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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ㅣ 미래주니어노블 10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4월
평점 :
대체 이 이야기를 하는 낯선 여우는 누구지?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밝은 미래>
471페이지나 되는 제법 두꺼운 책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저도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했답니다.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의 후속작인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책을 다 읽은 다음에 전편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중3인 첫째가 지난주 긴 연휴 동안 읽었는데 초등인 막내가 책 읽을 엄두는 못 내고
형에게 내용이 궁금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큰아이가 자리에 앉아 책을 보며 이야기를 시작하자
둘째도 슬쩍 그 옆을 앉더라고요.
책 표지에 쓰여있는 글을 보며 순서에 맞게 두 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마치 이야기를 해주는 여우처럼..
'섬뜩한 비밀이 천장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하얀 곳간,
밤마다 여우를 사냥하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
죽어 가는 짐승을 기다리며 웃고 있는 누더기 괴물,
여우를 갈가리 찢어 어둠 속으로 떨어뜨리는 차가운 기계.
사탕으로 어린 여우를 꾀는 하얗게 얼굴을 칠한 여자들,
짐승의 발과 눈을 그려모으는 고무손 인간,
네 다리가 묶여 쇠를 긁는 소리에 깨어나는 여우들'
큰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집중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바로 저도 읽었지요

여우들이 모여 사는 하얀 곳간..
모든 여우들에게는 번호표가 붙어 있어요.
O-370, 올레오가 주인공 여우랍니다.
O-370을 거꾸로 뒤집어 읽으면 올레오가 되어요.

"혹시... 그거 걸치고 학교 가도 돼요?"
농부의 딸 펀이 아빠에게 물어보는 말이에요.
듣고 있던 O-370은 '걸치고'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합니다.

우리를 망가뜨리고 벗어난 370,
그런데 벗어나자마자 370과 211은 무시무시한 장면을 보게 되어요.
'서까래에 뭔가가 매달려 있었다. 아주 많았다. 불그레한 주황색이었다.
늘어진 담요들처럼 기름하고 털로 덮여 있었다..... 그것들은 여우였다.
눈알도 없고, 뼈도 없고, 살려달라고 외칠 혀도 없었다.
바람이 대신 비명을 질렀다.'
밝혀지는 하얀 곳간의 정체..
여우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370은 사촌과 다른 여우들에게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다른 여우들은 370의 말을 듣지를 않아요.
결국 도망치려다 농부의 사냥개에 물리는 370, 간신히 숲으로 도망가고 211은 다시 농부에게 잡힙니다.

중간중간 검은 페이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한 여우가 다른 여우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그 이야기가 바로 하얀색 페이지에 담긴 글이고요.
힘들게 탈출에 성공한 370은 다른 여우 4마리를 만나게 되어요.
더스티, 코지, 스털링과 줄렙. 이렇게 다른 여우들과 올레오(370)은
아주 무섭고 끔찍한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큰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동생이 "우와, 진짜 재미있네!"라며
책을 펴 읽기 시작했어요.
동생을 위해 끝까지 이야기를 전해주는 여우의 정체는 말해주지 않았답니다.
그 여우의 정체가 궁금해서 읽고 있어요.
여우들의 이야기이지만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전율이 전해지기도했던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였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