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밝은미래>

제법 두툼한 책과 책 소개의 글을 보고 어떤 책일지 무척 궁금했어요.

이렇게 두툼한 책이어도 중간중간 그림이 있을 법한데 그림도 없고,

스포일러를 할 수 없어 책 소개에 제약이 있다는 소개 글.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리 조심스러운 걸까..

좀 더 찾아보니 주인공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다는데

PTSD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것이 책 속 반전이라 소개할 수가 없었다고 해요.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를 다 읽고 나서

어떻게 책을 소개해야 할지, 저 또한 주인공의 PTSD의 원인을 밝히지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만약 제 옆에 '사이먼 오키프'가 있다면 안아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나의 호의는 아이에게 불편한 관심에 불과하겠구나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아주 어릴 적, 머리숱이 유난히도 없던 둘째를 데리고 나가면

너도나도.. 왜 그리 관심이 많으신지...

앤 왜 이렇게 머리숱이 없어요.. 어머! 아이 머리가 왜 이래요..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싫었고 그런 관심이 불편하고 가끔 화가 나서

아예 나갈 때마다 모자를 씌었답니다.

지금은 세 아들 중 머리숱이 제일 많아 괜히 걱정했다 싶지만

그때의 관심들은 저나 아이에게 여전히 불편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셋째를 낳고 아들 셋을 데리고 다니니 이번에는 엄마 힘들겠다는 소리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학교도 입학하기도 전, 아주 어렸던 큰아이가 하루는 제게 와서 울먹이며

"엄마, 저희 때문에 많이 힘드세요?"라고 묻더라고요.

제발!! 우리는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 그런 말씀 좀 마세요!라고 소리치고 싶었어요.

그래서인지 세 아들이 굉장히 얌전하게 잘 자라준 것도 있는 듯해요.

큰아이가 항상 밖에 나가서 엄마 힘들단 소리 듣게 하지 말자라고 동생들을 가르쳤었거든요.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는 제가 겪었던 주변의 관심보다

몇 배 아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스러운 관심에 힘들어하는 '사이먼 오키프'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힘든 관계 속에서도 사이먼의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이

사이먼을 배래하고 이해하는 방법들이 무척 따뜻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생존자들에게, 당신들은 모두 별입니다.

생존자? 첫 페이지에 나오는 '생존자'란 단어에 큰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사이먼! 넌 도대체 어떤 일을 겪은 거니?




열두 살 사이먼 오키프는 엄마, 아빠와 함께 시골 작은 '그린 앤 베어 잇(그앤베)'이라는 마을로

이사를 와요.

'그앤베에 살겠다고 동의한 사람은 외계 전파 신호 탐지를 방해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전파도 방출해서는 안 된다.

그 애길 처음 듣고 난 이렇게 해석했다.

라디오가 없겠네. 실제로 그렇다.

그런데 텔레비전도 없고 휴대 전화도 없고 전자레인지도 없고 인터넷도 없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난 이렇게 생각했다. 완벽해.'

사이먼은 인터넷도 안되는 그엔베 마을을 왜 완벽하다 했을까?





전학 온 날 사이먼을 소개해 주는 로즈 선생님은 사이먼의 이름과 시간표가 적힌 쪽지를 보고

눈이 커지며 익숙한 표정으로 '어마나, 가엾어라'하는 그 표정.

사이먼이 질색하는 그 표정이었답니다.

사이먼은 그런 관심이 싫었어요. 별 관심 없이 넘어가길 바라는 마음뿐...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 사이먼에게 불쑥 다가온 친구, 아케이트

"난 말이야... 여기에서 누구의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어."

"괜찮아. 이건 레이더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거든."

조용히 지내고 싶은, 비밀이 있는 사이먼과 아케이드는 친구가 됩니다.

"아케이트, 난 그냥 평범해지고 싶어.

난 그런 삶을 사는 아이가 되고 싶고, 다시는 사이먼 오키프가 되고 싶지 않아.

난 그냥.. 지금부터 지금의 사이먼이 되고 싶어."

사이먼의 이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이 아팠어요.

아이가 감당하지 못할 이 힘듦은 어디에서 온 걸까?





"구글에서 나를 찾아봤구나."

"난... 사이먼, 난 그냥 알파카를 검색해 봤지.

성당에 알파카가 왔을 때 신문 방송사들도 거기 있었다고 네가 그랬었잖아.. 그래서.."

"학교가 어떻게 다시 정상화됐는지도 읽었어. 완전 난리도 아니었잖아.

인마, 나 같아도 그 학교 안 다니겠다."

"그게 아니었어. 난... 난 다시 그 학교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어."

난 돌아갈 반이 없었다. 내 친구들, 그들은 다 죽었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돌무더기에 깔린 것만 같다.

나를 마지막으로 치료했던 선생님은 세상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는 말라고

나를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케빈은 어디서 그걸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사과하지 않아서 좋다.

......

"있잖아... 너 혹시.. 기억해? 그 총기 난사 사건? 2년 전, 이글 크레스트 초등학교?"

"물론이지. 유명한 사건이었잖아."

"그거. 나였어."




사이먼의 트라우마 원인이 밝혀지고, 주변에서는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사이먼을

바라보고 대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사이먼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보듬어주는 사람들

그 속에서 용기를 얻고, 그 상처에서 벗어나려고 힘내는 사이먼!

그 용기를 저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먼! 넌 할 수 있어!!

#사이먼가라사대 #우리는모두별이다 #에린보우 #뉴베리아너상 #밝은미래

#청소년도서 #트라우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