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 가는 날
장혜영 글, 조세정 그림 / 북베베(Bookbebe)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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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구경 가는 날
조세정, 장혜영 | 북베베(Bookbebe) |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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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아빠 쉬니까 세상 구경 가요?"

"안 추우니까 세상 구경 가요?"

"하하하"

 

 

이 책을 읽어준 다음부터

5살된 토끼띠 막내가 제게 곧잘 하는 말이랍니다.

 

 

막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들이 나오는데다가

자기인 토끼가 주인공이니

이 책을 받자마자 어딘가에 숨겨놓고

읽어달라고 할때마다 어디선가 꺼내오는데

위에 두형도 읽고 싶은걸 참다참다 막내가 낮잠잘때야

비로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 그림책을 사주면 짧은게 항상 아쉬움에 남았는데

푸짐한 한상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각 페이지마다 수채화같은 그림이 있어서

아이들이 전혀 지루할 틈이 없고

이야기는 시끌시끌한 이야기가 아니고

차분히 읽어 줄 수 있는 이야기여서

밤마다 자기전에 읽어주기 딱 좋습니다.

 

 

책을 덮고 잠든 우리 막내도

꼭 이런 꿈을 꾸길 바래도봅니다.

 

 

 

 

 

 

 

 

 

 

 

깊은 산속에 사는 할아버지가 마을로 세상 구경을 가는 날입니다.

 

 

"엄마, 할아버지가 세상 구경을 가시나 봐요.

우리도 함께 가요!"

 

"할아버지! 저희도 따라가도 돼요?"

"그래, 어서 타거라."

"고맙습니다."

 

 

"여보세요! 사슴 아줌마 아저씨, 우리하고 세상 구경 가요!"

사슴 아줌마와 아저씨는 아기 토끼 옆으로 훌쩍 뛰어오릅니다.

 

 

저만치에서 곰 가족이 보입니다.

제각기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서 아마, 이사를 가는 모양입니다.

"길이 멀 텐데요.... 할아버지, 곰들도 타도 되나요?"

"그럼, 되고말고."

곰 가족을 배웅 나온 다람쥐가 맨 마지막으로 폴짝 뛰어오릅니다.

 

 

어느더시 몇 채의 집들이 보이는 마을에 이르자,

곰들은 할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사라집니다.

 

드디어 시끌시끌한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동물들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줍니다.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 봐라."

아기 토끼가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듭니다.

"할아버지, 전 파란 안경을 갖고 싶어요."

"할아버지, 저는 맛있는 도넛이 먹고 싶어요.

다음 달에 아기를 낳아요."

엄마 토끼는 수줍어합니다.

 

다람쥐가 조바심을 냅니다.

"허허허, 그래. 넌 무엇이 갖고 싶으냐?"

"장난감 비행기요!"

 

"그럼 너희 사슴들은?"

"저희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요."

할아버지는 동물들의 부탁을 하나씩 다 들어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동물들은 세상 구경을 하느라

피곤했던지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덜커덩 덜커덩

바퀴 소리에 맞춰 할아버지는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바람이 조용히 들풀을 깨우면

숲은 정원처럼 포근해

아~아~

멀리서 오는 손님

그리운 이름이여

바람의 끈 살짝 잡고 이곳에 오시오.

 

 

 

 다 읽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어른이 내게도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다 말해보거라"

라고 말해주는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막내와 둘째가 이야기하는 걸 듣고는 혼자 웃었습니다.

"형, 엄마는 우리한테 뭐든지 안사주지~"

야, 이녀석들아.......

 

그래서 오늘은 옆지기가 성과급도 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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