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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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다산책방>

책장을 덮고.. 결말의 반전에 너무 놀랐어요.

여운이 강하게 남는 책 <기묘한 러브레터>

"당신이 실종된 이유만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식 당일 사라진 신부, 30년 만에 밝혀진 충격적 진실'

책 소개에서 본 이 한 줄의 글.

이 글의 '진실'이 너무 궁금해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진실'이 궁금해 책을 편 순간부터 끝까지 덮을 수가 없었고,

그 '진실'에 놀라. 어젯밤엔 악몽까지 꾸었답니다.

이 책의 작가의 데뷔작인데

"독자를 혼란에 빠드린 파격적인 데뷔작"이라고 소개했더라고요.

완전히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반전에 반전, 그리고 중간중간 잘 심어놓은 복선들!!

정말 오래간만에 흡입력 있는 소설이었어요.

대신.. 반전이 너무 놀라 충격을 받았고,

'기묘한'이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미즈타니 가즈마'는 결혼식 날 사라진 신부를

우연히 페이스북을 보다 찾게 되었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요.

답신은 필요 없다면서 또 1년 만에 다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처음 메시지를 보낸 뒤 세 번째 봄에 그녀에게 암 진단을 받아다며

정말 마지막 메시지라며 보내요.

추신을 덧붙여서.

추신: 이전 계전을 지우고 새 계정으로 다시 등록했지만, 특별히 의미는 없습니다.

어? 굳이 이런 추신을 왜 남겼을까? 새로운 계정??

스릴러를 읽고 있으니 독자로서 의심과 긴장은 하면서 읽어야 하잖아요.

역시나,

이 '추신'이 뒤에 반전의 복선이었어요.

이 세 번째 메시지 이후 사라졌던 신부 '미호코'가 답장을 합니다.

대학 연극부에서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 그들은

주고받는 메시지에서 당연히 물어봐야 할

'왜 사라졌는지', '사라진 이유'는 서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어렸을 때 서로에 대한 느낌이나 추억을 나누어요.

p.s 유키라는 이름은 가명이에요. 지금의 이름은 미즈타니 씨가 모르는 이름입니다.

딱히 숨길 생각은 없지만 굳이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이번에는 미호코의 추신 글..

이 추신 글을 읽고 사라졌기에 찾을까 봐 아름을 숨기나 했어요.

다시 한참 뒤에 답을 한 미즈타니.

항암치료를 받느라 늦었다고 합니다.

또다시 추억 이야기를 꺼내는 미즈타니.

이렇다 보니 이 둘은 굉장히 순수했구나.. 도대체 왜 신부가 사라졌던 걸까? 란 생각이 들었어요.

편지 속에선 미호코가 연극부 연습을 하러 나오진 않은 이유가 나왔어요.

매일 주말에 요코하마의 양로원 등을 돌며 자원봉사를 하느라 나오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

미호코가 더욱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미즈타니.

그리고 답장으로 미즈타니의 멋졌던 대학생이었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유키.

도대체 이 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즈타니의 연극에 여자 주인공이 된 미호코

그리고 미즈타니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약혼자는 집에서 정해준 대상이었고,

미호코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미즈타니의 글.

그리고 미호코 또한, 그런 멋진 연극부 부장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서로 주고받습니다.

언제 물어볼 거냐고~~ 왜 사라졌는지!!

그런데 줄줄이 반전의 반전이 밝혀집니다.

우와, 중반을 넘어서면서 '헉!' '우와' '이런!' 감탄사가 연신 나오는 반전들이에요.

일찍 사고로 부모님을 여읜 중학생 미즈타니를 친척 어느 누구도 나서서

돌보겠다는 말을 하지 않아요.

그때 이미 고모와 이혼한 고모부가 나서서 미즈타니를 돌봐주겠다고 하지요.

고모부를 따라 그의 집에 간 미즈타니.

그곳에 고모부와 새로이 결혼한 아주머니와 아주머니의 딸이 살고 있었답니다.

귀여운 여동생이 생긴 미즈타니는 부유하게 잘 살았죠.

그리고 대학시절, 집에 내려가니

고모부가 여동생인 유코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며

둘이 결혼해 주면 안 되겠냐는 제안을 받아요.

그 제안을 받아야 은혜를 갚는 것 같았던 미즈타니는

고모부께 그리하겠노라 대답을 하는데

'고모부는 우는 건지 화난 건지 알 수 없는 얼굴을 했습니다.'라고 해요.

이게 뭐지? 찜찜함을 지울 수 없는 한 줄이었어요.

이 또한 복선이었던 거죠.

미즈타니는 메시지 속에서 사라진 이유보다

그 후 어찌 살았는지가 궁금하다고 합니다.

신사적이구나..라고 하는 순간

미즈타니는 또 추신을 남깁니다.

'추신: 그런데 만일 괜찮으시다면 당신의 주소를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 편지 같은 걸 보내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 정도는 알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입니다.'

엥? 왜.. 주소를 물어보는 걸까?

또또 찜찜해~ 도대체 왜 주소를 물어보는 거야~

주소를 물어본 다음 미호코는 답장이 없었습니다.

미즈타니는 진짜 마지막이라며

위암이 재발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메시지를 주고받은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며

인사를 해요.

그리고 다시 미호코의 편지로 시작합니다.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였죠.

그리고 다시 미호코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사랑 이야기를 하는 미즈타니.

그리고 여동생이자, 약혼 상대였던 유코가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유코를 용서하고 약혼을 지켰지만

결국 미호코를 너무 사랑해서 약혼을 파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미호코의 답장을 받은 미즈타니는

다시 유코와 약혼을 파기하고 집을 나오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집을 나오는 날 유코의 방에서 자신이 아끼는 책을 꺼내들다

우연히 발견한 유코의 일기장.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열어본 미즈타니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저도 놀랬고요.

유코가 만났던 남자는 고모부였던 겁니다.

아.. 그래서 고모부가 미즈타니에게 유코를 부탁한다고 할 때

그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거구나...

그리고 고모부의 서재 비밀금고에서

유코와의 사진을 발견한 미즈타니는

일기와 사진, 모두를 복사해서 나옵니다.

그런데.. 미호코에게 보내는 글 속에 알 수 없는 문장이 하나 있었어요.

"뭔가 보험을 위해서 복사해둔 것이지요.

무엇에 대한 보험인지까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기야 나중에 경찰에 압수당해서....."

응? 왜 경찰에 압수당했지?

"고모부의 집을 나오고 나서 사흘 정도는 제가 뭘 하고 살았는지 기억에 없습니다.

그 무렵엔 언동도 평범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실은 제 안에는 줄곧 악마가 살고 있었던 답니다."

"결혼식 시간이 되어도 당신이 오지 않아서 식장이 소란스러웠던 것은 말씀드렸어요.

다만 저는 그 혼란 속에서 다카오가 없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참석할 예정이던 친구들 중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그 친구뿐이었으니까요.

다카오와 당신이 옛날에 사귀었던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호코의 짧은 답장.

"저와 다카오 씨의 사이를 의심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오해예요.

다만 이제 와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리고 밝혀지는 미호코의 과거.

미즈타니는 미호코의 과거도 알고 있었던 거예요.

완전 소름... 돋았었어요.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면서 이 둘은 서로에게 엄청난 비밀들이 있었던 거죠.

그리고 밝혀지는 30년 전의 비밀.

결혼식 전날 미즈타니의 방에서 우연히 본 하나의 머리핀.

미즈타니가 고모부의 집에서 나오고 나서의 사흘 동안 있었던 일이 밝혀집니다.

"지금 미즈타니 씨의 메시지를 다시 읽다가

그 사건이 일어난 날이 미즈타니 씨가 유코 씨의 일기를 본 날로부터

사흘 뒤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싹해졌어요."

그리고 마지막 최종 반전까지..

우와~ 정말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두 주인공 말고도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중적인 모습들에

거부감이 들어 악몽을 꾼 것 같아요.

그건 제가 인간의 '잔혹'함을 다루고 있는 소설을 싫어하기 때문이에요.

굉장히 흡입력 있는 소설이었고,

반전이 너무나도 놀라웠던 <기묘한 러브레터>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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