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약국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박하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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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옆에 보약아니고요..제가 좋아하는 쓴 거피입니다.>


종이약국..참 특이한 제목이네요.


출판사에서 이 책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속살을 차오르게 하는 치유의 소설

이제껏 이토록 지적이면서 우아한 사랑 이야기는 없었다!

로맨스소설이며 치유소설이라는데 흥미로웠습니다.  


주인공은 페르뒤씨..

파리의 센 강 위에 수상서점의 주인입니다.

이 서점에 와서는 마음대로 책을 살 수가 없습니다. 돈을 내어 살려고 해도 서점주인이 팔지를

않습니다.  그 손님의 상처와 슬픔을 진단하고 그것에 맞게 책을 판답니다.

페르뒤씨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특이한 재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처음 본 손님의 마음속 상처를 읽고 그에 맞지 않는 책을 고를경우 절대 내어주지 않으며

그 상처를 치유할만한 책을 건네준답니다.

​페르뒤 씨는 룰루라는 이름의 화물선을 사서 직접 개조해서 규정하기 어려운,

무수히 많은 영혼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인 '책'으로 채웠다.

어느날

한 여성이 와서 막스 조당의 <밤>책을 사려하지만 주인은 절대 책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한참 후 그 여성, 안나가 찾아와

"어때요? 나는 치료가 가능한가요? 인정사정 보지 말고 진실을 말해주세요."

"이것들을 보세요. 고집 부리는 경우를 위한 소설들,

생각을 바꾸는 법에 대한 안내서들, 품위를 지키도록 도와주는 시집들."

그녀는 책을 읽었다.

페르뒤 씨는 안나가 읽는 것이 그녀의 마음에 어떤 형체를 부여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안나가 말에 반응하는 울림판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스스로 연주하는 법을 깨달은 바이올린이 되었다.

페르뒤 씨는 안나가 작은 행복을 느끼는 걸 보았다.

그의 가슴속에서 뭔가 파르르 옴츠러들었다.

'나에게 삶의 노래를 연주하는 법을 가르쳐줄 책은 없는걸까?'


페르뒤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이지요.


책이 위로를 주고, 때론 답을 준다는 말에 공감을 합니다.

어릴적 제 꿈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서점을 갖는거였어요.

사랑도

우리 서점을 자주 찾아오는 멋진 사람과 하기를 바랬었어요.

책 고르는 취향이 나와 비슷한 그 어떤 사람과 말이죠..


지금도 저는 책을 통해 위안과 육아와 살림에 지친 제 영혼을 달래답니다.

아무튼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조당이 보고있었답니다.

조당은 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면서도 그게 사랑이였다고 생각하는 아픔을 가진 매력

젊은 작가에요. 첫소설로 굉장히 성공을 했지만 다음 작품에 대한 쫓기는 불안감에

불안정한 사람이지요.


페르뒤 씨는 상처를 안고 이혼한 여인.카트린에게 선물한 식탁서랍에서

오래전에 받은 그러나 뜯지 않은 편지를 발견하고 페르뒤 씨에게 건넵니다.  


그로인해 종이약국을 출항시켜 센 강을 항해하는데

간판위로 조당이 뛰어내리며 그 여행에 동행하게 됩니다.


이 때 참 낭만을 느꼈답니다.

50이 다 되어가는 남자가 옛사랑의 흔적을 찾기위해 무작정 떠나는..

가끔 아이들의 소음과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쳐야된다는 부담,

좋은 아내가 되어줘야한다는 이 무거운 책임감을 버리고 단 하루만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갖을 때가 있는데 이 페르뒤 씨는 지금 현재의 것을 다 내려놓고

단 하나를 찾아 떠나잖아요..


떠나게 된 이유는 마농이에요.

장(페르뒤 씨의 이름), 나는 죽어. 곧. 아마도 크리스마스 무렵이라고 들었어.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하는 거야. 장, 나에게 와줘.

당신이 올 때까지 죽지 않고 기다릴꼐.

당신을 사랑해. 마농

ps. 루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루크는 마농이 페르뒤를 만나기 전에 결혼을 약속한 남자이면서

마농의 인생을 함께하고 싶어서 마농의 인생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남자에요.

결혼 전 파리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농을 보내주고,

마농은 그 여행에 페르뒤를 만나게 되요..

마농은 두남자를 사랑할 수 있고 루크에게 이해받았으니 장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자유로운 영혼의 여인이랍니다.

마농의 생각이 어쩌면 비판받을 수 있지만 소설을 읽으면 읽을 수록 묘하게 이해된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를 한편 보는것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책을 한줄한줄 읽어나가면서 영화처럼 그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어요.

그 페이지를 읽고 있으면서도 당장 다음장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랍니다.



영화로 나오면 꼭 보고싶은 소설이에요.

우아한 사랑이라고 출판사가 소개한 이유를 알것 같아요.

머릿속에 수많은 책을 담고 있는 서점 주인과 작가가 주인공이다 보니

지적인 대사와 이야기들이 녹아 있어요.

로맨스도 빠지지 않고 있고요..부끄부끄

그렇다고 막~ 막~ 그렇진 않아요^^


여행을 하는 동안 돈이 없는 페르뒤 씨는 빵, 통행료 등을 책과 바꾸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신기했어요.. 사람들이 책을 고파하고 책을 그리워하는 느낌을 받았고, 책을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에서는 살짝 감동도 받을 수 있었고요.


마농을 만나러 가는 길에 카트린과 조당이 동행을 해줘요.


모든 인물들이 갈등이 해소되는 부분은 기가막히게 시원해요.

어머!

우와~

잘됐네...


좋다..


이렇게 읽어나가면 느낀 제 생각들이랍니다.



눈도 오고 추운 겨울날,

​이런 분들께 권합니다..(페르뒤 씨 흉내내봅니다)

오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 후회한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잔잔한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들 추천합니다.

사랑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책일듯 싶어요.

거의 아이들책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슨책을 읽는지도 궁금하고 함께 공감하는 이야기를 나누어야해서...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이였어요.

아이들을 재우고 소파에 앉아 책을 드니 오래간만에 옆지기도 삼일만에 책을 한권 읽었네요.

창밖에 눈이 오고, 따뜻한 유자차를 두잔 타서 옆지기와 나란히 앉아 읽어서 그런지

그 삼일동안의 밤이

포근했습니다.


책은 힐링이에요!


페르뒤 씨같은 서점 주인이 곁에 있으면 좋겠네요.





<이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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