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게무의 여름 - 제73회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 수상작, 제71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수상작 다산어린이문학
모가미 잇페이 지음, 마메 이케다 그림, 고향옥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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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주게무의 여름

다산어린이



한마을에 사는 4학년 가쓰, 야마, 슈 그리고 이야기를 이끄는 아킨

이렇게 네 아이는 어릴 적부터 한마을에서 함께 자라온 친구들이에요.

이중 가쓰는 '근위축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답니다.

'근위측중'은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병으로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함께 뛰어다닐 수 있었던

가쓰는 지금은 몸을 양옆으로 흔들거리면서 천천히 걷게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고, 가끔 목발을 짚으며

조금 멀리 갈 때면 휠체어를 타야 해요.

병이 깊어지면 걸을 수도 없고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친구들은 눈치로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내색하지 않습니다.

가쓰 또한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요.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미래에 만담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는 가쓰의 모습을 보니

책을 읽는 내내 가쓰를 마음 다해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걸을 때마다 타박, 타박 소리가 났다. 그러니 속도가 느린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일부러 느릿느릿 걷는 게 아니었다. 가쓰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아무도 가쓰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걸음이 늦다고 구박하지 않았다. 가쓰가 뒤처질 때마다 서로 바보 같은 장난을

치면서 기다릴 뿐이었다. 가쓰 역시 우리에게 미안해하는 기색 따위는 전혀 없었다.

가쓰에게 보통인 것은 우리 셋에게도 보통이었다. P28'

가쓰에게 보통인 것은 우리 셋에게도 보통이었다... 이 말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 나와요.

점점 느려지는 걸음과 힘겨워지는 움직임을 받아들이며 밝음을 유지하는 가쓰도 대단하지만

나머지 세 친구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이 참 감동이더라고요.

가쓰에게 보통인 것은 우리에게도 보통이었다...

산속에서 곰을 만나 죽기 살기로 싸워 살아남은 괴짜 할아버지 곰잡이 할아버지는

네 아이들에게 온 힘을 다해 살라는 말을 해요.

"근육이 마비되는 병이냐?" 아무렇지 않게 묻고 보통 아이들 대하듯 대해주는 그 자세야말로

진짜 배려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나도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싶단 말이야,

내년에는 못 할지도 모르잖아.




아이들이 사는 마을에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의식이 있어요.

바로 천신 다리에서 강으로 뛰어드는 거랍니다.

마을 대부분의 아이들은 늦어도 3학년이면 그 의식을 치르는데

가쓰는 아직 그 의식을 치르지 않았어요.

가쓰는 올여름에 반드시 그 의식을 치르겠다고 선언하고

세 친구들은 가쓰의 몸에 상처가 생기면 근위축증 증상이 더 삼해진다는 사실에 걱정하지만

"나도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싶단 말이야.

내년에는 못 할지도 모르잖아. 올해가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고.. P67"

가쓰의 말에 친구들은 모두 속으로 은근히 가쓰가 이 의식을 치르기를 바랐는지 모른다고 해요.

그래서 못 이기는 척 가쓰의 부탁을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물속으로 용기 내어 뛰어내리는 가쓰, 그리고 아래에서 가쓰를 돕기 위해 기다리는 친구들.

뛰어내리는데 성공한 가쓰에게 친구들은 '기분이 어때'라고 묻지 않았어요.

주게무의 한 소절을 부르는 가쓰를 따라 주게무를 따라 읊을 뿐...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를 아시나요?

수십 년 전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왔던 자신의 아이가 오래 살 길 바라는 마음에 지은

장수하는 것들을 이름에 붙여 넣은 이야기랍니다.

주게무도 같은 의미예요.

주게무는 일본의 인기 있는 만담에 나오는 '수명이 끝이 없다'라는 뜻의 아이 이름이에요.

옛날 어느 부부가 아이에게 건강하고 오래 사는 이름을 지어 달라고 승려를 찾아가 부탁하자

승려는 주게무를 비롯하여 장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름을 말해 주었고

한 가지로 결정할 수 없자 모든 이름을 아이에게 붙여 주었대요.

주게무 주게무 우주의 먼지처럼 오래오래...

가쓰와 친구들이 함께 외우며 읊는 주제무의 노래는

그리 살고픈 가쓰의 바람, 그리고 친구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넘어져 일어나 걸을 수 없는 가쓰를 보고도 스스로 해내기를 기다려주는 친구들.

그리고 도움보다는 스스로 해내겠다는 밝은 가쓰..

책은 여름방학 내내 모험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채워져있어요.

그리고 각자의 꿈을 적은 종이를 동굴 안 깊숙한 곳에 묻으며 집으로 돌아오며 끝을 맺습니다.

저는 가쓰의 모험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을 거라 믿으며 책을 덮었어요.

한여름 태양처럼 밝고 눈부신 네 소년의 특별한 모험!

'주게무의 여름' 속으로 들어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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