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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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산장 시리즈 세 권 중 얼마 전 읽은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가면 산장 살인사건>을 무척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를 구매했어요.

나머지 산장 시리즈 중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가면 산장>과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가 약간 비슷한 구조라 구입을 미뤘어요.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를 읽고 나서 너무 재밌어 오래전에 구입해 읽었던

<가면 산장 살인사건>을 다시 꺼내 읽었을 정도니

히가시노 게이고는 역시 믿고 보는 작가라는 말이 맞는 듯합니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와 비슷한 시기에 구입해 읽었던

<악의>는 정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의 작품이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악의>는 가가 형사 시리즈이고,

<라플라스의 마녀> 또한 시리즈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현실적이지 않은.. 재밌게 읽었지만 비현실적이었던 <라플라스의 마녀>보다

수년 전의 작품이지만 <악의>가 훨씬 재밌었어요.

수술로 인해 토네이도 등 기후를 예측하고, 물리적인 힘의 작용을 이해하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

<라플라스의 마녀>시리즈는

제 돈을 주고 사서 읽을 것 같지는 않아요..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는다면 모를까?


책을 참~깨끗이 본다? 아니 아끼면서 본다며 엄마 책은 감히 건드리지 못하겠다는 아들들.

구기지 말고, 책 읽을 때 뭘 먹지 않는다면.. 괜찮다 했더니

그럼 슬램덩크 소장판을 꺼내며 읽겠다 해서 말렸습니다!!

제발.. 그것만은...

그럼,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의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오디션에 합격한 7명의 남녀 배우를 놓고 벌이는 죽음의 유희

이것은 연극인가, 실제 살인인가?




4월, 추위가 아직 머물던 어느 날.

한 펜션에 '수호'라는 같은 극단의 연극부원 일곱 명이 모여요.

단원들이 머무르는 나흘간 통째로 펜션을 빌린 단장은

식사 등 모든 일이 단원들 스스로 할 테니 펜션 주인과 종업원은 펜션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해요.

나흘간 일곱 명의 연극부원은 함께 지내게 되는데...

거실 서재에 이상한 모양으로 꽂혀 있는 다섯 종류의 책.

모두 일곱 권씩 꽂혀 있는 책들은 <그리고 아무도 없게 되었다>, <그린 살인 사건>,

<Y의 비극> 등등..

그리고 그 시각, 도착한 속달 우편의 내용은

"여러분은 지금 몹시 당혹스러울 것이다.

질문을 받지 않을 생각이라서 전화 대신 편지를 쓴다.

이건 여러분의 무대 연습이다.

이번 작품은 대본이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지금부터 여러분이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곳은 외딴 산장이다.

실제로는 코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여러분은 한 연극에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이다.

이 산장은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여러분은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눈은 계속 내리고 구조대는 오지 않는다는 설정이다.

이제 여러분이 놓인 상황에 스스로 잘 대처하길 바란다.

실제로는 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외부 사람과 접촉하는 시점에

이 시도는 중단되며 동시에 오디션 합격은 즉시 취소된다."

일곱 명의 연극부원들은 이 상황에 당황하지만 이내 적응하며

외부에 연락하지 않고 지내보기로 결정해요.



전체적인 상황 이야기와 '구가 가즈유키'의 독백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됩니다.

구가 가즈유키는 다른 극단에서 온 유일한 사람으로 이 글을 쭉 이끌게 됩니다.

이 사람은 과연 살인자일까 아니면 탐정 역할일까...

다음의 인물 소개는 구가 가즈유키의 말을 밀렸어요.

모토무라 유리에 - 미모의 여자 부원, 아버지가 재계와 연줄이 있어 극단을 전폭 지지하고 있음

다도코로 요시오 - 모토무라 유리에에게 마음이 있음

아마미야 교스케 - 우등생 리더 타입

가사하라 아쓰코 - 아마미야와 마찬가지로 우등생 리더 타입의 여자 부원.

혼다 유이치 - 거칠고 얼렁뚱땅하는 타입 같지만 상당한 실력파

나카니시 다카코 - 백치미에 가까운 매력


첫째 날

첫날 저녁, 구가는 오디션에 의문이 있다고 하면서

줄리엣을 연기한 짧은 머리에 약간 통통한 분이 왜 합격을 못했는지를 물어봅니다.

그런데 문득 라운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대화를 멈추고

구가와 혼다 유이치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는 거예요.

"구가 씨가 마사미의 연기를 보고 감동했대."

"그분과 꼭 한번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 말에 아마미야와 유리에가 낭패 한 기색을 보였고,

마지못해 아마미야가 돌아가면 마사미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자

다도로코 요시오가 아마미야를 살짝 노려봅니다.

구가는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거북한 화제인 듯해서 말을 삼키고 말아요.

그리고 그날 밤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던 아스코에게 들이닥친 침입자.

침입자는 망설임 없이 아스코가 끼고 있던 헤드폰 줄로 그녀의 목을 졸라 살인합니다.

둘째 날

아스코가 보이지 않자 다들 찾아 나서는데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발견된 종이 한 장.

"설정 2. 가사하라 아쓰코의 사체에 관해서.

사체는 피아노 옆에 쓰러져 있다."

진짜 죽은 것인지 아니면 죽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건지 모두 궁금해하는데

아직까지는 죽은 연기를 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단원들.

단원들은 이 계획을 아는 사람을 '범인'이라고 부르며 누군지 추리하기 시작해요.




죽은 아쓰코의 시체가 어디에 있는지, 그 밖의 다른 단서가 있는지 둘씩 짝을 지어 찾는 도중

다카코에서 의외의 말을 듣게 됩니다.

"도고 선생님의 스파이로서는 그녀(아쓰코)만 한 적임자는 없어요.

실은 아쓰코랑 도고 선생님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오디션에서도 배역을 따내게 된 거라는 말도 있고요."

구가는 마침 궁금했던 마사미(줄리엣 배역을 했던 여자단원)의 이야기를 물어보니

마사미는 사고를 당해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해요.

스키 사고로 추락해 전신에 중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반신불수가 된 것이죠.

오디션 직후에 말이에요.

둘째 날 밤 구가는 혼다에게 함께 자자고 얘기를 해요.

두 번째 살인극이 벌어질 것 같으니 범인이 찾아오더라도 안심이 되지 않겠냐며 말이에요.

대신 둘 중 범인이 있을 수 있으니 제삼자에게 둘이 있다는 얘기를 하자고 제안해요.

제삼자를 각자 정해서 알리자고 한 구가는 유리에에게 혼다와 함께 방을 쓸 거라고

증인이 되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유리에가 살인을 당하게 됩니다.

셋째 날

이제 남은 단원들은 누가 범인인지 단서를 찾던 중

이 살인 연극이 연극이 아니라 실제라는 걸 알게 됩니다.

혼다가 찾아낸 꽃병에 진짜 피가 묻어 있었거든요.

이 상황이 견딜 수 없었던 오시오는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자,

혼다가 오디션이 물거품이 된다며 말립니다.

모두들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고 싶지만 전화를 하는 순간 오디션 실격이라는 사실에

섣불리 전화를 하지 못해요.

이 펜션에서 3박을 해야 한다는 것은 범인의 목표가 세 명이라는 뜻.

오늘 밤 누군가가 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

단원들끼리는 서로 잘 알지만 새롭게 들어온 구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에 이르는데...

마사미의 스키 사고가 있기 얼마 전 아쓰코와 유리에가 마사미 집을 찾아갔고,

면허 없는 둘을 태어준 사람이 바로 아마미야 교스케였던거에요.

그녀를 만나러 갔던 세 사람 중 둘이 살해되었고 오늘 밤 살해될 사람은 아마미야 같다고

추리하는 구가.

마사미가 자살을 하려던 그날, 갑자기 스키를 꺼내들고 나가는게 이상했다는 마사미의 엄마.

마사미가 직접 전화를 받고 통화 후 스키를 타러 나갔다고 해요.

넷째 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다들 안심하고 이제 돌아가려는데

라운지에 모인 단원들이 하나 둘... 하품을 하며 쓰러집니다.

구가 역시 잠이 쏟아지기는 마찬가지였는데 필사적으로 성냥개비 두개를 주워

사람들 사이를 휘청거리다 쓰러지고 말아요.

그리고 누군가 쓰러진 아마미야 교스케의 목을 조르고 죽인 뒤

그의 시체를 끌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단원들 사이에 다시 눕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단원들은 모두 깨어나고 교스케가 사라진 걸 확인하게 됩니다.

"이제 다 끝난 거죠?"

"범인에게 묻는 겁니다. 더는 할 일이 없는 거죠? 이걸로 막을 내리는 겁니까?"

구가는 혼다 유이치를 향해 묻습니다.

구가는 잠이 쏟아지기 전 휘청거리는 척하며 나카니시와 다도코로의 몸 위에

성냥개비를 올려놓았어요.

깨어났을 때 그 둘 위에 올려놓았던 성냥개비가 그대로여서

구가는 혼다 유이치를 범인이라 단정한 것이지요.

그리고 구가의 추리가 시작됩니다.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가는 라운지에서 도청기를 찾아냅니다. 누군가 어디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부 듣고 있었던 거죠.

모두 듣고 있던 사람이 단장인 구가 선생님인가 하는데

아사쿠라 마사미였던 거예요.

"미안해, 마사미. 처음부터 속일 작정은 아니었어."라는 혼다 유이치.

사건은 삼중 구조였어요.

연극이라는 상황 속에서 실제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혼다 유이치가 이 상황마저 연극으로 꾸민 것이었답니다.

관객은 단 한 명, 바로 아사쿠라 마사미.

차고에 숨어서 나흘 동안 이들을 살펴보고 있었던 휠체어를 탄 마사미.

마사미를 위해 복수해 주려고 세 사람을 살해한 듯 연극을 꾸민 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는 알고 있었다는 마사미.

오디션에서 떨어진 마사미는 마음을 진정하려고 고향으로 내려갔는데

아쓰코와 유리에 그리고 교스케가 찾아온 거예요.

이들은 연극을 그만두지 말라고 얘기했지만 속내는

어울리지 않게 줄리엣을 연기한 네 잘못이다, 네가 멕베스 부인을 연기했다면

만점을 받았을 거라는 뜻.

이에 화가 난 마사미는 아쓰코는 도고에게 육체를

유리에는 돈을 상납해서 배역을 따낸 주제에라고 공격했고

이들은 불같이 화를 내며 나가버렸어요.

마사미는 이들이 자기를 험담할 줄 알았는데 험담은커녕

곧 약혼하게 될 교스케와 유리에를 놀려대고, 교스케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좀 멀리 돌아서 가자며 즐겁게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죠.

부아가 치밀어 오른 마사미는 그들이 타고 온 차의 바퀴에 구멍을 냅니다.

그런데 얼마 후 아쓰코가 울며 전화를 했는데

"큰일 났어, 교스케와 유리에가.. 차가 이상이 생겨 높은 곳으로 떨어졌어.

둘 다 죽었을 거야."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사실에 죽기로 결심한 마사미.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에 누워있고, 자신보다 교스케와 유리에의 일을 더 걱정했는데

"아마이야가 연락을 했더라. 아쓰코와 유리에에게도 네 얘기를 전해달라 했으니 곧 면회를 올 거야."라는

엄마의 말.

그제야 마사미는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퇴원 후 마사미의 곁을 지켜준 혼다 유이치에게 이 모든 것을 털어놓자

마사미가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혼다.

그런 혼다에게 세 사람을 죽여달라는 마사미.

그래서 혼다가 이와 같은 일을 꾸미게 되었던 거죠.

역시 히가시노였다!

돈을 주고 사도 전혀 아깝지 않은 히가시노의 소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를 읽고 나니 또 다른 작품을 얼른 읽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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