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말 지식 - 29년 교열전문기자의 지적인 생활을 위한 우리말 바로잡기
노경아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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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엄마, 반친구들이 '얼굴이 피다'의 뜻을 모르더라고요..

어머나..

그런데 며칠 후 화장실 변기가 살짝 들떠 있길래,

"화장실 변기가 들떠있네, a/s받아야겠다."라고 했더니

우리 아들왈~ "엄마, 변기가 들떠있다는게 뭔가영?"

"바닥에 붙어 있는 시멘트가 벗겨져서 약간 흔들리는거야."

"아, 표현 참 좋으시다. 들뜬거는 흥분한거밖에 모르겠는데.."



그래서 국어사전에서 찾아 보여줬어요.

남의 집 아이 어휘 걱정할 일이 아니구나.. 내 아이부터....

ㅎㅎ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좀더 풍부한 어휘를 사용할 수 있게

많은 어휘들을 사용했고, 동요도 많이 불러 주었으며 속담도 상황에 맞게 곧잘 사용하여 말했었어요.

그러다가 좀 더 우리말을 배우고 싶은 생각에,

또 제가 모르고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은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읽었어요.

저도 배우고,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29년 교열전문기자의 지적인 생활을 위한 우리말 바로잡기



어른을 위한 말 지식

노경아 지음

라이프앤페이지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이파리 눈송이처럼 나~알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타고 솔솔~"

제가 아이들 어렸을 때 자주 불러주던 자장가인데

가끔 아이들이 실바람을 솔바람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얼마전에도 솔바람이라고 부르길래

어? 실바람인데..

어? 실바람 뜻이 뭐지? 솔바람인가??

저도 헷갈려서 찾아봐야지.. 하고 깜박 잊고 있었는데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을 읽다가 그 뜻을 알게 되었어요.

실바람 : 풍향계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하늘거리는 바람

뜻을 아니 노래 가사가 이해가 더 잘 되네요.

물론, 아이들에게도 뜻을 알려주었답니다.

<어른을 위한 말 지식>에서는

어원을 알면 더 재미있는 우리말, 아리송한 우리말, 올바르게 쓰고 싶은 우리말,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말을 소개해 주고 있어요.



 

새롭게 배운 우리말들도 있었고,

잘못 알고 있었던 우리말들도 있었어요.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을 통해 정확한 뜻을 배우게 되었으니

이제는 바르게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말을 좀 더 정확하게 배우고 올바르게 쓰고 싶다면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을 추천해드립니다.

흰쌀밥이 피었습니다



몇 년전 옆지기가 대구로 발령을 받아 2년동안 지내다 왔는데

그곳에서 처음 본 이팝나무.

서울 친정집에서 대구로 내려가는 고속도로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 꽃이 참 예쁘고 신기해서 초록창에서 찾아봤더랬죠.

이팝나무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달콤쌉쌀한 퀴즈'부터 풀어볼까요?

새로운 우리말을 소개하기 앞서 '달콤쌉쌀한 퀴즈'가 나오는데

평소에 헷갈렸던 어휘들이 나와있어서 정확한 어휘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답니다.

자꾸 힘없이 비틀거리는 모양?

비쓸비쓸 or 비씰비씰

정답은? 다음 사진 아래서 공개합니다!


 








정답은? 비쓸비쓸이에요.

그럼, 이제 이팝나무의 어원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학계에서는 니밥 → 이밥 → 이팝으로 본대요.

이밥은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 쌀밥이랍니다. 니밥의 '니'는 쌀의 옛말이에요.

니밥이 두음법칙에 따라 이밥으로 바뀌었는데

'니'가 낯설다면 끼니를 떠올려보세요.

끼니의 '끼'는 '때'를 '니'는 '쌀'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또 나무에 꽃이 피는 시기와 관련되었다는 설도 있어요.

입하立夏머리에 꽃이 피어 입하목이라 불렀다고 해요.

실제로 전라도 일부 지역에선 이팝나무를 입하목, 이암나무라고 말한다고 하네요.

나이 지긋한 농부들은 지금도 이팝나무에 꽃이 흐드러지면 벼농사가 잘된다고 믿는대요.

이래저래 이팝은 먹는 것과 관련이 깊은 꽃이랍니다.



이팝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끝이 나면 '달보드레한 만남-꽃을 달아 고운 우리말'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이렇게 우리말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저는 이 상자안에 우리말들이 참 좋더라고요. 많이 배웠어요!!

꽃보라, 꽃등, 꽃불, 꽃다지, 꽃비, 꽃구름

부끄럽게도 저는 여기서 꽃다지, 꽃비 이렇게 두 개밖에 몰랐어요.

학생때처럼 하나하나 읽고 외워보았습니다.


 

4쪽에 걸쳐서 하나의 우리말을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요.

이야기들 모두가 무척 흥미로워서 쭉쭉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막장을 쓸 자격



'막장 인생'이란 말은 함부로 쓰지말아야 할 말이라고해요.

지은이의 몇몇은 광산 도시 강원도 태백의 마지막 광부들이래요.

그들은 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막장은 막 다른 곳은 아니야, 내 자식들 공부시키고, 맛있는거 맘껏 먹일 수 있으니

참 고마운 내 일터지."






 

막장 드라마, 막장 정치, 막장 토른 같은 표현이 나돌고 있는데 이건 큰 잘못이라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막장'은 '갱도의 막다른 곳'으로 설명해요.

갱도는 탄광에서 갱안에 뚫어 놓은 길로, 막장은 탄광의 맨 끝부분이에요.

그 낮은 곳에서 광부들은 무릎을 끓고 탄맥을 찾아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토록 치열한 일터를 저질 드라마, 드잡이판 정치와 토록에 쓰는 건 잘못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막장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게되니 저질 드라마나 말도 안되는 나쁜 행동에 '막장'이라고 말했던 것들이

부끄러워집니다.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을 통해 정확하게 말을 사용해야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되었어요.

제가 잘못알고 있던 우리말들에 대해서도 고치게 되었으며

정말 곱고 예쁜 우리말들이 많다는 사실에 은근히 자랑스러운 기분도 들었어요.

쉽게 쓰고 쉽게 틀리는 우리말들을 생활 속 이야기로 편안하게 바로잡아 볼 수 있는

<어른을 위한 말 지식>, 어른들뿐만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해주고픈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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