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 인류학적 오답 연구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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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이라니 제목만으로도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받자마자 읽었는데 호기심을 역사적 사실과 재미로 가득 채워주더라고요.

읽다가 잠시 소파에 내려놨는데 어느새 아이가 읽고 있고

아이가 재밌다고 형들에게 책의 내용 일부를 얘기해 주니

그날 밤에는 큰아이가 책상에서 푹 빠져 읽더군요.

유튜브 채널 <다크모드>를 운영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역사, 범죄, 전쟁, 공포, 심리 등 어둡고 낯선 지식을 정리해 소개하는 영상을 만드는데

이 책은 그런 관심에서 출발해 채널에서 다뤄온 이야기들을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모티브


 

이 책은 인류가 문명과 이성이라는 이름표 뒤에 필사적으로 덮어온 잔혹하고 기묘한 치부들을

샅샅이 파헤치고 있어요.



 

책을 맛있게 읽는 법이 소개되어 있어요.

첫째, 장면 안으로 들어가라. 둘째, 질문이 나오면 생각해 보라. 셋째, 에피소드가 끝나는 지점을 놓치지 마라.



모든 이야기들이 흥미로우니 제일 첫 장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절차라는 이름의 면죄부, 자루 형벌



고대 로마인들의 생각하는 최악의 금기 사항으로 전해지는 것은 존속 살해였다고 해요.

존속 살인을 하면 내려지는 형벌, 바로 포에나 쿨레이.



포에나 쿨레이는 라틴어로 자루 형벌이라는 뜻이에요.

집행관은 죄수를 인정사정 없이 때린 후

윤기가 흐르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거대한 자루에 들어가라고 지시를 합니다.

어둡고 축축하며 찝찝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자루에 들어가면

집행관은 의문의 생명체들을 자루 안에 하나씩 넣기 시작해요.



바로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닭과 독사, 개 그리고 원숭이랍니다.

처음 들어온 수탉은 귀가 찢어지도록 울고 뒤이어 들어온 개는 이 상황을 경계하기 시작해요.

뒤이어 독사와 원숭이를 넣은 다음 자루의 입구를 풀리지 않도록 묶은 후

가까운 강이나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죄수는 동물들과 뒤엉키며 서로를 공격하고 상처를 내며

익사하거나 질식으로 목숨을 잃으며 형벌은 마무리가 됩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왜 이런 형벌을 만들었던 것일까요?

현대 시대에도 그렇겠지만 특히 고대 로마시대의 로마인들에게 존속 살해란

특히 부친 살해는 단순히 살해 이상의 매우 심각한 범죄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마인들은 아버지에 대한 공격이 사회의 질서, 곧 로마라는 국가의 시스템을

공격한 걸로 간주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이 생각한 자루 형벌의 핵심은 죽음 그 자체보다 죄인에게

'너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해요.

그럼, 자루 안에 넣는 동물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고대인들은 독사가 어미의 배를 찢고 태어난다고 믿어 이를 존속 살해를 행한

죄인을 직접적으로 비유한 것이라 해요.

또 개와 수탉은 로마인들이 부정적이고 경멸의 대상으로 자주 표현했으며

원숭이는 사람을 닮은 동물이지만 사람이 아닌 동물로 죄인을 낮춰 부르는 것이라

해석된다고 해요.



죄인을 먼저 때리고 큰 동물 가죽으로 만든 자루에 넣어 강이나 바다에 던지는

참수형에 비하면 번거로운 이 형벌은 사실 인간의 죄책감을 피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자루 형벌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이 범한 오류는

정의는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시대적 합의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는 거예요.

이 형벌을 다루는 장에서 다루는 공통점은 권력은 죄인을 단순히 없애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죄인의 몸을 공포의 표지판을 만들었으며 그 고통을 구경거리로 삼고

그 장면을 통해 보통의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형벌은 한 사람의 육체를 향해 집행되지만 그 목적은 언제나 그 자리에 없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아있다는 거예요.

형벌을 보고 저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는 거죠.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은 형벌, 감옥, 완전범죄, 전쟁무기.

이렇게 4개의 part로 나누어 실제 역사 속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을 해줍니다.

중간중간 그림은 이해를 도우며 이야기들은 흥미로워 집중하게 되고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책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쓸데없지만 조금 어두운 지식'

쓸데는 없지만(?) 근데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지는

무척 흥미로운 지식 이야기란 생각이 든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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