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로와 환상요금소
노턴 저스터 지음, 줄스 파이퍼 그림, 김난령 옮김 / 바다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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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로와 환상 요금소'는 지난 65년간 5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으로 올해 17년 만에 새로운 판본으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여러 매체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판타지로 세대를 초월해 읽히고 있는 소설이라고 해서 어린이 소설 목록에서 자리를 지키는 도서임에도 성인인 제가 읽어보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답니다. 

 


글 읽기에 앞서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매력적인 책 속의 그림들이었어요.

그림을 그린 쥴스 파이퍼는 미국의 대표적인 1세대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데

뉴욕의 낡은 아파트에서 작가 저스터와 함께 살았었다고 하네요.

친구가 쓴 글에 삽화를 직접 그렸다니 참 멋진 일이네요.


세상만사 따분한 마일로 앞에 어느 날 소포가 도착해요.

'시간이 아주 많은 마일로에게'

마일로는 생일도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무슨 일이지 의아해하며 봉투를 열어보니

'진짜 통행요금소 한 대. 집에서 손쉽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저 너머 땅'을 한 번도

여행해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한 제품입니다.'라고 쓰여 있었어요.

마일로는 설명서에 따라 제품을 조립해보니 가족들과 여행 갈 때 봤던

고속도로 요금소와 꼭 닮아 있었어요.

마일로는 지도를 펼치고 눈을 꼭 감고 지도 위 아무 데나 손가락으로 쿡 찔렀습니다.

언어나라? 까짓것, 어디든 마찬가지니까 여기나 가 보지 뭐.

언어나라로 가는 길에 권태의 늪에 갇히게 된 마일로는 몸통이 자명종인

시간감시견을 만나게 됩니다.

"당신 여기서 뭐 하는 거요?

"그냥 시간 죽이고 있어. 보다시피..."

"뭐요? 시간을 죽여?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나쁜데 죽이기까지 한다고?"

"왜 여기에 갇히게 됐는지 스스로도 잘 알 것 같은데..."

"몰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었을 뿐이야."

"바로 그거예요! 좀 전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잖아요. 그럼 아까와 반대로 열심히 생각을 하면 되잖아요."

시간감시견과 권태의 늪을 빠져나온 마일로는 언어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말을 책 속의 시간감시견이 마일로에게 해주는 대목이 있어요.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다이아몬드보다 더 귀중한 재산이기 때문이죠.

시간은 계속 흘러가요. 시간과 강물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아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시간'의 소중함을 이미 경험한 엄마의 조언은

한낱 잔소리에 불과했는데 그 아이가 이제 커서 제게 그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다며 시간이 진짜 빠르게 가더라는 거예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직접 읽고 느꼈을 수도 있었겠구나 싶더라고요.

어린이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기도 애도 너무 좋은 책이었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되는 '마일로와 환상 요금소'였답니다.



삶 속 아주 당연한 사실이기에 미처 깨닫지 못한 소중한 지혜를

마일로의 모험을 통해 배울 수가 있어요.



"네가 배운 것이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다 쓰임새가 있단다.

파리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면 산들바람이 세상을 한 바퀴 돌고, 먼지 한 톨이 땅에 떨어지면

지구 전체가 조금이라도 더 무거워지고, 네가 발을 구르면 지구가 약간이라도 궤도를 이탈하게 돼

네가 웃을 때마다 기쁨이 호수의 물결처럼 퍼져나가고,

네가 슬퍼할 때면 세상 그 누구도 진실로 행복할 수 없어. 지식도 이와 같아서

네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세상 전체가 그만큼 더 풍요로워지는 법이야."

어른이 되어 읽으니 주옥같은 이 모든 말들을 너무 와닿고

엄마로서 이 책을 읽으니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이성 공주의 이 말에 뒤이어 감성 공주가 마일로에게 이런 얘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명심할 게 있어. 네가 보고 싶어 하는 곳은

대부분 지도에 나와 있지 않고, 네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거나

네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지.

하지만 언젠가는 그 모든 것에 다 닿을 수 있을 거야.

오늘 네가 배운 것들이 쓸모없는 돌덩이처럼 보일지라도,

그것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언젠가는 경이로운 내일의 땅으로 너를 인도해 줄

듬직한 돌다리가 될 테니까."

마일로가 이성 공주와 감성 공주가 해준 말에 이런 대답을 해요.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마일로와 환상 요금소'를 읽고 이와 같은 생각과 말을 하지 않을까..

마일로같이 깨달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보면서...

한편으론 저도 잊고 있던 진실을 깨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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