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서서 눌 테야!
이향안 지음, 이영림 그림 / 현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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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책을 읽으면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아이와 책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이젠 둘째 녀석도 책의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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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큰아이가 책을 읽고 있으면

형 발밑에서 기다리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형..이제 그만 읽고 놀자~"

"그럼. 너도 읽으면 되잖아~~~"

이러던 녀석이

이제 매일 도서관에 들려 책을 대여해오고

책을 읽고 책장까지 정리하는 아이로 변했어요~

책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부터 시작해야 하는게 맞는거같아요.

워낙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던 큰아이에 맞춰서 책을 마련해 주었었는데

<쿠키런>에 관심을 갖기에 마련해주었더니

책에서 "재미"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이제 제법 글 밥이 많은 책들을 읽기 시작합니다.

요근래 둘째가 아주 재미있어하는

<나도 서서 눌테야!>를 함께 공유할까 합니다.

"한번 읽으면 많이 읽고 싶어지고 재미있어요. 서서 오줌누는게 편하다고 매번 바지에 싸요.."

"근데 책에 여자랑 남자애가 서로 몸을 바꾸면 될텐데요.."

"그럼 너는 몸을 바꾸고 싶니?"

"아니요. 절대 안바꾸고 싶어요~"

 

 

 



누비는 화장실이 붐비는게 너무 싫다.

쉬는 시간 10분동안 긴 줄을 서고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다.

그래서 몰래 남자화장실에 가서 해결했어요.

그러고는 결심했다.

'나도 남자애들처럼 서서 눌꺼야'

누비는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잽싸게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런데....​ 이상하다!

팬티는 어떻게 하나?

바지를 내리지 않으면 팬티를 벗을 수 없다.

그럼 남자애들은 팬티를 안 입는 걸까?

그러는 사이, 또다시 나와 버린 오줌!

처음에는 선생님도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다.

엄마도 크게 걱정하는 눈치는 아니였다.

'틀림없어! 남자애들은 팬티를 안 입는 거야.'

등교 전에 엄마의 눈을 피해 속옷을 벗고 잽싸게 바지를 입은 누비였다.

'좋아! 오늘은 꼭 성공하고 말 테야!'

한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또다시 줄줄 아래로 흘러내리는 오줌 줄기!

남자애들만의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걸까?

이제 엄마의 얼굴에는 근심이 한가득이었다.

"나도 서서 누고 싶어. 남자애들처럼!"

"뭐? 그게 말이 되니, 여자애가?'

"왜 안되는데?"

"남자는 서서 누고, 여자는 앉아서 누는 거잖아."

"왜 여자는 서서 누면 안 되는데?"

"서서 오줌 누려면 고추가 있어야 할 거 아니니.

고추가 없는데 어떻게 서서 오줌을 눠?"

그랬다. 고추! 그게 문제였다.








"이제 서서 누겠다는 괜한 고집 같은 건 정말 안 부릴거지. 그치?"

 엄마는 모른다.

누비는 혼자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비누칠을 한 뒤, 샤워기를 틀면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스르르 몸이 풀린다.

그리고 영락없이 오줌이 마려워진다.

바로 그 순간 누비의 새로운 놀이가 시작되는 것이다.

"서서 누는 게 훨씬 재밌는걸 뭐. 히힛!"

 


범이는 누비의 짝이다.

"야! 너 오줌 쌌지? 헤헤헤! 서서 눠도 오줌을 흘리냐?"

"물, 물이 튄 거야!"

'빨리 누고 나오려니까  그렇게 된거지. 누비는 나빠! 아무것도 모르면서!'

여자애들은 모른다.

서서 오줌을 눠야 하는 남자들의 괴로움을.

범이는 결심했다.

'좋아! 이제 나도 앉아서 눌 테야!'

​제법 글밥이 많지만 재미있고 상상을 자극하는 그림들이 많아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네요.

예전에 읽었던



<사랑이에게 물어봐!>가 떠오르더라고요.

함께 읽으면 좋을거 같아요~

며칠 후 주문한 책이 왔었는데

아이들이 <나도 서서 눌테야!> 다음권이 왔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꽤 재미있게 읽은거 같아요~

남자아이들에게도~ 여자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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