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잔의 칵테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간만에 잔잔한 감동으로 힐링을 선물받았습니다.

 

책 표지처럼 상쾌하고 속이 후련한 힐링책입니다.

 

큰아들이 학교에 입학해서

이른아침에 일어나 큰아들과 둘째아들 밥을 준비하고

그날 입을 옷들을 꺼내놓고

신랑 차에서 먹을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30분거리 출근임)

신랑옷을 다리미질하고

 

큰아들을 학교까지 데려다주고와서

둘째 유치원버스 태워보내면

 

휴식~이 아니라

셋째랑 밥을 먹고 청소하고

대한민국 주부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정말 소파에 앉을 시간이 없더군요.

 

이렇게 한달을 보내고 나니 지칠대로 지쳐서

지친 내영혼을 달래고 싶었는데

이책~정말 달래주더라고요

 

2시간동안 잔잔히 웃고

또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행복하게 책을 덮을 수가 있었답니다.

 

여섯잔의 칵테일

헬스장에서 만난 여섯명의 이야기들이며

그 중심에는 곤마마라는 유쾌한 남자...게이가 운영하는

'히바리'라는 작은 술집에서

삶의 상처를 치유받는 이야기입니다.

 

읽다보면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공중그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중그네의 정신과 의사 아라부는 곤마마를 많이 닮았고

섹시 간호사는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카오리를 닮았습니다.

 

둘다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는게 많이 닮았고

재미있고

그래도 삶이 살만하다는걸 느끼게 해줍니다.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돈만벌어주는 아버지인거같아

자신감도 잃고 가족속에서 소외된거같은

혼다 소이치가 가족과 화해하고 관계가 회복되는 이야기.

항상 딸의 어릴적 사진을 핸드폰 바탕화면에 놓고 그때를 그리워하던

혼다 소이치는 책 끝에 지금의 온가족 사진을 다시 찍어 저장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노우에 미레의 해방편은

잘나가는 만화 이노우에 미레는 마감에 쫒겨

시골에 계시는 엄마와 아픈아버지를 그리워만합니다.

벗어나고 싶어도 매주 마감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이노우에 미레는

마지막에 시골집에 찾아가

"다녀왔습니다"

"연락도 없이 웬일이래니?"

"당연히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서 왔지"

모두의 얼굴에 따뜻한 웃음꼿이 활짝 피었다.

..별안간 미레의 눈동자가 촉촉히 젖어들었다.

아아 안돼....

"한달간 공짜밥 좀 억어먹을게요!"

가족의 소중함을 모두 알기에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몇일전 세월호에서 살아온 아이의 엄마가

집밥을 해주고 싶다는 말을 하셨는데

집밥이라는것이 참 따뜻한거잖아요..

 

이렇게 6명의 이야기가 작은 감동과 눈물과 웃음으로

칵테일처럼 섞여서

읽다보면 행복을 마신것같아진답니다.

 

 

마지막은 곤다 데츠로의 아훔이라고

곤마마의 이야기로

다른사람을 치유해주는 곤마마가

치유해줬던 친구로부터 상처를 치유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책을 읽다보니 나도 참 많은 사람과 어울려 산다는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입학하면서 더 넒어진 인간관계

내가 원해서 알게 된게 아니기에

많이 긴장되고 조심스러워지는 학부모들간의 관계가

은근히 나를 경직되게 만들었답니다.

하지만 그 경계를, 벽을 만들고 있는건

바로 나라는것을....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것이 얼마나 고맙고 따뜻한건지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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