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탑 감옥을 나와 25세에 여왕이 된 엘리자베스는 매우 허영심이 강한 여인이었다고 해요.
모든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고 모든 정치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았다는군요.
제가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국빈국이였던 잉글랜드를 유럽 최강국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을 세계사 시간에 배웠는데...
이 책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에스파냐 무적함대를 격파한 사실은 뒤로하고
여왕이 즉위 기간 동안 있었던 추문들에 집중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사실 그 추문들은 익히 알려진 것들이고,
초록창에 '엘리자베스' 를 검색하면 줄줄이 나오는 걸 보면 사실인듯하지만
훌륭한 업적이 있는 여성들에게 업적을 뒤로하고
온갖 추문들을 소개하며 '악녀'로 칭한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어요.
자신은 늘 화려한 옷을 입으면서 궁안의 다른 여인들에게는 검은색과 흰색이 들어간 옷만 입게 했으며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남자 없이는 살 수 없었다는 엘리자베스 여왕.
이 엘리자베스의 사랑을 받았던 남자들의 이야기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남자들 중 '롤리'의 유명한 일화가 있어요.
롤리는 영국에 '흡연의 습관'을 전한 사람으로 궁정에 담배를 유행시켰어요.
어느 날 롤리는 여왕에게 담배의 효용에 대해 잔뜩 늘어놓다가
담배 연기의 무게까지도 잴 수 있다고 말하죠.
이에 여왕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지만 롤리는 내기를 하자고 해요.
롤리는 일정량의 담배를 집어 파이프에 채워 넣더니 맛있게 피우고
남은 재를 저울에 잽니다.
"처음의 무게에서 재의 무게를 뺸 것, 즉 이것이 담배 연기의 무게입니다."
담배의 연기를 잰 롤리의 이야기는 따로 유명했는데
엘리자베스의 총신이었네요.
롤리는 여왕이 세상을 떠났을 때 온 나라를 통틀어 가장 미움받는 사람으로 등극한다고 해요.
살인과 파괴를 일삼고 권력욕에 눈이 멀어 잔학무도함을 보이기도 한 여성들도 소개되지만
악녀라 칭하기에는 진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여성들 또한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놀라며 그녀들의 생애를
책에서 손을 떼지 않고 단숨에 읽었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12명의 이 여성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세계의 악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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