동네 서울 백사마을이야기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가 말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추위가 더 일찍 찾아온 것 같아요. 연탄 아낀다고 추위에 떨 이웃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지 않네요.” (71)

 

지금도 어느 곳에는 연탄 한 장에 웃고 우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이 코가 찡했다. 올해부턴 489원하던 연탄 값이 573원이 인상됐단다.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외에도 이번호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인터뷰,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 강경’, 각종 문화소식 등...

 

쭉 읽다보니, 간접적으로나마 한 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더 추워지는 이때, 풍성한 <샘터>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