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던 날
조혜진 지음 / 현암주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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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던 날

 

조혜진지음

 

현암주니어 



한 살 터울의 동생을 처음 만났을 때.

린이는 무척 신기해했어요.

18개월이였던 린이는 산후조리원에서 나온 동생을 보며

신기하면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팔베개를 해주더라고요.


그렇다 4년 후.

린이는 막내동생을 또 만나게 되었어요.

5살이였던 린이는 이리 안고, 저리 안고.

첫번째 동생이 생겼을 때처럼 신기해하지는 않았지만

돌봐줘야한다는 마음이 가득했던 거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두 동생을 사랑하는 린이는

급식시간에 동생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살짝 가져다 준다거나

등산하다 벌레가 무서워 우는 둘째의 머리에

자기 모자를 말없이 쓱 씌여준답니다.


이런 큰아이에게

처음으로 여동생이 생겼었어요.


1학년때 학교에서 아나바다 운동을 하는데

아직 외숙모 뱃속에 있는 동생을 위해 머리띠와 머리끈을 사왔던 린.

지금도 만날때마다 용돈으로 선물을 사주며

두손 꼭 잡고 다니는 린이.


"린아, 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민쭈가 예쁘니?"

삼촌이 물었어요.

"다르잖아요.. 애네는 시끌시끌한데

 민쭈는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가족모임을 매번 손꼽아 기다리는 린이에게 물어봤어요.


"민쭈는 린이에게 어떤 동생인데??"

"엄마, 민쭈는 내가 많이 커서 본 동생이잖아요. 나이차이도 많이나고.

작고 꼬물꼬물. 제가 뭐든 해줘야할 것 같더라고요.

지켜줘야 할 것 같고 안아줘야 할 것 같고..

갓난 민쭈를 처음 안았을 때.. 너무 행복했어요."


"민서야,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넌.. 엄청 작고 귀여워.

그런 네가 태어나서 기쁘고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어.

고마워."


이제 다섯살인 민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으라니..

이리 적었네요.

추석에 만나면 민쭈에게 읽어줄 거랍니다.


<네가 오던 날>을.





"오구오구. 형아~ 나도 읽어줘~"

셋째가 민쭈읽어준다는 말에 살짝 샘을 내더라고요.

"이리와~이리와~ 형이 읽어줄게~~~"

셋째라 엄마보다 형들이 읽어주는 책이 더 많아지네용~

"엄마, 제가 태어났을때는 어땠어요?."

"음.. 세번째였지만 무척 특별했어.

만나기로 한 날. 우리 보보는 약속날짜를 맞춰서 정확히 나왔지.

잘 울지도 않고 방긋방긋 잘 웃던 널

아빠와 엄마. 형들은 아이스크림 녹듯. 널보면 사르르 녹았었어.

진짜~ 하나도 힘든게 없었어.

사랑을 받아야하는 애기였는데 꼭 사랑을 줄려고 태어난 것 같았어~

태어나줘서 고마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단다."


"바다는 커다란 보물 상자를 열어,

반짝이는 돌과 조개 목걸이를 선물했단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좋은 꿈꾸렴.

우리에게 와 줘서 정말 고마워."


한장한장 그림이 수채화 보는 것같아요.

함께 읽다보면 읽어주는 저도, 듣고 있는 아이들도

차분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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