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웨딩드레스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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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서경희 작가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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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웨딩드레스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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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블랙 웨딩 드레스_서경희_문학정원

서경희 작가의 소설 <블랙 웨딩드레스>는 출판사와 작가의 세심한 정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책과 함께 제공된 미니 달력, 자석 책갈피, 친필 사인 영수증 등 풍성한 굿즈는 독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책 속에 담긴 작가의 따뜻한 문장은 단순한 인사말을 넘어 독자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작가 서경희는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동아대학교에서 미술학을 전공했으며, 회화와 설치미술을 통해 색과 기호, 언어를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동시에 소설 <김대리가 죽었대>로 넥서스 경장 편 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해왔다. 그의 작품은 감정과 언어, 사회적 구조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이번 작품 <블랙 웨딩드레스>는 무엇보다도 읽는 재미가 뛰어나다.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이어져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생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사회적 현실과 개인의 내적 갈등을 담아내면서도 복수극적 요소, 로드무비적 요소, 로맨스적 요소, 드라마적 요소가 어우러져 다층적인 서사 구조를 보여준다. 제목과 내용의 관계 또한 흥미로워 끝까지 읽어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독자에게 공감과 성찰을 선사한다. 사회 속에서 비교와 무시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현실, 인생의 실패와 좌절을 마주하는 순간들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며, 동시에 사랑과 낭만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열린 결말을 통해 독자 스스로 판단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작품이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안과 갈등을 비추어 준다는 것이다. 독자는 은유적 장면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도전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또한 작품 속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은 현실과 맞닿아 있어, 읽는 내내 몰입과 공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결국 <블랙 웨딩드레스>는 다시 읽고 싶을 만큼 인상 깊은 작품이다. 상징적인 미장센과 감각적인 서사로 독자에게 다양한 해석과 재미를 제공하며, 작가의 독자에 대한 애정이 굿즈와 친필 사인까지 더해져 특별한 독서 경험을 완성한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서경희 작가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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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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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일본의 국민 작가 온다 리쿠 작가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나온 소설이라는 것부터가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일본 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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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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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커피 괴담_온다 리쿠_열림원

괴담은 무더운 여름에 읽어야 제맛이라지만 겨울에도 읽어도 매력적이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더운 건 더운 걸로 해결한다는 사자성어인 ‘이열치열’ 말이다. 나는 겨울에 ‘이한 치한’으로 괴담을 읽는다.

온다 리쿠 작가는 1964년 미야기현 출생으로, 1981년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한 일본 작가다. <밤의 피크닉>, <꿀벌과 천둥>l 등으로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나오키상과 일본 서점 대상을 모두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를 넘나들며 세대와 공간, 시간을 초월하는 독창적 서사를 보여준다. 현재까지 70여권 이상의 저서를 발표하여 일본과 한국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커피 괴담은 오래된 카페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모여 일상 속 서늘한 괴담을 나누는 연작 소설이다. 사실 제목 때문에 커피가 주요 소재 일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커피 자체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커피는 단지 배경이 되는 오래된 카페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장치였다. 그래서 이 소설의 핵심은 그곳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괴담과 그로부터 느껴지는 서늘한 여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재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소설은 맞지 않을 수 있다. 처음부터 하나의 사건을 목표로 추적하는 요소가 나오지 않는다. 단지 괴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모임이 있는데 이 설정은 한국 정서랑은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은 예로부터 이런 모임이 문화가 되었다. 한국은 그보다는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문화가 더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다 리쿠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매력을 가질만한 요소를 갖춘 괴담 소설이다.

반대로 보자면 큰 자극 없이도 섬세한 배경 설정과 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전개가 좋다. 오감을 자극하는 여성 특유의 문체가 뛰어났다. 빠르진 않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공포 이야기는 마치 친구들끼리 괴담을 나누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국민 작가 온다 리쿠 작가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나온 소설이라는 것부터가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일본 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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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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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_ 황세연_북다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그의 저서 <군중심리>에서 사람들이 군중 속에 들어가면 이성적인 사고가 약화되고 감정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한다. 개인은 혼자 있을 때는 신중하게 판단하지만, 집단에 섞이면 단순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면을 황세연 작가의 명작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에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마을에서 발견된 시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의견을 나누는 장면이 그랬다. 마을의 이미지를 지킬 것인지 혹은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인지 말이다.

르 봉은 군중을 움직이는 힘으로 확언, 반복, 위엄을 강조한다. 논리적인 설득보다 단순한 메시지를 계속 반복하고 권위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군중을 지배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군중은 쉽게 선동될 수 있으며 지도자의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말한다. 역시 이 소설에서도 마을의 이장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은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보다는 마을의 평화적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는 쪽으로 선택했다.

<군중심리>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에도 정치, 광고, SNS 여론 형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는 사회 심리학의 고전이다.

황세연 작가는 1968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서대전 고등학교와 목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1995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단편 <염화나트륨>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고, 그 뒤로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영화 시나리오와 방송, 광고 등 다양한 글쓰기를 병행하였다. 특히 그는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와 <미녀 사냥꾼> 등 여러 작품으로 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는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과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동시에 거머쥔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황세연은 추리·미스터리뿐 아니라 SF, 동화,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추리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일단 수상작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빠른 문장의 진행부터가 매력적이었다. 소설에서 구구절절하게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하거나 마을의 배경에 대해 묘사를 하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데 역시 필력이 대단했다. 그리고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장감 있는 장면은 더욱 소설에 몰입하게 되었다. 탄탄한 플롯도 왜 이 소설이 한국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미스터리 소설은 개연성도 중요하지만 특유의 빠른 전개가 필요한 장르라고 생각했다. 이런 어려운 점을 작가의 끝내주는 필력으로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뭐랄까. 마치 잘 만들어진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되지 못한 점이다. 원작의 판권 계약이 잘 되어서 연기파 배우의 출연으로 영화화된다면 관객에게 어떻게 보일지 기대가 된다. 황세연 작가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좋은 소설을 계속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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