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완연한 봄기운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더욱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할 <샘터 4>호가 반가운 봄소식을 갖고 찾아왔다. 특히 창간48주년 기념호인 이번 샘터는 더욱 풍성한 소식으로 가득차 있다.
 
맨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중견 배우 김성령 씨의 인터뷰였다. 우리나라에서 여배우가 결혼과 출산 후 계속 방송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녀는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단다. 그럼에도 계속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했다.
 
지금 내가 열정을 다하지 않으면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제 나름으로 치열하게 달려온 것 같아요. 예쁘고 멋진 역할에 대한 욕심은 진즉 버렸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때가 제일 설레요.” (17)
 
그녀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내시는 나눔의 집과 네팔 지진 피해 아동들에게도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따뜻한 연기만큼이나 실생활에서 따스함을 전달하는 그녀의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어떤 역할이든 최선의 역할을 선보일 김성령 씨를 응원한다.
  

도예가 이정은 씨의 글도 눈에 띈다. 도예가 낯선 분야인데,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쁜 작업 가운데에도 지난 9년 동안 쉬지 않고 1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고 한다. 특히 그녀의 작업은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흙은 손이 거쳐 간 모든 길을 기억해요. 악력이 가해진 자리에는 손가락 모양이 미세하게라도 남죠. 손의 흔적이 있어야 도자기에 온기가 흐른다고 생각해요.” (64)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몰두하는 그녀의 모습이 울림을 준다. 앞으로도 특색있는 작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될 이정은 씨를 기대해 본다.
  



특집 <따뜻한 말 차가운 말>도 의미 있었다. 여섯 명의 독자가 남긴 글을 통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언어를 돌아볼 수 있었다. 우리 주위 이웃들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정이 간다.
 
이외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이 참 많았다. <착한 펭귄들의 겨울나기>, <아이돌 그룹의 경제학>, <소리의 길 돈화문로>, <햇발 속삭이는 봄의 뜨락에서> 등등. 샘터에서 소개한 곳을 찾아가고 싶고, 소개한 음식들을 맛보고 싶어졌다.
 
샘터가 발간된 지 48주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웃들의 삶과 소리를 담았을까. 앞으로도 50, 60년 그 이상까지 우리 이웃의 맑은 거울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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