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록의 잔디가 펼쳐진 시골에서 마음의 평안과

가족과 친구를 얻게되는 이야기...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희 아이들 정수리에 뽀뽀를 해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어요.

열한살 된 큰아이는 매일 뽀뽀를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이가 제게 많이 해요.

당연하게만 느꼈는데... 아이였을때는 제가 더 많이 해줬었는데...

오늘 제가 먼저 머리에 뽀뽀를 해주니 얼굴 표정이 참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아이에게 저의 사랑한다는 말이 행복이라는 걸 알면서

잔소리가 더 많아지고있었더라고요.

 

아이가 받아온 시험지를 벽에 붙어놓는 하워드의 집안.

비록 집은 낡았지만 사랑이 가득해서

사랑으로 집이 초라해보이지 않는다고 주인공 찰리는 말합니다.

그 사랑이 부러운거지요..

 

얼마전 우리 방에 "행복가득상"을 그냥 끼워둔걸 보더니

큰아들이 "엄마, 이거 제가 공부잘해서 받아 온 상이였으면 비닐에 넣어서 보과하셨겠지요?

이것도...힘들게 산타서 받아 온건데..."

아... 순간 제 행동이 아이에게 상처를 준거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온가족이 학교 개교기념일행사로 산정상에 올라가서 받아온 "행복가득상"이거든요.

밤송이에 찔려 가시질리고, 미끄러 넘어지고,

여섯살 막내는 힘들다고 결국 울고,

결국 손에 온통 가시찔려 아파하는 큰아들 업고 내려온 아빠..

그렇게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가며 서로 위해주고 다독여주며 정상에 올라가 받은 가치있는 상인데

제가 너무 소홀했나봐요.

 

위시를 읽다가 이 "행복가득상"이 생각이 나서 부끄러워진

저는 상을 코팅하기로 했답니다.

 

<위시>는

'감사하자'를 알려줍니다.

 

아빠는 쌈닭이에요. 또 누군가와 싸우고 감옥(찰리는 교도소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지요)에 가있고,

엄마는 우울증에 두 딸을 돌보지 않아요.

언니는 그런 엄마를 대신해서 용돈으로 찰리에게 우정팔찌를 사주고, 엄마대신 찰리의 공연을 보러가주고, 생일케익을 만들어 학교에서 나누어먹으라고 보내주는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가족이에요.

사회복지사는 찰리를 가족이 불안정하니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야한다며 엄마의 언니, 이모네로 보냅니다. 언니인 재키는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므로 친구네 집에 머물게 되고요.

 

시골로 보내진 찰리는 쌈닭이여도, 우울증엄마여도 가족과 함께 살 날만 기다리며

이모, 이모부집에서도 외로워합니다.

그러던중 길가에 떠돌이개를 보고 딱 자기같다고 생각했는지 잡아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요.

 

절뚝발이 친구 하워드(사랑이 많이 받고 자란 하워드는 찰리에게 파인애플마법을 알려줍니다.),

떠돌이개 위시본, 찰리를 우리 콩알이라고 불러주는 이모부, 내편이라고 말해주는 하워드 엄마...

 

매일 11시 11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빌던 찰리는

어느새 소원이 바뀌게 되고

간절한 바램으로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하워드와 소원을 비는 장면이 있어요.

 

"그렇게 위아래로 절뚝거리면서 걷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지?"

그 말이 내 입을 떠난 순간, 면도날처럼 빠르고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며 하워드를 향해 돌진하는 단어들이 실제로 내 눈에 보일 정도였다.

하워드의 얼구링 유령처럼 하애졌고 시선을 툭 하니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모진 말을 회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럴 방법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156P)

 

"하워드한테 무슨 못된 말을 했는지 안 물어보실 거에요?"

"응. 안물어볼거야."

"왜요?"

"찰리"

"저지른 잘못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판단하면 안 돼. 어떤 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책의 첫장을 펴고 마지막장을 덮기까지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세 아들들의 귀함을 다시금 깨달았으며,

묵묵히 자기일을 하며 가족을 지켜주는 옆지기의 든든함을 더불어 알게해주었고요.

바쁜 삶에 지친 독자분들이 읽으면 힐링을~

학생들이 읽으면 항상 옆에 있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아이가 있는 엄마, 아빠가 읽으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해줄것 같네요.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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