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안 들어감! 돌개바람 27
이여누 지음, 배현정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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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안 들어감!>이란 제목을 보니

곧 사춘기에 들어설 아이들이 생각나 서평에 신청했어요.

 

출판사 바람의 아이들은 저희 큰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소설들이 많아요.

1학년때부터 즐겨 읽던 소설인데 제목을 보니 아이와 한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집에 안 들어올 수가 없어요.

병설유치원을 다니는 셋째를 데릴러 가는 길에 30분~한시간 더 기다렸다가 큰애, 둘째를

모두 데리고 오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몸은 제 마음대로 데리고다닐 수는 없겠지요?

책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더 많이 공감하며,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줘야한다는걸 느꼈답니다.

 

 

"연진, 그런데, 사실 나 돈 잃어버려서 운 거 아냐."

"뭐? 그럼?"

".. 엄마 때문에 속상해서 운 거야."

 

공부보다는 꾸미는 걸 좋아하는 소꿉친구 은영이와 놀지 말라고 해서 미진이는 속이 상했답니다.

 

아무래도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아이의 마음보다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더 되네요.

꾸미고 화려하게 하고 다니는 친구를 보면 그 속을 알아보기도 전에 멀리 하라고 하는

그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니까요.

 

연진이는 공부보다는 만화가 그리고 싶은 친구에요.

머릿속이 온통 그림그리기인 친구인데 엄마는 맨날 공부하라고 잔소리만하지요.

(엄마입장에서 다~ 잘되라고 하는건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참 힘들겠지요?)

그런 엄마에게 연진, 미진 자매는 화가 났어요.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고 학원에 늦었다고 전화하는 엄마에게 매우 속이 상해합니다.

 

 

그래서 연진이와 미진이는 엄마에게 가출을 선언합니다.

 

 

연진이와 미진이는 엄마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우린 엄마가 아직 우릴 사랑한다고 생각해,

우리 찾고 싶으면 엄마가 나한테 '미운오리새끼'라고 말했던 곳으로 와.

힌트는 내가 1학년.

 

 

약속 장소 바꿈.

엄마가 내 머리를 열 셀 동안 쓰다듬어줬던 곳으로 와.

십분뒤에! 힌트는 없음.

 

 

 

마지막이야. 내가 '엄마 행복해'라고 말했던 곳으로 와!

4시정각까지 안오면 정말 가출함

 

 

"그동안 나는 우리 딸들이 어떤 꿈을 품고 있는지 너무 무관심했어.

엄마의 꿈만 딸들에게 강요했고"하고 거울 속 엄마를 야단도 쳤다더라.

"오애경, 넌 빵점짜리 엄마야!"

그러고 나니 더럭 화가 나더래. 이렇게 착한 엄마 마음을 몰라주고

골탕만 먹이는 딸들이 괘씸했다는 구나.

 

 

연진, 미진이의 엄마는 딸들과 했던 말들을 다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었어요.

어린이를 위한 소설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것 같았답니다.

과연 우리 아들들이 내게 문자로 엄마와 이런 추억이 있었던 장소에서 기다릴게요..

하면 난 찾아갈 수 있을까?

 

나혼자 집에2를 보면 뉴욕에서 길을 잃은 케빈을 찾으러 다니는 장면이 있어요.

순찰차를 보며 경찰관들에게 아들을 잃었다고 하자

경찰들은 말합니다. 경찰을 믿고 기다리시라고.

그러자 케빈엄마가 "당신의 아이를 잃어버렸어도 그렇게 말씀하시겠어요."

경찰관도 머리를 한대 딩~ 얻어맞은 표정으로

"저도 어머니처럼 이렇게 찾으러 다녔을겁니다. 아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가보시는게 어떨까요?"

케빈의 엄마는 케빈이 평소 좋아하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생각해 내고

어디에 있을지 짐작을 하고 찾으러 가죠.

 

 

가끔 큰애를 둘째이름으로 부르고, 셋째를 첫째이름으로 부르고 무조건 첫째이름으로

셋을 부를때도 있습니다. 아이셋을 키우다보면 제정신이 아닐때가 많아요.

특히 모두 학교를 가는 날에는 준비물, 숙제챙기다보면 오늘이 몇일인지도 모를때가 많답니다.

이런 정신을 가지고 있는 제가 과연 아들들의 추억의 장소에

짠 하고 나가서 아이와 화해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잔소리는 굳이 안해도 되니 잔소리는 말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말은 아끼지 않기로 했어요.

많이 안아주고 먼저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 보기로 했답니다.

 

아이를 위한 소설인데 어른이 제가 더 많은 걸 느꼈습니다.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인데,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도~추천이에요.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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