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그렇게 쓰는 거 아닌데 -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인물부터 읽기만 해도 피곤해지는 주제까지, 예비 소설가가 피해야 할 모든 것
샌드라 뉴먼.하워드 미텔마크 지음, 정아영 옮김 / 날(도서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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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소설 그렇게 쓰는 거 아닌데_샌드라 뉴먼_하워드 미텔마크_태학사


 소설은 쓰면 쓸수록 어렵다. 솔직히 세계 최고의 소설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평가는 정말 최악일 때가 많았다. 무엇 때문인지 고민을 해봐도 답이 안 나왔다. 그렇다고 글 쓰는 것을 속된 말로 쫄아서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세상엔 글을 잘 쓰는 작가가 너무나도 많다. 특히 출발선부터가 다르다.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그리고 언젠가는 빛을 볼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쓰고 있다.


 각설하고 이번에 신기한 작법 책이 나왔다. 제목이 <소설 그렇게 쓰는 거 아닌데>였다. 그동안 작법 책은 실습 위주의 책을 봤는데 제목부터가 뭔가 매력이 있다. 사실 나는 초보자라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프로라고도 할 수 없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작품조차 없는 작가다. 그래서 나 같은 작가한테 더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351쪽의 분량에 표지는 주황색이다. 특별한 그림이 없는 것을 보면 오롯이 작가를 위한 제대로 된 소설 쓰기를 가르치는 책임을 말하는 듯하다. 책을 펼쳐보면 마음이 쫄깃해지는 경고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여러분의 원고는 훗날 도서관 서가에 꽂히는 대신, 그 도서관이 세워질 매립지에 묻히고 말 것이다. 앞으로 나올 플롯 상의 실수가 하나라도 포함돼 있다면 여러분의 원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흑으로 돌아갈 운명이다,라는 것.


 적어도 그런 불상사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처음의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를 이끌만한 사건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 얘기를 시작으로 장황하게 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실수에 대한 것과 사건이 나온다고 독자에게 선언식으로 고구마처럼 나가는 실수에 대해 짚어준다.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허무함을 주는 실수 말이다. 그리고 여행책처럼 배경 설명만 하고 사건과 관련 없는 쪽으론 가는 것 또한 실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꼽으며 다양한 작법 상의 실수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작법 기술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소설의 일부를 보여주며 이렇게 써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줘서 이해하기가 편했다.

 이 책을 소설을 쓰고 있는 초보 작가부터 전문 작가까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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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 - 갑질, 괴롭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뇌과학
가토 토시노리 저자, 박은주 역자 / 링크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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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_가토 도시노리_링크 북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으니 오히려 글이 더 안 써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인생은 태어나서 사는 것이지만 어렵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하기도 하는데 내가 문제였던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도 한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정답에 가까운 것은 있지 않을까? 다시 얘기하자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책은 어쩌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읽게 되었다.

표지는 마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단단히 닫힌 문을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배경색은 녹색인 것이 잔잔하면서도 묘하게 긴장감이 느껴진다.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단호하면서도 절박하다.

가토 도시노리는 뇌내과 의사이자 의학박사로, fNIRS 원리 발견과 MRI 뇌 영상 진단 등 뇌과학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알츠하이머병과 발달장애 연구를 수행하며 ‘해마 회선 발달 지연증’을 발견했고, 현재 가토 플래티나 클리닉을 운영하며 뇌가 평생 성장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진료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평생 머리가 좋아지는 놀라운 뇌 사용법>, <기분 관리의 교과서>, <아이의 8가지 뇌 유형> 등이 있다.

신기하다.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작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말이다. 저자는 무려 1만 명의 뇌를 진단하며 사람을 괴롭히는 행동이 뇌의 특정한 작동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속 시원하게 수술이라도 해야 할까? 아니다. 치료적 접근으로 뇌 훈련을 통해 인지 행동 치료를 한다고 한다. 뇌 자체가 물리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뇌의 불균형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은 사람의 성격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뇌의 문제로 인식하고 나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자기 보호이며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해 애쓰는 것이 위험하다. 이 책에서도 남을 고치는 방법이 아닌 나 자신을 보호하며 무례한 사람에게 끌려가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기에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로부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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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 - 만물의 평등에 관하여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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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_카를로 로벨리_쌤앤파커스

예전에 카를로 로벨리 저자의 ‘화이트홀’이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번뜩이고 놀라운 주제로 나에게 재미를 준 책이 나왔다.

과연 존재라는 것은 무엇인가? 존재는 사전적으로 실제로 있는, 또는 그런 대상을 말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실재하는 어떤 것, 혹은 ‘있음’ 그 자체를 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카를로 로벨리가 볼 때 존재라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한다면 존재 그 자체로서의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일종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머리가 좀 복잡해진다. 결론적으로는 존재라는 것은 독립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 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의자라는 것이 보인다는 것은 관찰자인 나의 입장에서 성립한다. 하지만 지구는 지금도 서울 기준으로 1380 km를 움직이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자면 의자는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즉, 존재라는 건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존재는 곧 관계다, 라는 관점으로 본다.

표지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검은 배경에 푸른빛이 어우러진 배경은 마치 투명한 공간 속에서 서로를 향해 뻗어 나가는 관계의 결을 시각화하는 듯하다. 감성적으로 보자면 보이지 않는 일종의 연결을 상징하는 것 같다.

카를로 로벨리 저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 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평가받는다. 1981년 볼로냐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1986년 파도바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 이론물리학 센터 교수로 있으며, 프랑스 대학 연구소 회원이자 프랑스 국립 과학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페리미터 이론물리학 연구소의 객원 연구 의장이다.

세계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점은 세계라는 것도 완벽히 설명될 수 없다고 한다. 그런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이 편함을 전한다. 결국 알 수 없는 이 세상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런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과학과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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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세탁소
추서윤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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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달빛 세탁소_추서윤_서우별_창조와 지식

자유롭게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낼 수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것 같다.

‘달빛 세탁소’

그림책만의 특성인지 몰라도 그림, 제목, 작가명, 출판사명 외에는 별다른 설명 문장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림 자체로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의도였을 것 같다, 솔직히 글이 꼭 필요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창조와 지식> 출판사에서 추서윤 작가님의 제작으로 나오게 된 그림책인데 신비로운 색감은 따뜻하면서도 자연적인 느낌을 주었다. 간단하게 적힌 글은 단순하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내 인생에 빗대어 해석하면 철학적인 사유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해진 정답이 없는 게 그림책인 것 같다. 이제부터 달빛 세탁소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내심 기대가 되었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물론 어린이들도 볼 책이기에 자극적인 건 없었다.

비 오는 밤, 아이 지우는 골목 끝에서 작은 세탁소를 발견한다. 그곳을 지키는 건 앞치마를 두른 고양이인데, 이 세탁소는 옷이나 이불을 빨아주는 곳이 아니라 아이의 서운한 감정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지우는 달빛 세탁소를 통해 다시 용기와 따스한 위로를 얻는다.

한편으론 부러우면서도 지우에게 최선을 다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마치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을 동물에게서 배우는 듯했다. 이런 단순함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 어떤 문학적인 사유를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물론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볼 수 있디. 약간은 밤의 톤으로 그려진 그림에서 어쩌면 그 자리는 손님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고양이와의 대화를 통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처럼 보였다. 감성 드라마처럼 이어지는 지우의 마지막 여정에서 그 끝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그래서 긍정적으로는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 책은 다시 읽고 생각날 때마다 봐도 새로움을 주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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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
박진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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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_박진규_매일경제신문사

일단 이 책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서 우리나라에 <수사 연구>라는 월간지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무려 40년 동안이나 폐간되지 않고 말이다. 특히 수사 기관이나 미스터리 수사극을 만들려고 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왜 이제야 이 월간지를 알게 되었던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운명일런가.

박진규 저자는 소설가, 40년 역사의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 편집장,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빙고 선비>, 청소년 장편소설 <환상 박물관 술이홀>,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등을 출간했다.

정말 놀라웠다. 단순히 월간지를 쓰는 작가를 넘어 이미 소설로도 유명 문학상을 타신 분이라는 것이 말이다.

표지는 마치 차분한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불빛처럼 나를 이끈다. 다정하면서 묵직한 연둣빛 색감은 사건의 무게감을 상징하는 듯했다. 제목도 매력 있다. 마치 내게 사건에 대해 경고하는 것 같다. 우리 곁에 놓여있는 현실이랄까. 화려하지 않지만, 그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긴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이 책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책이 아닐까 싶다. 학술서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 위주의 내용도 아니었다. 마치 책으로 읽는 <그것이 알고 싶다>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저자의 유려한 글 솜씨에 감탄했고 읽는 순간 사건으로 빠져드는 흡인력 또한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건 다음엔 내용 위주의 책보다는 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컬러로 된 사진도 수록되었으면 좋겠다. 거기다 큐알 코드를 이용해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면 독자로서 더 만족스러울 것 같다. 아무래도 단순히 글보다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다면 더 재미있을 듯한데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다.

이 책을 미스터리 사건에 흥미 있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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