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 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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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세뇌살인_혼다 데쓰야_북로드

표지부터가 으스스하다. 마치 미라처럼 꽁꽁싸켄 붕대는 붉게 물들어 있고 어딘가를 지긋이 바라보는 것 같다. 거기에 초록색 타이트한 티셔츠를 보면 몸이 단단해 보인다. 어두운 배경또한 분위기가 공포스럽다.

‘세뇌살인’

-일본 범죄사상 최악의 중대 범죄

-살인 레시피와 같은 진술이 시작되다

-“책을 읽으면서 무서워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라”

작가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데뷔작이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한 에로틱 SF소설이었다. 이 작품 ‘다크사이드 엔젤코린 요괴의 꽃’으로 ‘무’전기소설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후 경찰 소설 작가로 유명했으며 총 116종이나 되는 작품을 썼다. 대표작으로는 2003년 소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엑세스’가 있다.

‘세뇌살인’의 원제는 ‘짐승의 성’이다.

7월 오후, 경찰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출동했지만 발견한 건 때 묻고 해진 옷을 입은 마야라는 17세 소녀였다. 온몸에 상처가 있으며 화상 자국은 끔찍했다. 그녀가 탈출한 맨션에서 아쓰코라는 여자를 검거하고 그 여자 또한 상처가 많았다.

마야가 아버지와 함께 살던 곳은 환경이 최악이었다. 역겨운 냄새가 가득했으며 방마다 열쇠가 잠겨있어서 기묘했다. 서서히 조여들어오는 사건의 진상에 치를 떨게 되고 공포적 상황뿐만 아니라 오감으로 느껴지는 잔인함은 이 소설의 매력이자 페이지를 멈추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것이 진정한 공포적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며 읽게 된다. 적어도 미스터리 장르물 매니아라면 이 잔인함 속에 묻어나는 궁극의 범죄 행위에 놀랄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해서 현실적이고 더 호러적이다. 물론 이 작품이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그런 유명세는 없다고 하지만 공포 장르를 즐겨 본다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특히 경찰이 사건 현상을 살피며 진상에 다가가는 수사의 상황이 일품이었던 것 같다. 최악에서 최선을 찾는 민중의 지팡이라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 안타깝다. ‘세뇌살인’은 앞으로도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호러 소설의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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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음악 취향은 - 음반 프로듀서가 들려주는 끌리는 노래의 비밀
수전 로저스.오기 오가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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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당신의 음악 취향은_수전 로저스 외 1명_에포크


음악의 향기란 역사를 예를 들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훌륭한 것은 받아들여서 내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자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음악은 대중 가요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대적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이기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이죠. 개인적으로는 그게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대중적인 가요 음악을 좋아하지만 영화 음악의 진정한 매력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고 즐기기 힘들 듯이 저자 수전 로저스의 프로듀싱 또한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하지만 후세대 사람들은 앞선 세대들의 발자취를 밟아가며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음악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어찌 보면 독자로서 중요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완벽한 몸체에서 뼈만 발라 놓은 듯한 그만의 근원적인 매력이 특징일 것 같아요.

'당신의 음악 취향은'

-장담컨대 리스너들에게 기존의 대중음악서와는 다른 차원의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우키팝(음악 전문 유튜버) 강력 추천

음악이란 건 하나하나 모두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음악의 미학이란 것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잘 모르는 제가 잘 모르는 음악 취향도 수록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의 백미이며 책을 읽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잘 만든 요리를 음미하는 듯한 글은 일반적인 글보다 더 몰입감이 있고 실제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사람의 뇌와 음악의 연관성은 쉬운 듯하면서 심오하고 어렵네요.

사실 음악을 다룬 책들은 생각보다도 많으며 그 모든 것을 일일이 읽어 내기엔 참으로 방대한 분량입니다. 다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에포크' 출판사에서 출간된 '당신의 음악 취향은'이라는 책은 그런 부분에서 매력이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웠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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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한 그림 - 애니메이션 배경 미술의 거장이 전하는
코바야시 시치로 지음, 박수현 옮김 / 잉크잼(잼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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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음을 다한 그림_고바야시 시치로_잉크잼


애니메이션 배경 미술의 거장에게서 마음을 다한 그림이라는 말은 깊이가 느껴진다. 한 분야에 자신의 일생을 바치며 작품 창작에 매진하는 한 예술가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자고로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상자는 금방 안다. 그림으로부터 진실과 거짓을.

이 책은 일본의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연출적 기법 설명과 함게 최고급 종이로 인쇄되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단순히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감상 작품을 구경할 수 있고 애니메이션 관련 전문가나 전공생에겐 더 할 나위 없는 공부 자료를 제공한다. 그래서 이 책은 보석처럼 매력 있다.

적당히 큼직한 크기의 책은 가로 길이가 길다. 넓은 화면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배경에 대한 장면 연출적 설명을 곁들여서 어떤 구도로 그려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알게 했다. 워낙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라 대부분의 그림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을 다한 그림’

-거장과 함게 한 전설적인 배경 애니메이터 코바야시 시치로의 특별 작화 비급

-일본 애니의 신화와 같은 애니메이터, 코바야시 시치로. 이름만 들어도 셀레는 작품 속 배경에 숨겨진 작화 의도를 말하다!

이건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아트북 일 수 있고 코바야시 시치로의 도록이기도 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록인 것이다. 그만큼 가치 있고 눈여겨봐야 할 장면이 많았다. 그림을 분석적으로 접근해도 좋지만 감상자로서 천천히 살피며 잘 만든 음식을 오감으로 음미하 듯 받아들여도 너무나 좋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아트북으로 나왔으니 그다음은 작가의 원화를 직접 감상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한국 ‘문화 예술의 전당 안에 있는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회도 생겼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다. 물론 큐레이터의 눈에 띄어 기회가 된다면 분명 그런 이벤트가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기대감이 생겼고 잉크잼 출판사에서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일본 작가의 작품집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책을 크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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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의 반란
방주 지음 / 큰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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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나르시스의 반란_방주_큰집


제목에서부터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보이는 표지 그림은 소설의 첫 부분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었다.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고 이 책이 아무래도 어린이들이 읽을 일은 없겠지만 자세하게 성적인 부분이 묘사되어서 조금은 우려스럽기도 했다.

‘나르시스의 반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

-단숨에 읽히는 충격적인 이야기

현존 한국에서 최고 미남으로 불리는 남자를 캐스팅 모델로 한 소설이다. 이름을 언급하면 아무래도 좋아하지 않는 팬들도 있을 것 같아서 쓰진 못하겠다. 물론 소설 설정일 뿐이고 그런 걸로 너무 말도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건 유치하다.

주인공은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다. 얼마나 그랬으면 자기애적인 성적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거기서 더 나아가 주도면밀하게 계획적으로 두 번째 자신을 만들어내려 하는 이야기였다. 과학과 스릴러의 서스펜스는 마치 잘 짜인 액션 영화를 보듯 술술 읽혔다. ‘나르시스의 반란’이라는 제목이 마치 철학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런 부분도 들어가 있는 건 아닌지 예상되었지만 의외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압권이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자기애적 성향을 나타낸 소설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신선했으며 잘 만든다면 영화나 드라마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소재였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쓴 건 그 정도가 아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기획해온 소설이라고 했다. 그걸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시간이 길었던 듯하다. 내용은 SF 같으면서도 도덕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도 특히 작가의 이력에 놀랐다. 대한민국 명문 예술 중고등학교를 거쳐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밝은 작가님이셨다. 거기다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했다. 그런 분은 마치 공부만 하는 소위 엄친아 같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눈을 살펴보면 열심히 글도 쓰고 공부도 하면서 여가도 즐길 줄 아는 정말 멋진 분이셨다. 물론 작가에 대해 소설 외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건 실례지만 그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님의 행보를 기대하며 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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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김현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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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_김현민_모모북스

연애 이야기는 늘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남자와 여자의 러브스토리. 뻔히 알면서도 사람의 심리가 궁금하고 혼자서 키득대며 이래저래 주저리 떨며 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삶 자체가 철학이지만 그렇다고 심각한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묘한 여운이 남는 소설이 잘 읽혔던 것 같다.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뭔가 해결을 해줄 것 같은 철학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표지 디자인과 북 커버의 재질이 뭔가 고급스러웠다. 이 말인 즉 작가님과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 잘하는데 연애만 못하는 남자의 세상 솔직한 사랑 이야기'

맞다. 인간은 보편적으로 욕망을 가지고 있고 욕망을 바라고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죽음의 순간까지 돌고 도는 것 같다. 사랑에 쏙 빠져드는 순간은 언제나 흥미롭다. 그 타이밍이란 걸 공감을 하게 되고 어떻게 여자를 꼬셔나갈지 숨 막힐 듯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쉽게 납득이 되면서도 추억이란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사랑에 관한 건 뭐든 좋다. 그런데 원래 사랑은 유치하기 때문에 오글거림을 간신히 가라 앉히며 읽었다.

쉬운 문장이지만 무거움을 주는 느낌도 있다. 이것도 어찌 보면 작가님이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심리적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인간 욕망의 탐색은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었다. 결국은 이 모든 게 제목인 '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인 것 같았다.

그저 사랑 이야기가 반갑기도 하면서 자꾸만 읽게 만들었다. 관심 분야라서 다시 주목하며 읽었다.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오히려 여운이 남는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농익은 깊이와 탁월함이 있는 문학적 향기가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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