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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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랑. 와중에 붙은 ‘조금’ 이라는 수식어가 어쩐지 확실히 망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듯하다. 조금 망하든 완전 망하든 뭐래도 일단 망한 것은 망한 것이세요 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다시 붙여보고 싶은 일말의 희망으로 보여 짠하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확정적으로 망했네 싶고. 그나저나 사회적 불평등 속에 내던져지듯 태어났다는 원초적인 감각, 아마도 그것이 이 ‘망한 인생의 천재’를 만들지 않았을까. 작가가 퀴어라고 함..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여튼 망한 인생, 망한 사랑 이야기에 자기연민이 없다. ‘망함’에 초월한 듯한 이 지점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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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시작 (트윙클 에디션) - 관계, 일, 인생이 풀리는 매력의 법칙
희렌최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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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갖추면 조금은 살기 편해질 그러니까 처세에 관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예쁘게 말하기, 입만 웃는 가짜 웃음 노노 진심으로 눈까지 웃기, 편치 않은 상대도 이해하려고 노오력 하기, 공감능력 필수, 입 닫고 경청하며 눈을 맞춰라, 매력 어필 성공 하려거든 일단 너 자신을 알아야지 등 여튼 어디선가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법한, 알지만 승질대로 사느라 대충 쌈싸먹게 되는, 인간 되는 법 1장 사회화 기초 쯤 되는 내용을 그냥 아기자기하게 구성했다. 다 좋아 좋다 이거야 근데 아무리 좋댓구알 유투버가 쓴 책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런 내용 관련한 본인 채널 클립 큐알을 무슨 인장마냥 각 장 마다 깔아 놓았음ㅋ 하…이런 짜치는 사골 어필. 이 지점에서 난 인생이 이대로 감긴대도 일단은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지 싶었어ㅋ 그리고 본전 생각과 함께 자괴감이 밀려왔지 난 언제 인간 되나 근데 마침 호감형이 되려면 남 탓을 하지 말라는 거야ㅋㅋ 그래서 애초에 비위에 안 맞는 책을 산 내 탓을 50회 쯤 하고 그것도 충동구매로 샀어 나는 멀었어 깊이 반성하며 읽었음. 거의 읽어냄. 내가 해냄.. 아 맞다 생색도 내지 말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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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킵.바잉 -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3개의 단어
닉 매기울리 지음, 오수원 옮김, 이상건 감수 / 서삼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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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그렇다 내 자식새끼 ‘연저‘를 잘 지키고 키우기 위해 읽기 시작한 육아 도서라 해두겠다. 저스트.킵.바잉 하면 잘 큰다니 그래 좋았어 잘 하고 있어 적어도 말년에 폐지 줍는 비둘기 할머니 신세는 면하는거야! 자신감 충전하고 레이지보이+고양이+치실 삼종 셋트로 완성된 연금 받아 그냥 쉬는 노년의 나를 상상하며 몽글몽글 희망회로를 막 돌릴 때 즈음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은퇴 시점과 하락장이 맞물렸을 때‘ 라는 설정! 띠로리...그 후로 10년간 시장이 바닥을 치면 저스트.킵.바잉을 아무리 잘 해왔어도 수익률이 제법 괜찮았대도 내 말년은 회생 불가 기냥 맥날 할머니 당첨이라는게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이 사람이 친절하게도 생년별 지옥일 수도 있을 예상 구간을 그래프로 만들어 별첨까지 했어ㅋㅋ 하 난 그만 몸져눕고 말았지. 앜 늙어서 애 키울라니 너무 애렵다! 황혼 육아까지 했는데 애새끼가 금쪽이 되는건 아니겠지 제발 아니 은퇴는 할 수 있을까 끙끙 앓는 와중에 못 먹어도 저스트.킵.바잉..그리고 마치 다잉 메세지와 같은 채ㅋ권ㅋㅋ….힘겹게 되내이며 마지막 책장을 겨우 덮었음..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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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리커버 특별판)
돌리 앨더튼 지음, 김미정 옮김 / 윌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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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은, 혹시 좀 놀아 본 ..기분이 조크든요 언저리 세대ㅋ신가요? 그렇다면 보나마나 요즘 기분 좋을 일이 별로 없으실 텐데요! 네 특히 먹고 살기 힘들고 세상 돌아가는 꼴 한심허고 앞날은 막막하고 여튼 그래서, 사랑은 됐고 그냥 좀 웃고 싶은 *여꼰 한정* 으로다가 이 책 강추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제와 사랑에 대해 내가 뭘 더 알아야 할까 싶고 누가 더 많이 아나 어디 보자 싶기도 싶었지만,,, 한 줄~한 줄~ 알뜰하게 실린 방울방울한 추억의 단어와 사건들 때문에 현웃이 터져서 첫장부터 잇몸을 드러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에 약 반 년치 웃음 정도와 더불어 어 우리 언니들 이젠 며칠전 일도 막 가물거리고 그러시잖아요 그런데 어젯밤 저지르고 오늘 아침 차올리듯 생생하게 나열되는 관짝급 흑역사 앤 이불킥! 그리고 모든걸 같이 겪으며 공유하고 살아남은 전우?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ㅋ 이것 역시 얻어가실 수 있는 보너스다 마 이렇게 보장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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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캐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6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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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찮은 분량임에도 비교적 심플한 스토리에 빠른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마치 소설은 이런 것 이라는 듯 깔끔하게 재밌다. 출간 당시 고고한 사회적 분위기에 반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되었다던 등장인물들의 일탈 수준을 말하자면 막장에 절여진 21세기의 독자는 1900년도의 시스터 캐리가 그냥 쫌 귀여운 수준이었지만, 분명 성공과 출세에 있어 개인의 양심과 도덕적 헤이 신념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시대를 초월해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에 그녀의 일단 성공이 이단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은 듯하다. 여튼 단번에 읽어버린 재밌는 벽돌책 오랜만. 뜬금없게 흥미로웠던 지점을 하나 꼽자면, 성공한 듯한 여자를 보내주는 아니 놓아주는 아니 붙들고 늘어지지 않는 아니 빨대를 꽂지 않는 심지어 자멸하는 기울어진 남자들의 느슨한 태도였는데, 아무리 되내어도 어색하고 충격적인 그 모습. 하.. 마치 소설은 이런 것이라는 듯ㅋ


PS. <시스터 캐리> 속 남자들의 이 황당할 정도의 '쿨한 자멸'에 대해 곱씹다 찌질하게 매달리지 않는 이 묘한 느슨함의 비밀은 뭘까 추측해 봤다. 첫째, 당시 남자들에게 '돈=남성성'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자가 벌어다 주는 돈을 축내는 순간 남성성이 거세된다고 믿었기에(믿기지가 않는다ㅋ), 구질구질하게 기생하느니 차라리 혼자 방구석에서 말라 죽는 '고급진 자멸'을 택했다는 썰. 둘째, 이 소설은 '인간은 도시의 먼지일 뿐'이라 외치는 자연주의 문학으로, 남성들은 캐리를 붙잡을 의지도, 에너지도 이미 방전되어 거대한 뉴욕 생태계에서 자연 도태된 것이라는 썰. 셋째, 애초에 사랑이 아닌 쿨한 '비즈니스 계약'이었기 때문인데, 내 지갑과 너의 미모를 바꾸던 거래가 끝났으니, 미련 없이 계약을 종료한 것이라는 썰. 자존심만 쥐고 스러져간 남자들.. 자본주의의 냉혹함이 낳은 기괴하고도 쓸쓸한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성공한 여자에게 빨대를 꽂기는커녕 조용히 퇴장하거나, 굶어 죽는 남자라니 무슨 이유를 갖다 붙여도 어색하고 충격적이다...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면 책으로 확인하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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