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괴담
오카자키 하야토 지음, 민경욱 옮김 / 팩토리나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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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서점 괴담_오카자키 하야토_팩토리 나인

일본은 이런 류의 메타 호러 장르가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한국 독자에게는 낯선 느낌이며, 문화적·정서적 이유로 집중하며 읽기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메타 호러 장르라 함은 괴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일상 공간을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미쓰다 신조와 오카자키 하야토가 대표적이며, 이들의 작품을 즐기는 독자층이 꽤 존재한다. 사실 국내 호러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재미있게 읽히고 있는 듯하다. 물론 아직까지 장르물이 한국에서는 대중적이지 못하고, 웹 소설 시장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러 장르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글에서 본 흥미로운 점은 일본 독자는 괴담을 ‘즐기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반면, 한국 독자는 아직 ‘특별한 취향’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싶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오카자키 하야토는 일본의 호러 소설가로, 2006년 스무 살 나이에 《소녀는 춤추는 어두운 뱃속에서 춤춘다》로 제34회 메피스토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 18년간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가 2024년 《그래서 킬러는 소설을 쓸 수 없어》로 복귀를 알렸다. 일본은 한국보다도 공모전 수상 기회가 많을 텐데, 18년 동안 문학적으로 침묵했던 슬럼프를 벗어나 장편 소설을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존중할 만하다. 물론 그의 작품이 현재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모큐멘터리 장르를 크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작가 특유의 매력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요즘 SNS에서 논란이 된 ‘서점에서 이성의 번호를 따는 영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학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 한편, 소설적으로 괴담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은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준다. 서점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기묘한 현상을 기록하는 작가, 그리고 관련된 이야기의 진실과 허구를 오가며 실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 이런 것이 바로 메타 호러 소설이다.

물론 이런 소재가 한국 독자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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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숲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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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괴담의 숲_미쓰다 신조_북로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스터리 호러 작가 중 한 명은 미쓰다 신조다. 물론 그의 소설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우중 괴담》에서 느낀 공포적인 감동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서늘한 공포를 주는 소설이었다. 적어도 미쓰다 신조 특유의 호러 코드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은 호불호가 나뉘는 듯하다. 이를 비교하자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을 좋아하는 독자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가 갈리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특히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소설을 좋아한다. 다른 시리즈는 몰입이 잘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된다면 차차 읽어볼 생각이다.

미쓰다 신조는 일본 나라현 출신의 추리·호러 소설가로, 편집자로 일하다가 2001년 《호러 작가가 사는 집》으로 본격 데뷔했다. 그는 본격 미스터리와 괴담을 결합한 독창적 세계관을 구축하며 ‘집 시리즈’, ‘도조 겐야 시리즈’ 등으로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큰 호평을 받았고,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으로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우중 괴담》은 다섯편의 괴담을 엮은 단편집으로, 작가 자신이 괴담을 수집해 소설화하는 메타 호러 형식을 취한다.

《우중 괴담》의 기대감으로 《괴담의 숲》 또한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다. 역시 차근차근 점층적으로 펼쳐지는 서사가 마음에 든다. 실제 있었던 일처럼 개연성을 유지하면서도 은근히 스며드는 극적 변화에 빠져들게 한다. 어쩌면 이것이 미쓰다 신조의 색깔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일본 원서가 아닌 번역본으로 읽는 것이기에 감성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번역 또한 상당히 잘 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장편 소설은 특히 인물과 배경 설정을 탄탄하게 해야 절정으로 치달을 때 충분히 이해하며 몰입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점에서 작가의 역량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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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서재 -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부를 이루는 절대 투자 원칙 시대를 이끈 위대한 거장이 사랑한 책들 2
휴먼라이브러리랩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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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워런 버핏의 서재_휴먼라이브러리랩_앵글북스

매일 쏟아지는 재테크 책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나에게 충격을 주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책은 많지 않았다. 현재의 나를 돌아보면 결코 부자도 아니고, 남들이 바라는 평범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평범하다’는 말은 쉽지만, 남부럽지 않을 만큼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런 와중에 워런 버핏의 서재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워런 버핏 하면 인류 최고의 투자자이며, 그 분야에서는 신화적인 존재 아닌가. 특히 그와 개인적으로 식사할 수 있는 이벤트는 천문학적인 비용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그에게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사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가 읽어온 책이 어떤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진실한 마음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표지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마치 정적인 고요함을 품은 듯 내 마음을 결의에 차게 했다. 바로 성공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화려함 대신 깊이를 선택한 표지 디자인은 단순히 투자의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사유가 담겨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버핏이 매일 독서하며 마음의 양식을 축적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워런 버핏은 세계적인 투자자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며 장기적 가치 투자 철학을 확립했다. 그는 매일 수백 페이지의 책을 읽으며 지식을 복리처럼 쌓는 독서 습관을 강조한다. 이것을 자양분으로 삼아 투자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형성했다고 한다.

그가 읽은 책을 살펴보다 보니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도 있었다. 어떤 책인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해하기가 어려워 방구석에 꽂아두었던 책이었다. 물론 워런 버핏이 읽은 책이지만 나에게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책의 내용을 다시 읽으며 재평가할 이유를 찾게 된 점은 좋았다.

이 책은 그의 독서 습관과 그가 읽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핵심은 독자에게 지식의 복리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나는 투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의 독서법과 사고법을 배우며 내 것으로 만들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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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10주년 기념 개정판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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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혐오 사회_카롤린 엠케_다산북스

혐오 사회는 진정 우리 시대에 퍼져 있으며, 사람들의 심리에 스며든 부분적 파편일지도 모른다. 소위 ‘헬 조선’이라 불리며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담론은 더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드러낸다. 그 시민에는 나 역시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비극적인 세계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새하얀 표지 위에 또렷하게 새겨진 제목은 차가운 빛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한 울림을 전한다. 깨끗함은 혐오라는 무거운 주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며, 독자에게 침묵 속 긴장을 건넨다. 책을 손에 쥐니 마치 내가 혐오 사회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카롤린 엠케는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와 런던대학교,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정치·철학을 공부했다. 엠케는 냉철한 분석과 따뜻한 공감의 글쓰기로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구조적 폭력의 결을 예민하게 감지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독일 출판협회 평화 상을 수상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반 독자들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하기 때문일까? 쉽게 읽히는 교양서라기보다는 전공자나 학자가 보는 논문이나 학술서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잡지를 읽듯 가볍게 접근하기에는 이해가 어렵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혐오의 본질을 날카롭게 짚어냈으며, 세계 14개국에 번역된 현시대의 고전임은 분명하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에 사회를 살아가면서 분명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한국판 개정판에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갈등과 혐오 현상을 다룬 특별 서문이 포함되어 있어 한국인으로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던져준다.

감히 이 책을 만만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사회 현상, 특히 혐오 사회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는 적극 추천할 만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전쟁으로 잔인해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한국 국민들 역시 긴장 상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런 때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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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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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_호세 카를로스 루이스_북하우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으며 좋은 일도 있었지만, 반대로 좋지 않은 일로 인해 다양한 감정에 휘둘리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을 살아가는 것이 두렵고 극단적으로 무섭게 느껴진다. 특히 병마와 싸우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본 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접하게 된 이 책은 마치 인생의 나침반처럼 내게 확고한 깨달음을 주었다.

책은 휴대성과 가독성을 고려한 A5 판형 크기에 약 280쪽 분량이다. 외관은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선과 색감으로 차분한 사유의 공간을 열어준다. 표지를 보면 미니멀한 디자인이 ‘우아함’이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불필요한 장식을 거부하는 철학적 태도를 담아 사고의 품격을 상징한다. 녹색 배경은 독자를 조용히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지닌다.

저자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는 사고의 힘을 설파하는 철학자로, 현재 스페인 코르도바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비야 대학교와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코르도바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비판적 사고’와 ‘철학의 일상화’를 주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은 제목처럼 우아하면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 차분히 읽어야 진정한 내 것이 되는 책이다. 특히 행복에 대한 정의를 과거의 단순한 개념과는 달리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새롭게 알려준다. 오늘날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현실보다 휴대폰 화면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경우가 더 익숙하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적당히 돈을 벌며 아무 탈 없이 사는 것만이 행복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우아함을 단순한 외모가 아닌 ‘생각의 품격’으로 정의한다. 과한 것들을 덜어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 그것이 우아함의 본질이다. 단순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철학을 마냥 어렵게만 볼 필요는 없다. 그는 우아함의 본질을 통해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거부할 것은 거부할 수 있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대를 살아가며 그의 철학을 통해 우아한 사고를 배우는 시간은 매우 유익했다. 그래서 이 책을 더욱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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