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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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지식 유튜버 다크모드의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그 두 번째 이야기,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처음 이야기를 무척 흥미롭게 읽어서

두 번째 이야기는 고민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도착한 날, 표지를 보자마자 반가워하던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열성팬인 중등 아이.

그날 바로 후다닥 읽더니 자기의 책꽂이에 넣어두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책은 꼭 책장의 자기 공간에 모아 놓은 아이에게 pick 당한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그 두 번째 주제는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입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다크모드 지음

모티브

요즘 제가 읽는 책들의 출판사를 살펴보다 보니 '모티브'의 책들이 많더라고요.

흥미로운 책들을 많이 출판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알면 잠 모드는 위험한 인문학'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의 첫 페이지에

출판사 모티브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아.. 신생 출판사였구나.. 그런데 좋은 책들이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구나..

손 글씨 같은 편지를 읽다 보니 제가 읽고 있는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답니다.

그럼,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들을 재밌게 풀어주는 다크모드의 '위험한 인문학'을

맛있게 읽는 법을 잠시 살펴볼까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며 사례를 먼저 읽고 설명은 그다음에,

당신에게 남는 질문 앞에서는 한 번 멈추고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제대로 읽고 있다는 것이다.



잠, 기억, 쾌락 그리고 치료까지...

교양 필독서의 탈을 쓴 위험한 지식을 소개해 주는 다크모드의 '위험한 인문학'



264 시간 잠들지 않는 소년이 있었어요. 

1963년 12월 샌디에이고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을 온 랜디 가드너는 자신을

각인할 한 방이 필요해 곧 열릴 지역 과학 경시대회에서 크게 한 건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의 눈에 띈 건 호놀룰루의 한 라디오 디제이가 26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는 기록.

가드너는 그걸 깨기 위해 11일, 264시간 동안 깨어있을 계획을 세우고

두 친구에게 자신을 교대로 지켜보며 깨워주고 상태를 기록에 남겨달라고 해요.

1963년 12월 28일 실험은 시작되었고 이 실험이 알려지자 지역 언론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스탠퍼드의 수면 연구자 디멘트와 해군 소속 군의관 로스 중령이

그의 상태를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이 덕분에 가드너의 11일에 대한 수면 기록은 꼼꼼하게 남아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두 관찰자의 기록은 전혀 달랐답니다. 로스는 기록에서 그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고

디멘트는 가드너가 놀란 만큼 멀쩡하다고 얘기해요.

한 명은 무너져가는 소년을 봤고, 한 명은 핀볼을 이기는 소년을 보게 된 것이죠.



결국 1964년 1월 8일 가드너는 약 264시간을 채우는 데 성공합니다.

마지막 날 기자회견에서 가드너는 매우 건강해 보였고 11일을 안 잔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다고 해요.

실험이 끝나고 가드너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살펴보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53년 뒤인 70대가 된 가드너는 10년 전부터 잠을 잘 수 없게 되었고

15분마다 자고 깨기를 반복하게 되었다며 열일곱 살에 벌인 실험에 대한 업보라고 얘기했대요.



가드너의 실험에서 진짜 보여주는 건 사람이 잠을 얼마나 오래 침을 수 있는 냐가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늦게 잘못 읽는가라고 해요.

가드너가 증명한 건 잠을 이긴 인간이 아닌 무너지는 몸이 한동안 멀쩡한 척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척에 가장 먼저 속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랍니다.

또 하나의 '잠'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릴게요.

1987년 5월 어느 새벽 캐나다 토론토에 스물세 살의 케네스 파크스는 거실 소파에 잠들어 있었어요.

그는 몇 달째 제대로 쉬지 못했고 빚과 불안으로 부담감을 안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는 순간 파크스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외투를 걸쳐 입은 뒤 차 키를 챙겨

차에 올라타 2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의 처가로 향했습니다.

이전에 받아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 파크스는 장인, 장모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들어갔어요.

평범한 몽유병이라고 하기엔 그다음에 펼쳐진 일은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파크스는 자동차 타이어 교체용 쇠막대와 부엌칼로 장모를 죽이고 뒤이어 장인도 공격했어요.

파크스는 다시 집을 빠져나와 경찰서로 향했고 경찰서로 향하는 어느 지점부터

조금씩 알아차리기 시작했다고 해요.

경찰서에 도착한 그는 자신이 사람을 죽인 거 같다고 얘기하며 자신의 손을 보았는데

깊게 베여있고 힘줄이 끊어질 정도의 상처에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파크스는 경찰서에 제 발로 들어갔지만 정작 그 밤의 일들은 그의 기억 속에 없었어요.

장모와 평소에 사이가 좋았던 파크스이기에 특별한 동기도 없었으며 증오도 없었다고 해요.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행동이라고 보기엔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갔고 자신의 몸에 묻은 피를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가 평소 폭력적이었던 사람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그 무렵 파크스는 도박에 빠져 큰 빚이 있었고 회삿돈까지 손을 대는 바람에 곤경에 몰려

몇 달째 잠을 이루지 못해 만성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몽유병을 악화시켰다고 합니다.

결국 법은 그의 범죄 의도를 묻기 어려워 무죄를 판결했지만 이 판결은

사람의 몸이 움직였는데 그 사람의 의식이 거기에 없었다면 우리는 그 행동을

어디까지 그 사람의 행동이라고 불러야 할까라는 질문을 남기게 되었어요.

파크스의 사건은 인간이 언제나 자기 몸의 주인이라는 믿음을 흔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사건은 단순히 잠든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는 기괴한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자기 행동을 완전히 소유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각보다 불안정한 조건 위에

서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개의 에피소드를 읽으니 왜 부제목이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위험한 인문학 1을 읽고 주저 않고 신간 2를 선택해 읽기에 후회가 없었어요!

인간의 오작동을 파헤친 '위험한 인문학'의 폭로 끝에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음을

우리의 실수 역시 지극히 인간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작은 위로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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