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만화 동물 농장
조지 오웰 원작
백대승 만화 | 김욱동 해설
아름드리미디어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1945년에 출판한 풍자 소설로 전체적인 내용은
존스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가혹한 생활을 견디지 못해 주인을 쫓아내고
직접 농장을 운영하지만 결국은 혁명을 주도했던 권력층들의 독재로
농장이 부패해 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 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 속의 인물들이 누구를 상징한 건지 알려주자 흥미롭다며
중학교 때 모두 읽었던 소설이에요.
오늘 소개해 드릴 '아름드리미디어'의 '만화 동물 농장'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그래픽 노블이랍니다.
어려서부터 만화책을 엄청 좋아했는데.. 저는 여전히 만화책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그래픽 노블로 만난 '동물 농장', 너무 재밌어요.
이미 '동물 농장'을 읽고 내용을 알고 있던 막내는 '만화 동물 농장'을 읽더니
이렇게 무서운 내용이었냐며 놀랐어요.
그러면서 '동물 농장'을 제대로 읽게 된 것 같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아홉 마리의 개들은 스탈린의 비밀경찰을
돼지 나폴레옹의 경쟁자 스노볼은 스탈린의 반대자였던 트로츠키에 비유했다고 했지만
돼지 나폴레옹을 아돌프 히틀러, 스노볼은 에른스트 룀 등으로 봐도 어색하지 않으며
어느 시대, 어느 정치에서도 이러한 인물들은 존재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동물 농장'이 가지는 현재적 의미라고 합니다.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고전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동물 농장'을
그래픽 노블로 만나보게 되니 그 재미가 한층 더했어요.
상상하며 읽었던 동물들의 모습을 만화로 보니 참으로 재미나더군요~
조지 오웰의 '1984'에 비하면 '동물 농장'에는 '유머'가 보이는데
이는 조지 오웰의 부인의 영향이라고 해요.
오웰은 그의 부인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동물 동장'을 썼고
그 결과 조지 오웰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확연하게 다른 대중 친화적인 작품이
나올 수가 있었다고 해요.
사실 저는 '동물 농장'을 읽고 너무 재밌어 그의 다른 작품인 '1984'를 찾아 읽었는데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 놀라기도 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했었거든요.
그래서 중학생 아이에게 '1984'는 아직 권하지 못하고 있지만
'동물 농장'은 세 아이 모두에게 읽어보라고 권했었답니다.
혁명을 성공해 존스와 인간들을 몰아낸 동물들, 그중 지배계급인 나폴레옹은
인간보다 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기 시작해요.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농장주를 쫓아낸 뒤 돼지들은 벽에다가 하얀색 글자로 다음의 '일곱 계명'을 써놓습니다.
일곱 계명
1. 무엇이든 두 다리로 돌아다니는 자는 적이다.
2. 무엇이든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으면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바뀐 계명 4. 어떤 동물도 침대 보가 있는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바뀐 계명 5. 어떤 동물도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바뀐 계명 6.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바뀐 계명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옷을 입어도 안되고 술을 마셔도 안된다더니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던 존스 부부의 집으로 들어가 살면서
술을 마시고 침대에서 자며 옷을 걸쳐 입기 시작하죠.
계명을 교묘하게 바꾸는 모습도 참....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던 혁명은 사라지고 동물들은 존스 시대보다
더 힘들게 일하고 더 굶주리게 됩니다.
읽을 때마다 참 힘든 장면은 역시나 '복서'가 도살장 차에 실려가는 거예요.
부지런하기만 했던 복서는 나폴레옹에게 의심 없이 충성을 다하다가
도살장에 보내져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는 참을성 많고 강인하지만 지배층에 휘둘리는, 공산 혁명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풍자했다고 해요.
복서가 도살장에 팔려가는 장면은 혁명을 이끈 지도층이 민중을 배신했다는 은유이기도 하고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꾸준히 많은 번역본이 등장했는데
그중 '김욱동'의 번역본은 오웰의 문체까지 연구하여 번역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오늘 소개해 드린 '아름드리미디어'의 '만화 동물 농장'이
그 김욱동 님의 해설이라 하니 '동물 농장'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20세가 최고의 소설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이번에는 만화로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