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심리학자가 대학 강의실에서 그림 하나를 보여줍니다.
잘 보이시죠?
집과 어린 여자아이 그리고 나무와 새 한 마리가 있어요.
이 그림을 그린 아이는 열한 살 때 어머니를 살해했어요.
얼핏 보기에는 평범하고 귀여운 그림이지만 자세히 보면 묘한 부분이 많답니다.
우선 귀여운 여자아이의 '입'은 모양이 분명치 않고 지저분해 보이는데
아이는 몇 번이나 지우개로 지우고 선을 다시 그렸어요.
아이는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았고, 항상 억지로 웃으며 비위를 맞추며 살아서
이런 그림을 그렸답니다.
또한 집에는 문이 없죠? 문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듯 아이는 자신의 마음속에
아무도 들여놓기 싫다는 욕구를 드러낸 거예요.
나뭇가지는 가시처럼 뾰족하죠? 이것은 사나운 공격성이 표출된 것입니다.
심리학자 하기오는 이 그림을 보고 아이가 갱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어요.
왜냐하면 이 그림에서 새를 통해 모성애가 강한 경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요.
하기오는 자신의 진단 결과에 자신 있어 했고,
현재 그 아이는 행복한 어머니로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그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