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밥 먹을 사람 - 단이 이야기 2 큰곰자리 17
신순재 글, 윰마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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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밥 먹을 사람~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보이는 동화책이에요.
아이의 시점에서 이제 막 시작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해서
우리아이도 이럴까싶기도 하고 공감도 많이 가는 책이에요.
중간 중간 크레파스 그림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주네요.

 

이제 2학년이된 큰애야 1학년이 된 둘째는 하교후 집에와서 밥을 꼭 먹어요.
급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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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해준 밥을 너~무 좋아해서가 아니라

편식이 심해서랍니다.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반찬은 맵거나 싫어하는 반찬이 있어서

밥과 디저트용 과일만 먹고 와서는 새로 점심을 먹는거에요..

안타까운 마음에 잔소리도 해보았더니

반찬도 문제지만 워낙 천천히 먹는 습관때문이기도 하더라고요..


예전에 반대표여서 급식 검수를 갔더니

영양사선생님께서 혹시 머리 짧고 피부 하얗고...

저희 아이의 인상착이를  아시기에 어떻게 아시냐고 물었더니

제일 늦게까지 먹는 아이여서 기억을 하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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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들은 후딱 먹고 운동장에서 노는데

제가 끝까지 먹으라고 잔소리 했더니 점심시간 내내 급식실에 앉아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책속에 단이처럼 같이 먹어줄 친구가 있다면 참 좋겠어요~~~



단이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점심시간이 다 가도록 못 삼킬 거 같아 단이는 초초해졌어요.

 "공기놀이 할 사람"

"딱지치기 할 사람"

"술래잡기 할 사람"

빨리 밥 먹고 친구들은 놀기 시작했어요.

단이도 그러고 싶었지만 매번 늦게 먹는 탓에 함께 어울려 놀지 못해요.

그때 단이가

"나랑 밥 먹을 사람!"

자기도 모르게 소리쳐 놓고는 어쩔 줄 몰라 얼어붙은 단이에요.

드때에요.

"나!나!"

선생님이 식판을 들고 서 있었어요.

"혼자 먹으니까 심심해."


단이는 속으로 싱긋 웃었지요.



"안녕 한 번!"

공지원이 단이를 보자마자 대뜸 이렇게 소리쳤어요.

"김하경, 안녕 두 번!"

"뭐 하는 거야?"

"안녕을 세는 거야. 안녕 한 번, 안녕 두번! 아, 정민지!"

"안녕 세 번!"

단이는 교실을 온통 들쑤시고 다니는 공지원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어요. 

'나도 해 봐야지!'

"안녕 한 번, 실패."

"휴, 안녕 한 번, 또 실패."

단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어요. 안녕 한 번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다음날 단이하고 공지원이 교실에서 나오는데 강서연 엄마가 보였어요.

단이가 인사하려고 꾸벅 고개를 숙이려는 순간,

"안녕하세요!"

공지원이 쏜살같이 달려가 큰 소리로 인사했어요.

단이는 갑자기 인사도 참 못하는 아이가 되어 버린 것 같았어요.

"단아, 우리 운동장 가서 안녕 세자."

"싫어! 너 혼자 해!"

단이는 쌀쌀맞게 대꾸하고는 교실로 들어가 버렸어요.

공지원하고 단이는 집에 갈 때까지 서로 말도 안 했어요. 서로 쳐다보지도 않은 걸요.

단이와 공지원은 슈퍼에서 만났어요.

단이는 막 슈퍼 문을 열고 나가려는 공지원한테

"야, 공지원!"

하고 다급하게 소리쳤어요.

"안녕! 잘 가!" 공지원이 단이를 향해 두팔을 크게 흔들었어요.

단이는 활짝 웃으면서 말했어요.

 "안녕 한 번!"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있을 법한 이야기에 웃음이 나더라고요.

얼만전 매일 얘기하던 단짝 친구를 놀이터에서 만났는데

그 친구가 저희 아이를 보고

"넌 날 배신했어!"

이러고 휑 가버리는 거에요..

놀라서 "무슨 말이야?"

"자기 학원 숙제 국어 문제집을 안풀어줬다고 저래요..저도 안놀꺼에요."

앙? 아이고..유치해라...

기가 막혀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정말 억울하다는 듯이

"내가 몇번을 풀어줬는데 저래요"

하하하

그냥 웃지요~

며칠후 놀이터에서 아주 둘이 껴안고 노는 모습을 보고

애들은 애들이구나..싶었었요.

엄마가 보기에는 유치했지만 지들끼리는 나름 심각했었겠죠?



이외에도 <진짜 안 무서워?>, <속고 싶은 마음> 두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아이들이 공감 누를것 같은 이야기들이랍니다.


자꾸 우리 아이들이 겹쳐 보이는데

동심이란게 이런것이기에 그런거겠죠?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고, 밤에 도깨비가 자지 않는 아이를 잡으로 온다고 믿는 둘째와 셋째의 이야기같네요.

동심을 잊고 있었는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린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것도 좋지만

아이들의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제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동심이 무엇이였는지는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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