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버린 왕비들 - 11명의 조선 폐비들을 만나다
홍미숙 지음 / 문예춘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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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확 관심을 끌었습니다.

평소 역사관련 글을 무척 좋아해서 꼭 읽고 싶었는데 끌어당김의 법칙일까?

책이 내손에 왔네요.

 

<조선이 버린 왕비들>은 11명의 조선 폐비에 관한 책으로

참고 문헌과 부록까지 포함해서 360페이지에 달하는 굉장히 두꺼운 분량의 책입니다.

 

 

등을 돌리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폐비이기때문일까요? 등을 돌린것은.....

조선의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42기의 왕릉 중 북학에 자리한 2기를 제외한 40기의 왕릉과

왕이 되기 전에 죽은 세손과 세자, 세자빈. 그리고 왕을 낳은 후궁이 잠들어 있는

14기의 원 답사를 모두 마쳤다.... 답사를 한 번만 간 곳은 별로 없다. 두세 번에서 대여섯 번까지

찾아갔다.... 지난 3년간 나는 조선 시대로 들어가 살아왔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조선이 버린 11명의 폐비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11명의 폐비들 중 폐비가

되었다가 다행히 복위된 왕비들 능과, 복위되지 못한 채 조선이 문을 닫아걸어 영원히 폐비로 남은 4명의 묘를 차례차례 답사하였다.


책은

제 1장 국모가 다시 되다.

조선 최초로 폐비가 되었던 신덕왕후 강씨

끔찍한 시동생(세조)을 둔 현덕왕후 권씨

주거도 단종이 그리울 정순왕후 송씨

233년 만에 폐비 딱지를 뗀 7일의 왕비 단경왕후 신씨

적자를 낳은게 탈이 되어 유페생활을 한 인목왕후 김씨

후궁에게 왕비 자리를 빼앗기고 쫓겨났던 인현왕후 민씨

잔인하게 살해된 후 폐비까지 되었던 명성황후 민씨

 

제 2장 영원히 폐비되다.

폐비들의 어머니 폐비 윤씨(성종의 계비)

시어머니에 이어 폐비 2대가 된 폐비 거창군부인 신씨(연산군의 비)

유배생활 중 화병으로 목숨을 잃은 폐비 문성군부인 류씨(광해군의 비)

궁녀에서 왕비까지 초고속 승차한 폐비 장희빈

 

많은 이야기들이 참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왕비를 이야기하려면 그때 당시의 정치적 상황도 설명해야 하고,

왕들이야기까지 함께 해야 하므로 조선 전체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제가 다시 돌아가 두번 읽은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끔찍한 시동생을 둔 형덕왕후 권씨)였습니다.

p62 현덕왕후 권씨와 그녀의 남편 문종이 잠들어 있는 현릉은 태조의 건원릉에 이어 두 번째로

동구릉에 조성된 왕릉이다. 그녀는 문종의 좌축 언덕에 묻혀 모진 역사를 말해 준다.

그녀는 조선왕조의 왕비들 중 비운의 왕비를 얘기할 때 뺄래야 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녀가 왕비에 오르고자 욕심을 부렸던 것도 아니었고, 아들을 낳아 그녀가 죽은 뒤 국법에 따라 아들이 남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을 뿐인데 죽어서까지 너무나 큰 수모를 겪었다.

p63 현덕왕후 권씨의 능호는 현릉이며 동원이강릉이다.

p73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는 삼면이 깊은 강물로 둘러싸여 있고, 한면은 높은 절벽이 가로막혀 있다. 이런 곳을 누가 추천했는지 창살 없는 감옥으로

p74 이만한 곳이 어디 또 있으랴. 왕의 자리가 뭐길래 어린 조카를 이처럼 험한 곳에 유배를 시켰는지 수양대군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단종은 그곳에서 두 달 남짓, 오래 살지도 못하였다.

행동반경을 표시해 놓은 금표비가 남아 있어 눈시울을 뜨겁게 해 준다. 이 금표비에는

'동서 300척, 남북 490척'이라는 글씨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동서로는  90m,남북으로는 150m정도다.

 

p80 단종은 노산군에서 다시 서인으로 강등되었고, 한 달 뒤인 음력 10월 24일, 17세 나이로 사사되었다. 단종은 아버지 대신 가장 믿었던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것도 모자라 죽임까지 당하였다. 단종이 숨을 거두자 시신은 청령포를 감싸고 흐르는 동강에 내던져졌다.

​< 청령포에서 단종을 모시던 궁녀와 관노가 살았던 초가의 모습이다.>

p81 단종의 죽음의 길에 동행한 이들이 있었다. 그를 모시던 궁노1명, 궁녀 10명, 그리고 시종들이

함께 그의 죽음의 길에 동행했다. 동강으로 낙하를 한 것이다. 단종의 시신도 그곳 동강으로 내더져졌다. 그곳을 낙하암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두고두고 가슴 아픈 일이다.

보통 조선의 역사를 쓴 글들은 왕들의 이야기만 있습니다.

왕이 아버지의 미움을 받아 죽거나, 혹은 왕이 미쳐서 폐위된 이야기들은 많이 알고 있습니다.

왕이 폐위되면 왕비 또한 폐위되어 서인으로, 관노로 전락하고 마는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우리는 왕비의 이야기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못했었습니다.

왕비의 입장에서 글은 쓰여지고 있습니다.

아내의 입장에서 폐위되어 죽어간 지아비를 그리워하며 살다 비참하게 죽는 왕비의 이야기.

아들과 딸이 왕자와 공주입장에서 순식간에 관노, 비구니로 살다 죽어가야 하는 삶을 땅 속에서도

가슴​아파 눈도 채 못감게 하는 엄마의 이야기.

이렇게 36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조선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참 매력적인 책입니다.

폐위된 왕비의 딸과 사위의 이야기까지 곁들어져 있어서 두껍지만 순식간에 읽을만큼

참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또한 왕릉이나 관련 사진이 무척많고, 정사와 야사등의 각종 이야기까지 풀어놓아

읽는 이로 하여금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아요.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단순히 11명의 폐비들만 만나는 게 아니라 조선의 왕가를 만나고 올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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