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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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이란 말이 요즘 유행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덴마크의 '휘게'란 단어도 비슷한 뜻이다. 바쁜 삶 속에서 자기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모두의 숙제가 되었다. 그렇지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리 쉽게 답할 수는 없다. <샘터>의 발행인 김성구 씨는 신간 좋아요, 그런 마음에서 소소한 행복을 전한다.
 
걷고 듣고 보고 숨을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이 순간, 그 자체가 완벽한 행복이 아닐까요. 평범이란 결국 어떤 조건이 아니라, 우리가 자꾸만 잊고 살게 되는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닐까요. (24)
 
이렇듯 저자는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나보다 뛰어나고 잘난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평범함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행복의 시작임을 깨닫는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다.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 자연을 꽉 껴안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속에서 진정한 휴식의 맛을 느끼고, 그 귀중함을 평소 자신의 생활 속으로 끌어와 습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80)
 
자세히 보면, 우리 주위에는 생명의 몸짓이 넘쳐난다. 단단한 아스팔트 바닥 구석에 피어나는 민들레꽃, 쉴새 없이 지저대는 새들, 아침 이슬을 머금은 새초롬한 풀잎까지... 그 자연을 저자처럼 꽉 껴안아야겠다.
 
이 책이 주는 특별한 덤이 있다. 바로 저자가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특히 피천득 선생님, 박완서 선생님, 법정 스님, 장영희 교수님 등 지금은 뵐 수 없는 분들의 이야기는 괜스레 코끝을 찡하게 한다. 그분들의 삶에 대한 애정이 저자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으리라... 
  


 
또한 책 곳곳에는 기분 좋은 그림이 실려 있다. 따스한 내용의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읽기만 해도 쉼이 되는 기분이다.
 
사노 요코, 마스다 미리 등 요즘 출판계엔 일본 여류 작가의 에세이가 큰 인기다. 거창한 것이 아닌 삶의 소소함을 다루는 작품들을 통해 자연스레 치유가 되는 것 같다. 김성구 씨의 이 책 역시 별 것 아닌 듯한 이야기인데도,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마음이 흔들리고, 행복보다 불행의 조건을 찾아낼 때 몇 번이고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글들은 그동안 제가 샘터지면을 통해 독자분들과 나누었던 마음 등배지기의 흔적들입니다. 그 흔적 속에서 세상은 참 살 만하다는 것, 어렵더라도 누군가를 믿고 마음을 나눴을 때 훨씬 더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음이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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