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말에도 일리는 있어. 하지만 우리는 더 넓은 사무실이 필요해.”
“그건 왜죠?”
“고전 명작들 때문이야.
에드거 월리스의 대표작을 전부 갖추려면 책꽂이가 몇 미터나 더 필요할 테니까 말이야.”
“그러고 보니 아직 에드거 월리스 식의 사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네요.”
“영영 경험하지 못할지도 몰라. 당신도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 작가는 아마추어 탐정에겐 그다지 기회를 주지 않거든. 모든 현직 경찰에게나 어울릴 딱딱하고 현실적인 사건들만 다뤘지.”
[황금가지 출판사의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 41 ‘부부 탐정’ 중에서 발췌
애거사 크리스티가 자신이 쓴 글에 이렇게
'에드거 월리스'의 이야기를 썼다니 참 재미나네요.
애거사 크리스티가 언급한 것처럼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이더라고요.
저도 <크림슨 서클 살인사건>을 다 읽고 나서
작가의 다른 글들이 궁금해 찾아보게 되었답니다.
첫째가 중학교 도서부원이라 빌려다 주면 좋으려만..
방학이라..
궁금한 몇 권은 우선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크림슨 서클은 신출귀몰한 범죄 집단 이름이에요.
이에 맞서는 탐정은 '사이코메트리'랍니다.
사이코메트리란
시계나 사진 등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어,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인 행위를
말해요.
그러니깐 사립탐정 예일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거지요.
경찰은 예일이 '사이코메트리'능력을 비웃었지만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예일은 범인의 집을 찾아냅니다.
크림슨 서클이 원하는 값을 주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에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크림슨 서클에 값을 치릅니다.
그런데 제임스 비어드모어의 집에 봉투가 날아들었어요.
"10만 파운드는 당신이 소유한 돈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오.
이 액수만큼 수표로 써서 내가 보내는 심부름꾼에게 지불하시오.
이것이 마지막 경고요."
하지만 제임스는 아들 잭에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돈을 크림슨 서클에 지불할 생각이 없어요.
크림슨 서클에게서 네 번째 편지를 받은 제임스.
크림슨 서클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 대신 탐정 예일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총성이 들리고 제임스는 사망한 채로 발견됩니다.
그리고 제임스가 발견된 곳 저 멀리 나무 뒤에서
여자가 손에 붉은 무언가를 한 줌 풀로 닦아내자마자
프로이언트 저택 울타리의 그림자를 따라 몸을 숨기며 도망칩니다.
그녀는 잭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잭의 이웃 하비 프로이언트의 비서였어요.
처음에 적응하지 못했던 문장의 낯섦은
적응이 되자마자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생각지 못한 반전까지.
추리소설을 읽는 제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래서 제가 추리소설을 끊지 못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사이코메트리'능력을 지닌 탐정의 등장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더운 여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20세기의 유명한 작가 '에드거 월리스'의 소설을 만나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