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의 시간 높새바람 40
서연아 지음, 류한창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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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 책을 유독 좋아하는 큰아이를 위해 서평에 응모했는데 짜짠~

 

큰아이에게 네가 좋아하는 손톱공룡이랑 (순간 제목을 잊어버려서..) 그 무슨공룡이지..이러니까

"아! 무지개공룡이요"

"하하, 사도사우르스!"

"아, 맞다. 그책이랑 같은거에요(같은 작가이냐고 묻는 것)."

"아니..그 책을 만든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고.."

 

그러니 관심을 갖고 표지 그림을 보더니 손가락열쇠를 보고는 흥미로워한다.

 

사실 나는 책을 볼 때 표지를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아이의 말을 듣고 보니

표지의 그림이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집중해서 읽기 시작하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아이가 책에 점점 빠져드는 걸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앉아 있던 자세가 점점 구부정하게 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모습이다.

아이구.. 눈 나빠진다 자세!

큰소리 할 때 뿐.. 또 그 자세로 책에 빠져든다.

 

아이가 책에 집중하는 걸 보고 책이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법 글밥이 있는 책들도 재미있으면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읽는 데 역시 한번에 읽고

손톱공룡과 사도 사우르스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책장칸에 넣는다.

 

"브로커의 시간"

어떤 재미난 여행이 펼쳐질지 기대하고 펴보았다.

 

 

"아저씨, 근데 브로커가 무슨 뜻이에요?"

나는 괜히 민망해져서 화제를 돌렸다.

"넌 그것도 모르냐? 비, 알, 오, 케이, 이, 알. 중개인이란 뜻이잖아."

 

"어디 가셨나 봐."

"주홍아, 요 밑에서 열쇠 좀 꺼내."

"주홍아, 이거 읽어 봐."

"왜 남의 수첩을 함부로 봐. 아저씨 알면 기분 나쁘게."

 

<브로커의 수칙>

1. 작업은 밤에 틈틈히

2. 문이 열리면 영업 준비를

3. 대화는 거울로

4. 사례는 금으로

 

"오우! 엄마야!"

"왜 그래?"

"뭐, 뭐가 있어."

"뭐가 있는데?"

손...... 손가락이었다. 누군가의 길고 통통한 손가락.

 

"오우야!"

형이 새된 비명을 질렀다. 나는 재빨리 형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했지만 손이 얼어붙어 움직이질 않았다. 처음엔 어두워서, 그 다음엔 그림자 때문에 남자의 얼굴이 안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남자는 얼굴이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깨까지만 있고 목부터는 존재하지 않았다.

 

"노홍이! 주홍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둘 다 따라와."

"어디까지 본 거지? 바른대로 말해 봐."

"다....... 봤어요."

"다? 다 어디까지?"

"손가락...... 유리병..... 맨홀 덮개....."

"난 사실....."

"사실 브로커라는 이름은 지하인간들이 붙여 준 내 별명이야.

지하인간과 지상인간들을 연결해 주는 연결자라는 의미지."

 

 

다음 장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노홍이와 주홍이는 어떻게 될지? 중간 중간에 등장했던 오랜된 고책을 읽던 민아는 어떻게 연결될 지..... 읽으면서도 궁금해서 빠르게 읽어 나갔다.

 

 

"이 마법 같은 브로커의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나도 어릴적 상상의 날개를 펴고 멍~때리며 모험을 그리곤 했었는데..

책을 마구마구 읽으며 책 속의 모험에 대리만족을 하며 즐거워했었는데..

우리 아이들도 지금 한창 그럴 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상의 세계에 빠지기에는 너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보던 텔레비전을 끄고, 열심히 풀던 단원평가 문제집을 덮고 시간을 내어 놀게 해줘야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건 참 멋지고 고마운 것 같다.

이런 멋진 모험의 세계에 쉽게 들어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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