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아이

대교북스의 <까칠한 아이>입니다.
제 25회 눈높이아동문학상당선작이에요.
제목을 보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5학년 린이와 함께 읽고
싶었어요.
사춘기의 마음도 이해하고 싶었고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을 린이가 알아줬으면 해서요.
린이를 보면
제 친구는 "사춘기가 없이 지났거나 아직 안온거야~"라고
말하지만
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살짝살짝 사춘기인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 동생들에게 무표정. 툴툴거리며 말하거나
가끔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있다거나 해요.

글밥이 제법 많지만
어려운 단어가 나오지않고 빠른 이야기 진행에
단숨에 읽을 수 가 있었어요.
아이도 한번에 읽어나가더니
"엄마, 우리도 고양이 키울 순 없죠?"
포인트에 빗겨간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엄마, 지현이가 우리 현이같아요."
삼형제중 첫째인 린이가 둘째 현이를 말하는 거에요.
또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였어요.
전..
"엄마, 아이들 키우느라 힘드시죠?
저라도 좀 더 의젓하고, 속에 있는 말 잘 할게요."
뭐.. 이런 말??
기대했는데 말이죠.

삼남매중 지현이는
공부를 잘하는 언니인 지수와 비교 당하며 지내요.
막내. 늦둥이인데 아들이여서
엄마, 아빠는 지웅이만 예뻐해서
지현이는 가족내에 마음 둘 곳이 없어요.
이런 마음을 전혀 모르는
엄마는 동물을 키우면 지현이에게 도움이 많이 될까해서
고양이를 키우게 된답니다.
지현이 엄마는 고양이를 처음 데리고 온 날
"우리집 까칠한 아이를 부탁해"라고
말한답니다.
고양이의 시점에서 글이 전개되어요.
까칠하기만 한 지현이는
어느날 밤에 내(고양이)앞에 생선통조림을 가져다 놓습니다.
그리고 한밤중 문을 살짝 열어 놓습니다.
그럼.
나는 지현이가 날 찾는 것 같아 그 방으로 가줍니다.
어느날
지현이가 아끼는 토끼인형을 지웅이가 마구 낙서를 하고
이를 본 지현이가 화를 내자
엄마는 또 지웅이 편만 듭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집을 나가는데
내(고양이)가 지현이를 따라 나갑니다.
갈데 없는 지현이와 나는
공원에 앉아있다가 무서운 오빠들이 다가오는데
나는 지현이를 지키기 위해 털을 세우고 발톱을 드러냅니다.
까칠해질 수 밖에 없었던 지현이.
공부를 잘하는 큰아이 눈치보고, 나이들어 막내를 키우는
스트레스를
순한 지현이에게 풀었던 엄마.
내내 이름이 없이 지내던
고양이에게
지현이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별이라고 불러줍니다.
음... 까칠해져가는 큰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는데
다 읽고 책을 덮은 후
우리집 삼형제중 항상 저를 제일 잘 살펴주고 살뜰히 도와주는
둘째를 불러 힘껏 안아줬답니다.
'나도.. 지현이 엄마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게 아니였을까?'
읽는 내내
엄마라는 사람은 어찌 이리 다 똑같은 것일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아이들 동화인데
엄마인 제가 더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둘째 현이도 읽고 있는데
읽다가 공감해서 울까 걱정이 드네요.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우리집
"까칠한 아이"는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