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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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유난히 감사의 조건이 많은 5월이다.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하는 5, 어김없이 <샘터>가 찾아왔다.

이달에 만난 사람은 강광배 교수. 바로 한국 썰매의 개척자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의 선전과 감격이 아직도 생생해 그의 인터뷰를 주의 깊게 읽었다. 그는 동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한 선수이며, 네 번의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단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의 헌신과 노력 덕에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로 꽃을 피웠으리라.
 

                


“2003년 밴쿠버에 올림픽 유치권을 내준 뒤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강원도청에서 실업팀을 만들어준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실업팀이 창단되고 스타트 연습장이 만들어지면서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으니까요.” (18)
 
그는 공금을 횡령했다는 누명도 받을 정도로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윤성빈을 찾아낼 정도로 후배 양성에 힘을 썼다. 앞으로도 한국 체육계에 큰 이바지를 할 강광배 교수를 응원한다.
 
5월이니만큼, 이번 호 특집은 <동심으로 사는 세상>이다. <40대 소녀의 편지지 사랑>, <장난감 천국 패스트푸드점7편의 글을 보며, 바쁜 생활에 치여 동심을 잃어버린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이번 호에는 2018년 샘터상 수상자들(시조, 생활수기, 동화)의 글도 실렸다. 영광스러운 당선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얼마나 노력하고 좌절했을까. 앞으로도 좋은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저들을 기대해 본다.
  


 <문화야, 놀자!>에서는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독립출판물에 대한 글이 실렸다. 나도 관심이 많은 분야라 반가웠다.
 
지극히 사적인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 독립출판물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내가 사는 동네를 속속들이 소개한 여행 서적, 좋아하는 가수의 매력을 낱낱이 설명한 에세이 등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책이 주는 친숙함이 독립출판물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이 아닐까. (109)
 
이외에도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다. <나무에게 길을 묻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이 남자가 사는 법>, <명작을 거닐다>, <길모퉁이 근대건축>... <샘터 5월호>를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며, 봄의 정취를 맘껏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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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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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이란 말이 요즘 유행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덴마크의 '휘게'란 단어도 비슷한 뜻이다. 바쁜 삶 속에서 자기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모두의 숙제가 되었다. 그렇지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리 쉽게 답할 수는 없다. <샘터>의 발행인 김성구 씨는 신간 좋아요, 그런 마음에서 소소한 행복을 전한다.
 
걷고 듣고 보고 숨을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이 순간, 그 자체가 완벽한 행복이 아닐까요. 평범이란 결국 어떤 조건이 아니라, 우리가 자꾸만 잊고 살게 되는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닐까요. (24)
 
이렇듯 저자는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나보다 뛰어나고 잘난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평범함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행복의 시작임을 깨닫는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다.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 자연을 꽉 껴안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속에서 진정한 휴식의 맛을 느끼고, 그 귀중함을 평소 자신의 생활 속으로 끌어와 습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80)
 
자세히 보면, 우리 주위에는 생명의 몸짓이 넘쳐난다. 단단한 아스팔트 바닥 구석에 피어나는 민들레꽃, 쉴새 없이 지저대는 새들, 아침 이슬을 머금은 새초롬한 풀잎까지... 그 자연을 저자처럼 꽉 껴안아야겠다.
 
이 책이 주는 특별한 덤이 있다. 바로 저자가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특히 피천득 선생님, 박완서 선생님, 법정 스님, 장영희 교수님 등 지금은 뵐 수 없는 분들의 이야기는 괜스레 코끝을 찡하게 한다. 그분들의 삶에 대한 애정이 저자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으리라... 
  


 
또한 책 곳곳에는 기분 좋은 그림이 실려 있다. 따스한 내용의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읽기만 해도 쉼이 되는 기분이다.
 
사노 요코, 마스다 미리 등 요즘 출판계엔 일본 여류 작가의 에세이가 큰 인기다. 거창한 것이 아닌 삶의 소소함을 다루는 작품들을 통해 자연스레 치유가 되는 것 같다. 김성구 씨의 이 책 역시 별 것 아닌 듯한 이야기인데도,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마음이 흔들리고, 행복보다 불행의 조건을 찾아낼 때 몇 번이고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글들은 그동안 제가 샘터지면을 통해 독자분들과 나누었던 마음 등배지기의 흔적들입니다. 그 흔적 속에서 세상은 참 살 만하다는 것, 어렵더라도 누군가를 믿고 마음을 나눴을 때 훨씬 더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음이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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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It Up! - Music Craft Studio, 남무성·장기호의 만화로 보는 대중음악만들기
남무성.장기호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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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케이팝(K-pop)의 전성기라 할만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하고, 지구 반대편 나라의 팬들까지 폭발적인 응원을 보낸다. 어떤 아이돌 그룹은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차트에 오르고, TV쇼에 나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팝음악에 관련된 책은 찾기 힘들었다. 있어도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라 쉽게 읽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POP IT UP(팝잇업)의 출간이 너무도 반가웠다. 저자 역시 믿을만하다. JAZZ IT UP등으로 음악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이자 재즈평론가 남무성, 거기에다가 빛과 소금의 멤버이자 실용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장기호 교수의 작품이다.

 

이 책은 그동안 기본적인 음악 교육조차 받지 못했던 많은 대중을 위한 음악 입문서이다. , 음악을 이루는 기초를 이해하고 한발 더 나아가 제대로 감상하는 단계까지 안내하는 내용이다. 우리 음악 문화의 수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흥미롭게 풀어내려고 최선을 다했다. (장기호 교수)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재미있었다. 만화라 쉽게 읽혔다. 게다가 교양만화처럼 그림을 곁들여 이론을 쉽게 푸는 단순한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재즈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뮤지션 지망생인 가게 단골이자 재즈 뮤지션에게서 건네받은 음악 이론 만화를 읽어 나가며 자신의 곡을 실제로 만들어 보는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다. 여기에 이론을 얘기하는 책 속 내용과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스토리에 몰입해가면서 자연스레 음악의 기본 이론을 습득하게 된다. 화성학, 스케일, 주요 코드, 곡의 형식, 배음 등.... 이런 이론들을 그냥 글로만 접했다면, 금방 싫증나서 책을 접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친숙한 만화로 보니, 자연스레 읽혀졌다. 또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표절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빌보드가 선정한 1970년부터 2016년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히트곡 리스트라든지 예시로 나오는 유명 음악가와 명곡 퍼레이드도 수록되어 있어 좋은 음악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다.

 

이런 좋은 교양만화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음악뿐 아니라, 미술, 철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이론들을 재미있게 소개해 주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런 책들을 통해 어떤 전문가들만 이론을 아는 것이 아닌, 많은 대중들이 더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식을 더해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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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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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완연한 봄기운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더욱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할 <샘터 4>호가 반가운 봄소식을 갖고 찾아왔다. 특히 창간48주년 기념호인 이번 샘터는 더욱 풍성한 소식으로 가득차 있다.
 
맨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중견 배우 김성령 씨의 인터뷰였다. 우리나라에서 여배우가 결혼과 출산 후 계속 방송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녀는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단다. 그럼에도 계속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했다.
 
지금 내가 열정을 다하지 않으면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제 나름으로 치열하게 달려온 것 같아요. 예쁘고 멋진 역할에 대한 욕심은 진즉 버렸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때가 제일 설레요.” (17)
 
그녀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내시는 나눔의 집과 네팔 지진 피해 아동들에게도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따뜻한 연기만큼이나 실생활에서 따스함을 전달하는 그녀의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어떤 역할이든 최선의 역할을 선보일 김성령 씨를 응원한다.
  

도예가 이정은 씨의 글도 눈에 띈다. 도예가 낯선 분야인데,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쁜 작업 가운데에도 지난 9년 동안 쉬지 않고 1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고 한다. 특히 그녀의 작업은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흙은 손이 거쳐 간 모든 길을 기억해요. 악력이 가해진 자리에는 손가락 모양이 미세하게라도 남죠. 손의 흔적이 있어야 도자기에 온기가 흐른다고 생각해요.” (64)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몰두하는 그녀의 모습이 울림을 준다. 앞으로도 특색있는 작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될 이정은 씨를 기대해 본다.
  



특집 <따뜻한 말 차가운 말>도 의미 있었다. 여섯 명의 독자가 남긴 글을 통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언어를 돌아볼 수 있었다. 우리 주위 이웃들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정이 간다.
 
이외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이 참 많았다. <착한 펭귄들의 겨울나기>, <아이돌 그룹의 경제학>, <소리의 길 돈화문로>, <햇발 속삭이는 봄의 뜨락에서> 등등. 샘터에서 소개한 곳을 찾아가고 싶고, 소개한 음식들을 맛보고 싶어졌다.
 
샘터가 발간된 지 48주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웃들의 삶과 소리를 담았을까. 앞으로도 50, 60년 그 이상까지 우리 이웃의 맑은 거울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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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와 공작새
주드 데브루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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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로맨스 소설은 읽지 않았다. 왠지 유치해 보이기도 하고, 나와는 안 맞는 옷을 입는 느낌이었다. 요즘 드라마나 예능에서 워낙 단골 소재로 많이 다루기에 식상하기도 했다. 그런 차에 이 소설을 읽었다. 파이와 공작새.

 

일방적으로 남자친구에게 차인 요리사 케이시. 그녀는 한 시골 마을 서머힐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집주인 테이트와 마주친다. 놀랍게도 그는 벌거벗은 몸이었다. 그는 지역 연극에 참여하기 위해 집에 잠깐 온 것이었다.

 

케이시를 파파라치라고 오해한 그는 언성을 높이고, 케이시 역시 테이트를 거만하다고 판단한다. 한편, 연극을 총괄하는 키트는 테이트의 상대역 배우로 케이시를 고려한다. 과연 연극이 제대로 올려질 수 있을까. 또한, 테이트와 케이시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이처럼 기본 스토리는 단순하다. 백마 탄 왕자님과 극히 평범한 소녀의 만남과 사랑. 그렇지만, 이 소설은 읽어갈수록 앞으로의 내용이 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또한, 주인공 외에 키트, 지젤, 니나, 데블린 등의 주변 인물들도 톡톡 튀는 양념 역할을 제대로 해 소설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또한, 이 소설의 인물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들려준다. 이야기들이 이 소설의 핵심을 이루어간다. 독자들 역시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어 결국엔 소설에 깊이 빠지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추리소설 같이 진실을 파헤쳐가는 기분도 맛본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이 다른 로맨스 소설과 차이점을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소설 안의 인물들이 연기하는 연극이다. 영문학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오만과 편견>을 소설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특히 소설의 주인공 케이시와 테이트를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소설의 이런 장점을 한 매체는 이렇게 표현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주드 데브루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21세기판 희곡을 새롭게 그려냈다.

로맨틱하고 유쾌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꿈결 같은 스토리의 재구성.” (키커스 리뷰)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이 소설의 제목은 <파이와 공작새>. 로맨스소설의 제목으로는 영 탐탁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난 후, 이 제목이 정말 잘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파이와 공작새가 두 남녀 주인공을 연결해주는 결정적인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간만에 재미있으면서도 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소설을 읽었다.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누가 주인공의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 벌써부터 캐스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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