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
아스트리드 데스보르데 지음, 조정훈 옮김, 폴린느 마르탱 그림 / 키즈엠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좋아하는 큰아들은

책 읽을 동안은 완전히 제시간속에 갇혀버리는 것같아요.

 

밥먹으라고 하면

슬그머니 책을 들고 식탁에 올리는데

그럴때면

숨한번 크게 들어마시고

아무말없이 반찬을 숟가락에 올려줍니다.

매일 밥상에 책들고 왔다고

제발 밥먹고 읽으라는 엄마의 꾸중을 서운하게 생각했던

제 어린시절이 있었기에 이해가 되더라고요.

 

 

제법 고학년책도 잘읽던 아이가

한번읽고 무슨내용인지 와닿지가 않은지

앉은 자리에서 세번을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곧잘 얇은 책은 읽고 재미있다고

다시 읽는 모습을 봤었는데

이 책은 재미있다거나, 흥미로워 하는것이 아니라

앉은자리에서

한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 읽더라고요..

 

아이들을 재워놓고 저도 한번 읽었는데

잔잔하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요즘 친구들사이에서

왕따, 은따 뭐 이런 나쁜 단어들과 더불어

따돌림이 있는데

 

모든 아이들이 읽고

사람마다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주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책이였습니다.

 

저도 아들이 셋이 있지만

정말 제각각이거든요.

 

그러니 한반에 25명남짓 친구들은

얼마나 제각각이겠어요.

서로 다르다고 싸우고, 상처받고

나와 다르다고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고슴도치의 가시가 따갑다고 흉보는게 아니고

"고슴도치야, 너는 우리들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친구야.

어떻게 더 이상 부드러울 수 있겄어?"라고

고슴도치의 부드러운 마음을 봐줄 수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 속의 나오는 동물들은

 

햄스터,

토끼,

달팽이,

두더지,

다람쥐,

고슴도치입니다.

 

햄스터는 자기애가 아주 강하고

과자를 좋아하며

친구들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 친구에요.

하지만 좋아하는 과자를 즐거운 마음으로 양보하지는 않아요.

고슴도치가 발견한 호두를 자신이 가져도 이상할게 없다며

집어먹고는 호두 껍데기를 아름답다고 하며 고슴도치에 주죠.

 

토끼는

일인자에요.

친구들은 말합니다

"그 친구는 정말 멋져."

"맞아. 걸음걸이도 정말 우아해."

"그런데도 항상 겸손하고 친절해."

"그래 맞아 바로 토끼야. 토끼가 우리 중 최고야."

하지만 토끼는 달팽이와 마주쳤지만 너무 빨라서

달팽이를 보지도 못하고 지나쳐서 달팽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죠.

 

 

달팽이는

햄스터가 길을 가다가 태워달라고 하면 흔쾌히 태워주는

착한 친구랍니다.

햄스터의 생일 파티에 늦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일을 적어두는

꼼꼼한 친구지요.

하지만 다른친구들이 보기에 늦어서 답답할 수 있겠지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두더지는

소설을 쓰기를 좋아한답니다.

애벌레의 기쁨의 눈물을 생각해보는 생각이 많은 친구지요.

고민이 있다는 달팽이의 말에

며칠 후 다시 그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어봐주는 세심한 친구지요.

하지만 눈치없이 많은 말로 친구를 피곤하게 할때가 있답니다.

 

다람쥐는 비중이 없으니 패스

 

고슴도치는 참 고민이 많은 친구입니다.

다른 친구들의 털이 부드럽다며

자신의 털을 부끄럽게 여기고 가릴생각을 합니다.

정작 망토로 가시를 가리면 아무도 고슴도치인지 모를거라는

개미의 조언에도

이끼망토로 가리고 만족해합니다.

못생긴 외모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인정하고 가꾸면 훌륭한 장점이 될수 있을텐데..

 

 

 

 

책 내용중 제가 마음에 드는 부분인데요

 

 

 

느려서 토끼도 못알아채고 가버리는 달팽이의 걸음걸이를

맞춰서 걸어주는 고슴도치의 마음이 예쁩니다.

느린 달팽이가 고민을 묻는 두더지에게 말해줍니다

"음.... 두더지야. 나혼자 햄스터의 생일 파티에 간다면

난 아마 파티가 다 끝난 내일 아침에나

도착하게 될 거야.

그래서 말인데....

혹시 내가 네 머리 위에 올라가도 될까?

물론 아주 조심해서 올라갈게."

 

부탁도 참 예쁜고 고운말로 하죠?

이에 두더지는 더 예쁜말로 대답해줍니다.

 

"아, 정말 좋은 생각이야.

달팽이로 머리 장식을 하고 햄스터의 생일 파티에 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자랑스럽다!"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서로 이야기하고

단점을 이해해주도 도움을 주면 얼마나 예쁠까요??

 

자기애가 강한 햄스터는 끝까지 자기애가 강한 친구로 남아요.

동물 친구들이 그 단점을 미워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햄스터는 조금 바뀝답니다.

친구들이 생일선물로 노래를 불러주거든요.

"과자보다, 호두보다, 코코넛 열매보다 우~우~

햄스터, 너는 최고야~

이런 멋진 날, 긴 축하 인사보다

이 작은 노래를 들어 보렴~

햄서터, 너는 이 세상 최고야~"

햄스터는 눈물을 흘리고 함께 따라 부르죠.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두더지가 만들어와서 선물해준.. 

맛있다고는 하지만 진짜 맛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친구들에게 나누어줍니다.

맛이 없어보여서 안먹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은 하나도 받아 먹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맛을 떠나서(사실 그림만으로는 모르겠어요.)

친구들은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요.

그걸 햄스터가 깨닫고

아~욕심부릴 필요가 없었구나 하는 것같아요.

 

서로 다른 친구들이

단점을 이해하며 서로 품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선,악이 뚜렷한 예전에 동화책과는 달리

착하기만 하지않고

또 나쁘지만 않은

평범한 아이들의

훈훈한 이야기였습니다.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넌 어떤 동물친구가 좋아?"

아들이 대답합니다.

"전......달팽이요.."

약간 느린고 태평한 아들녀석이 달팽이를 좋다고 해서

속으로 내심 비슷해서 좋아하나 싶었어요.

그랬더니

"달팽이는 다른 친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 좋아요.

느린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아이고~조금있음 새학기인데

아침에 늦장부린다고 꾸중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느린것은 잘못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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