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10주년 기념 개정판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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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혐오 사회_카롤린 엠케_다산북스

혐오 사회는 진정 우리 시대에 퍼져 있으며, 사람들의 심리에 스며든 부분적 파편일지도 모른다. 소위 ‘헬 조선’이라 불리며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담론은 더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드러낸다. 그 시민에는 나 역시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비극적인 세계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새하얀 표지 위에 또렷하게 새겨진 제목은 차가운 빛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한 울림을 전한다. 깨끗함은 혐오라는 무거운 주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며, 독자에게 침묵 속 긴장을 건넨다. 책을 손에 쥐니 마치 내가 혐오 사회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카롤린 엠케는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와 런던대학교,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정치·철학을 공부했다. 엠케는 냉철한 분석과 따뜻한 공감의 글쓰기로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구조적 폭력의 결을 예민하게 감지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독일 출판협회 평화 상을 수상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반 독자들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하기 때문일까? 쉽게 읽히는 교양서라기보다는 전공자나 학자가 보는 논문이나 학술서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잡지를 읽듯 가볍게 접근하기에는 이해가 어렵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혐오의 본질을 날카롭게 짚어냈으며, 세계 14개국에 번역된 현시대의 고전임은 분명하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에 사회를 살아가면서 분명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한국판 개정판에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갈등과 혐오 현상을 다룬 특별 서문이 포함되어 있어 한국인으로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던져준다.

감히 이 책을 만만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사회 현상, 특히 혐오 사회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는 적극 추천할 만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전쟁으로 잔인해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한국 국민들 역시 긴장 상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런 때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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