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사토 켄이치 엮음 / 도서출판 더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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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풀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제목은 진작부터 들어본 <명상록>,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에요.

<명상록>은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서 반복해서 정독했던 책으로 유명하며

그가 27년간 감옥 생활에서 풀려난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인종 간의 벽을 넘은 국민 화해에 힘쓰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

초역 명상록

<더북>

'초역'은 원문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변역한 것을 일컫는 말로

<초역 명상록>은 487장의 길고 짧은 다양한 문장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180장을 엄선하여

번역한 것이라고 해요.

유명한 철학자가 쓴 책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명상록>의 저자가 로마 황제였다는 사실에

저는 조금 놀랐었어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기원 2세기에 실존했던 로마 황제로

<명상록>은 그가 격무 속에서도 취침 전에 작성했던 '명상 기록 노트'라고 해요.

그는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스토아 철학의 마지막 철학자로 여겨진다 하니

제가 저자가 철학자라고 생각했던 건 어느 정도 맞았네요.




너의 행복은 너의 생각에 달려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자인 마리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는

'오현제'의 마지막인 제16대 로마 황제라고 합니다.

오현제라 내정에서는 선정을 펼치고

외정에서는 로마 제국의 전성기를 실현한 다섯 명의 황제를 말해요.

당시 로마 시민들의 최고의 오락이었던 검투사(글래디에이이터)의 경기는

황제로서 관람하는 것이 의무였는데

마리쿠스 아울렐리우스는 관람 중에도 미결 서류를 읽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고 해요.

오현제의 마지막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즉위했을 당시

로마 제국은 전성기를 지나 쇠퇴의 길을 가기 시작했고

자연재해, 전염병의 유행, 전쟁, 야만족의 침입 등

다양한 문제가 몰려들었고

비록 자신이 군대를 지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 책임자가 현장에 있는 것으로 장병들의 사기를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전쟁터를 지켰다고 합니다.

사실 철학자가 되고 싶었던 던 그는

평화 애호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50대 말년인 10년의 대다수를

전장에서 보냈다고 해요.

<명상록>의 원문은 그리스어로 작성되었고

원제는 '타 에이스 헤아우톤'이라고 '그 자신을 위해'라는 의미랍니다.

어디까지나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쓴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명상 기록 노트'라는 거죠.

라틴어를 사용하던 그가 <명상록>은 그리스어로 작성한 이유는

아마도 철학이 태어난 곳이 고대 그리스였으며

철학 용어를 사용하기에 그리스어가 편리했을 거라 생각한대요.


 



한국에서는 <명상록>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어권에서는 <Meditations>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해요.

메디테이션, 명상을 의미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아침과 저녁의 명상 속에서 자성하고,

취침 전의 명상으로 자신과의 대화를 메모로 남겼답니다.




<초역 명상록>을 엮은 사토 켄이치는

글 중 '너'라는 호칭은 '이상'을 추구했던 청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중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질책하는 것이라

생각해도 좋다고 하는데

요즘 매일 읽고 있는 제게는 그 '너'가 저를 부르는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Meditations

화를 내는 것은 약함의 표시다

올바른 이성에 따라 행동하려는 너의 앞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네가 가야 할 길을 벗어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동시에, 너 또한 그들에게 적대적이거나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첫째, 네가 내린 판단과 행동이 흔들리지 않는지 점검하라.

둘째, 너를 방해하거나 귀찮게 하는 사람들에게 온화한 태도를 유지하라.

그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너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네가 원해 하려던 행동을 포기하거나,

두려움에 굴복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p148

자꾸 곱씹으며 읽게 되는 <명상록>

기원 2세기에 살았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현대를 살고 있는 제게 해주는

위로의 말이며, 꾸짖는 말이며, 일어서게 하는 말이며,

공감해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철학이 이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명상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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