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설화 2 : 호두 속으로 들어간 드레스 그리스·로마 설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포티니 스테파니디 그림, 이경혜 옮김 / 파랑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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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설화 2

호두 속으로 들어간 드레스

<파랑새>

아이들을 위한 감성 도서인데 왜 자꾸 제가 신간을 기다리는 걸까요?

지난 1권도 재밌었지만 짧은 이야기에 살짝 아쉬웠는데

이번 2권은 이야기가 길어 아쉬움이 덜했습니다.

그래도 살짝 바라는 게 있다면 한 권에 이야기가 2~3개가 실려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이...

잔잔한 감동과 어릴 적 읽었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리스·로마 설화 2>

이번에는 '호두 속으로 들어간 드레스'라는 이야기예요.

중간고사가 끝난 고등이가 소파에 앉아 밀린 책들을 읽고 있는데

<그리스·로마 설화 1>도 옆에 있더라고요.

고등 남자아이의 감성은 어떨까 했는데 묵묵히 끝까지 다 읽더니

2편도 마저 읽더군요.

고등이지만 엄마가 찾은 이 책 속의 '감성'을 아이도 찾은 모양이에요.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1923년 아테네에서 태어난 저자는 수십 년 동안 <그리스·로마 신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설화를 발견하여 감성이 가득한 <그리스·로마 설화>를 엮었다고 해요.

<그리스·로마 설화 2>의 부제목은 '호두 속으로 들어간 드레스'랍니다.



옛날 옛날에 아들이 열 명이나 되는 왕이 있었어요.

왕은 아들들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답니다.

아들들 못지않게 궁궐 정원에 있는 사과나무를 좋아했던 왕.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과나무의 사과 중 익은 사과를 먹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밤사이에 누군가가 사과들을 따 간 게 틀림없다고 여긴 왕은

왕자들에게 보초를 서게 했습니다.



왕의 자랑이었던 왕자들은 사과를 훔쳐 가는 괴물을 무서워해

도망가기만 했어요.

열 명의 왕자 모두에게 사과나무를 지키라고 명령을 내리자

왕자들은 왕의 명령을 지키기는커녕 밤새 먹고 마시며 춤을 추었지요.

다음날 왕의 앞에서 괴물이 너무 커서 병사들이 모두 가도 잡을 수 없다는 거짓말을 한 왕자들.

그런데 갑자기 빨강 머리의 젊은이가 나타나 괴물을 처치하겠다고 나섰어요.

왕은 괴물을 죽이러 가겠다는 이 젊은이의 용기와 의지에 감탄하기는커녕

젊은이가 살아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어요.

왜냐면 자신의 자랑인 왕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이 되기 때문이지요.



빨강 머리는 괴물에게 화살을 맞혔고, 도망가는 괴물을 끝까지 쫓아 숨을 끊었어요.

그때 괴물 뒤에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빨강 머리에게 구해줘서 고맙다고 해요.

빨강 머리를 쫓아온 왕자들에게 자신과 이 아름다운 여인을 꺼내달라고 요청하자

아름다운 여인은 저들이 빨강 머리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

만약 왕자들이 이곳에서 자신만 꺼내주고 빨강 머리는 꺼내지 않는다면

이따가 양 두 마리가 찾아올 텐데 눈처럼 하얀 양의 등에 올라타라고 일러줍니다.

절대 숯처럼 검은 양의 뒤에 올라타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요.

그러면서 혹시 모르니 물의 요정이 준

주름이 아주 많이 잡혀 있고, 해와 달과 하늘의 모든 별들이 수놓인 드레스가

들어 있는 호두를 젊은이에게 건네며

다시 돌려주는 그날 젊은이의 신부가 되겠다고 해요.

아름다운 여인의 예감대로 열 명이 왕자들은 젊은이를 버려두고 떠나며

아름다운 여인에게 자신들 중 한 명과 결혼을 해야 한다고 말해요.

왕에게 돌아가 자신들이 괴물을 물리쳤다고 거짓말을 하며

아름다운 여인을 보여주자, 왕은 그 여인과 자신이 결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한편, 젊은이는 아름다운 여인이 걱정한 대로 하얀 양이 아닌

검은 양의 등에 올라타 그대로 땅속 마을로 가게 되는데...



땅속 마을에서 아름다운 여인에게 돌아와

하늘의 모든 별들이 수놓아진 웨딩드레스를 아름다운 여인에게 건네기까지의 모험 이야기.

아이가 셋, 제각각의 취향의 책들을 저도 함께 읽다 보니

제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보다 아이들을 키우며 읽은 책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암튼, 요즘 아이들의 도서를 보면 좋은 책들도 많지만

무언가.. 굉장히 속도감이 느껴지고, 가벼운 농담들로만 가득한 책들도 많더라고요.

혹은 '공부'가 목적인 책들도 많고요..

내 어릴 적 읽었던 이런 감성 도서들은 찾아보기 힘들었고요.

<그리스·로마 설화 2>는 그때의 그 감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푸드 같은 도서, <그리스·로마 설화>

초등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 추천하고픈 도서에요.

잠깐의 '쉼'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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