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북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6
조셉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존 록우드 키플링 외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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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물창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본 '정글 북'이라는 영화가 있었어요.

디즈니 실사 영화라 정말 볼 만했었어요.

그 영화를 보고 '정글북'이라는 책을 학교에서 빌려다 본 우리 아이들.

저도 아주 어렸을 때 읽어서 굵직굵직한 내용만 알았는데

이번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정글 북>을 읽으면서

전체 내용을 알게 되었답니다.

작가는 워낙 유명하죠. '키플링'

제가 좋아하는 가방 브랜드와 같아서~ 아주 잘 알고 있죠!!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은 노벨상을 수상한 최초의 영국인 작가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랍니다.

키플링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평생 동안 40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겼으며 동시대의 내노라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오웰, 서머싯 몸 등에게

'풍성한 언어와 은유로 문학에 혁신을 가져왔다'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요.

'20세기 영국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키플링은

5세가 될 때까지 인도인 가정부의 보살핌을 받았는데

그녀가 들려주던 인도의 동요와 이야기가 훗날 <정글 북>을

집필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표지에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존 록우드 키플링 외 그림이라고 쓰여있어서

존 록우드 키플링을 찾아보니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아버지라고 해요.

아들의 책에 일러스트를 그려 넣어준 아버지라니 참 멋지네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작가의 관찰력과 독창적인 상상력,

넘치는 아이디어, 이야기를 이끄는 뒤어난 재능을 높이 산다.

1907년 스웨덴 한림원



정글 북

보물창고


 


<정글 북>하면 모글리 말고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어요.

호랑이 시어 칸, 늑대 무리의 대장 아켈라, 모글리의 엄마 늑대 라크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인물인 흑표범 바기라, 모글리 스승인 발루, 비단구렁이 카.

제가 어렸을 때도 보고, 아이들 어였을 때도 여러 번 봤더니

등장인물들은 기억에 남아 있더라고요.

<정글 북>은 서로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일곱 편의 이야기를 엮은 단편집으로

모글리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는 이 중 세 편의 이야기에만 등장합니다.

하! 인간의 아이는 어딜가나 친구가 있군!



"정글의 법칙은 모두 저마다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고

그 법칙은 모든 네발짐승들에게 사람을 잡아먹는 것을 금했다... p11"

그런데 이날 밤 절름발이(룬그리) 시어칸은 인간들을 사냥할 생각이었어요.

잠시 뒤 시어칸이 길게 울부짖었는데 그 소리는 전혀 호랑이답지 않았고,

이 소리를 들은 어미 늑대는 시어칸이 사냥에 실패했음을 짐작했죠.

잠시 무언가 언덕을 올라오고 있는 소리가 들리고 늑대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답니다.

언덕을 올라온 정체는 갈색 피부의 벌거벗은 인간의 아이였어요.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인간의 아이는 어미 늑대에게 다가가

다른 새끼들 사이를 뚫고 어미의 젖을 먹기 시작했죠.

갑자기 굴 입구로 들어오던 달빛이 사라지고

시어칸이 자신의 사냥감을 내놓으라 말합니다.



"늑대들은 자유민이요, 오직 무리 우두머리의 명령만을 따를 뿐

줄무늬 가축 사냥꾼의 명령은 따르지 않고.

인간의 아이는 우리 것이고

죽일지 말지도 우리가 결정할 것이오. p14"

멋져멋져! 이래서 제가 늑대란 동물을 참 좋아하죠.

다시 읽어도 호랑이에게 기죽지 않는 늑대의 기개가 참 멋있어 보입니다.

모글리, 너... 엄마, 아빠를 참 잘 골랐다!

아이를 내놓으라는 시어칸은 으르렁거리며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는 천둥소리처럼 동굴 안을 가득 채웠어요.

그때..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두 개의 초록 달 같은 눈으로

분노로 이글거리는 시어 칸의 눈을 마주 본 어미 늑대, 라크샤(악마)

"나, 라크샤(악마)가 대답하지.

인간의 아니는 우리 것이야, 룬그리. 우리 거란 말이다!

이 아이는 죽지 않을 거야.

살아서 우리 무리와 함께 달리고 사냥을 나갈 거야.

썩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인 사슴을 걸고 말하는데

지금보다 더욱 절뚝거리게 되어 네 어미 품으로 돌아가게 될 거다. p15"

나도 라크샤가 멋진데 아비 늑대는 얼마나 멋져 보였을까요~



시어 칸이 아비 늑대에게 맞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감히 어미 늑대에게 대적할 수는 없었어요.

시어 칸은 어미 늑대가 죽을힘을 다해 싸울 것을 알고 있었던 거죠.

그대로 물러선 시어 칸은 그 아이는 언젠가 내 입으로 들어오게 될 거라며 소리 지르며 떠납니다.

"작은 개구리야, 그래, 널 모글리, 개구리란 뜻의 모글리로 불러야겠다.

시어 칸이 널 사냥했던 것처럼 네가 시어 칸을 사냥할 날이 분명히 올 거야. p17"

인간의 아이를 키우려면 늑대의 무리 대장, 아켈라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어요.

늑대들의 무리에 다가와 인간의 아이를 내어놓으라는 시어 칸,

그리고 다른 젊은 늑대마저 인간의 아이가 늑대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데..

"늑대들이여, 잘 보아라! 우리 자유민은 우리 외에 그 누구의 명령에도 따르지 않는다.

잘 보아라! 누가 이 어린 것을 지지하는가?

자유민들 가운데 누가 지지하겠는가? p19"

아켈라의 말에 선뜻 지지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자

어미 늑대는 결국 싸움이 일어날 것에 준비를 해야 했어요.

부모를 제외하고 무리에서 적어도 두 마리가 지지를 해야 하는 게 정글의 법칙이었거든요.




이때 다른 동물로서는 유일하게 늑대 무리의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허락된 발루가

무리에 받아들이는데 찬성이며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아직 누구 하나가 더 지지해야 한다. 발루 말고 없는가?"라고 아켈라고 말하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무리 가운데 뛰어들어옵니다.

꺄악!!!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검은 표범 바기라에요.

바기라는 타바기만큼 교활했고, 물소만큼 대담했으며 상처 입은 코끼리만큼 난폭해

그 누구도 우연이라도 바기라와 마주치는 걸 바라지 않았어요.

"오 아켈라, 그리고 자유민들이여.

나는 여러분의 집회에 낄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 태어난 새끼를 죽여야 할지 살려 두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대가를 치르고 그 새끼의 목숨을 살 수 있다는 게 정글의 법칙이지요.

여러분이 정글의 법칙에 따라 인간의 아이를 받아들이겠다면

저는 거기에 황소 한 마리를 보태겠습니다.

갓 잡은 통통한 놈으로 말이지요. p 21"

이에 늑대의 무리는 황소를 받고 아이를 무리 속에 자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이를 데려가라. 그리고 한 일원이 되도록 훈련시켜라." 아켈라의 말에

모글리는 이제 늑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1년에서 12년이 흘러 모글리는 보통의 사내아이가 그렇듯 무럭무럭 잘 자랐어요.

정글이 온통 모글리의 것이지만 모글리 대신 목숨을 바친 황소를 생각해서

어리든 늙었든 간에 소는 절대 죽이거나 잡아먹어서는 안된다는 정글의 법칙을

바기라가 모글리에게 열심히 가르치고 있고요.

시어 칸은 항상 모글리가 가는 길목에서 어쩔거리고

아켈라가 늙고 힘이 없어지자 절름발이 호랑이는 무리의 절은 늑대들과

아주 친해져있었어요.

시어 칸은 젊은 늑대들에게 인간을 무리에 끼워줘서는 안된다고

가르쳤고 젊은 늑대가 무리의 대장이 되는 순간

모글리는 자신의 먹이가 될 거라 생각했답니다.

"내가 인간들에게서 도망쳐 정글로 돌아왔듯이

너도 결국에는 인간들에게 돌아가야만 해.

네가 늑대 회의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나조차도 모글리 네 눈을 쳐다볼 수가 없잖아.

난 인간들 사이에서 태어났고 너를 사랑하는데도 말이야.

다른 늑대들 또한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기 때문에 널 미워해.

네가 자기들 발에 박힌 가시를 빼 주었기 때문에,

네가 인간이기 때문에, 네가 현명하기 때문에 널 미워해. p30"

바기라는 모글리에게 인간들의 오두막으로 내려가

인간들이 키우는 붉은 꽃을 가져오라고 얘기합니다.

바리가라 말한 붉은 꽃은 불이었고, 짐승들은 하나같이

불을 극도로 두려워했으니까요.

그날 밤 모글리는 인간들의 꽃을 가지러 떠났고

늑대의 무리들 중 젊은 늑대들이 아켈라에게 우두머리를 내어달라고 덤벼들었어요.

"바기라 말이 맞았어. 내일은 아켈라와 내가 죽는 날이 되겠군."

인간의 꽃을 훔쳐 온 모글리, 그리고 그를 반기며

아켈라와 모글리를 늑대들이 없애려 한다는 말을 해주는 바기라.

아켈라가 사냥에 실패하도록 음모를 꾸몄고 사냥에 실패한 무리의 우두머리는

살아 있는 동안 죽은 늑대라 불리어야 했어요.

아켈라는 정글의 법칙에 따라 일대일로 싸울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어떤 늑대도 죽을 때까지 아켈라와 싸우고 싶지는 않았죠.

시어 칸은 모글리는 애초에 자신의 먹이였다며 내놓으라고 말하고

아켈라는 모글리는 정글의 법칙을 어기지 않으며 우리와 함께했다고

늑대들에게 말해요.

"너희가 모글리를 제자리로 보내 주기만 한다면

나의 시간이 다했을 때 너희에게 이빨 하나 드러내지 않고 순순히 죽겠다

그러면 적어도 무리의 목숨 셋은 살릴 게다. p41"

아켈라, 역시 무리의 우두머리 자격이 있죠.. 멋있어.



이에 모글리는 가지고 있던 불꽃 단지를 내던졌고, 불이 옮겨붙자

늑대들은 겁을 먹고 몸을 움츠렸어요.

"이제 네가 주인이다. 아켈라를 살려 줘." 바기라가 모글리에게 이야기했어요.

평생 한 번도 자비를 구해 본 적이 없었던 냉혹한 늑대 아켈라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모글리를 쳐다보고

모글리는 늑대의 무리를 떠나 인간들에게 갈 거라 말하며

가기 전 빚을 갚겠다 말합니다.

"일어나라, 이 개야! 안 그러면 네 몸에 불을 놓을 테다!"

시어 칸은 두려운 나머지 구슬픈 목소리로 낑낑 거렸어요.

"불에 그슬린 정글 고양이야, 썩 꺼져라! 기억해라.

다음에 내가 인간으로서 늑대 회의에 오게 될 땐

시어 칸의 가죽을 머리에 쓰고 나타날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아켈라는 살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 것이다.

너희는 아켈라는 죽이지 못한다. p45"

시어칸, 그리고 아켈라를 배신했던 늑대들은 털에 불통이 옮겨붙자

울부짖으며 도망쳤어요.

아켈라, 바기라 그리고 모글리 편에 들었던 열 마리 남짓한 늑대들만 남았죠.

모글리는 숨을 죽이며 울기 시작했어요.

"뭐지? 이게 뭐지? 난 정글을 떠나고 싶지 않아.

바기라, 내가 죽은 거야?"

"애야, 아니야. 인간들이 흘리는 눈물이라는 거야.

이제 네가 인간이라는 걸 알겠구나.

그냥 흐르게 놔둬라, 모글리. 그냥 눈물일 뿐이아."

모글리는 자신의 굴로 가서 어미 늑대의 털에 얼굴을 묻고 울었어요.

"날 잊지 않을 거지?"

"얼른 돌아오렴! 벌거벗은 내 아들, 영리한 어린 개구리.

난 널 내 자식들보다 사랑했단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을 고전이라 하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는 <정글 북>,

다시 읽어도 감동입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이야기는 일곱 편의 단편 중 우리에게 제일 유명한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글리의 형제들'이에요.

남은 여섯 개의 재밌고 감동이 있는 보물들이 궁금하시면 <정글 북>에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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