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대한 시론 현대지성 클래식 66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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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시지프 신화_알베르 카뮈_현대지성


어쩌면 내 인생에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했다. ‘시지프 신화’라고 하면 무슨 그리스 신화 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어디까지나 제목일 뿐이었다. 사실 이 책은 참 어렵다. 읽기 전엔 알 수가 없고 읽으면서 난해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곤 결국 포기하게 되는 책이 아닐까. 그만큼 심오하다. 특히 자살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주의 깊게 보게 되었는데 요지가 그건 아니었다. 부조리에 대한 것이라고 해도 역시나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현대 지성 출판사에서 준비한 저자가 직접 쓴 서문과 유기환 번역가의 해설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카뮈가 언급하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면 온전히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그 희망이라는 단어도 부정적인 미래를 담고 있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튼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다.

알베르 카뮈는 “삶은 살 만한가?” 이 단순하면서도 절박한 질문에 평생을 바쳐 답하려 했던 한 작가였다.

1913년 11월 7일, 알제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한 달 만에 전사하고, 어머니가 홀로 키웠다. 지독하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를 각별히 총애한 초등학교 담임교사에 의해 장학생으로 추천되어 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1934년엔 공산당에 들어갔으나 당의 명령에 반발하다 제명되었다. 1938년에 신문기자로 일했고 기자 생활을 마감한 뒤 작품 집필에 매진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된다. 1957년에 마흔네 살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3년 후 1960년 1월 4일에 친구 미셸 갈리마르의 차에 동승했다가 파리 근교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정말 천재가 맞는 것 같다. 시지프 신화를 무려 20대에 집필한 책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카뮈가 쓴 소설과 책은 지금까지도 읽히는 최고의 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책 내용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 현대 지성 출판사에서는 특별히 명화들을 수록하여 읽으면서 시각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점도 정말 장점인 것 같다. 뒷면에는 당시 검열로 수록하지 못했던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나타난 희망과 부조리’도 포함되어서 원작 그대로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시지프 신화’는 그의 소설 ‘이방인’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책이라고 한다. 관련된 주제인 부조리에 관하여 썼으며 다소 난해하더라도 해설집을 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 그는 스스로 말하길 철학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철학의 향기가 느껴진다. 실존주의를 창시한 사르트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와서 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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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필독서 40 - 가치 투자부터 인덱스 펀드까지, 세계 주식 명저 4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8
차영주 지음 / 센시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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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서평_주식투자 필독서 40_차영주_센시오

나는 게임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한다. 포커, 화투, 경마를 비롯해 자본주의 사회의 상징인 주식조차도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부동산도 포함해서. 그럼에도 계속 이렇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역시 궁금해서였고 남들은 다 하는 주식을 나는 왜 못하고 있는지, 하는 자괴감 때문이기도 했다. 솔직히 모르니까 무시도 당한다, 물어보면 더 무시한다. 주식을 못한다고 혼자서 소리쳐본들 누구 하나 관심 가져 주지 않고 결국 혼자 그렇게 또 사회로 내 팽겨 쳐지는 게 현실이었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라고 묻기 전에 이미 답은 나왔다. 스스로 일어서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역시 가족뿐이다. 내게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주고 다독여 주고, 먹여 살려주는 엄마, 아빠. 별 이상한 얘기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만큼 나는 돈이 간절했고 또 간절하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금융지식이 많이 부족하다. 오죽하면 이 책에서 나왔던 예금과 적금조차도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런 걸 해보긴 했지만 입으로 말을 못 하겠다.

'주식투자 필독서 40'은 정말로 주린 이들을 위한 쉬운 입문서처럼 보였다. 주식으로 짧은 시간에 한탕 잡겠다는 공격적인 투자로 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주식이 도박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이 책의 핵심은 필독서 40을 통해 올바른 독서를 하고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 같았다. 일단 주식 기술을 막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라 주식에 대한 정석적인 독서책부터 가르쳐주고 있어서 막연하기만 했던 느낌에서 벗어나 이해가 좀 잘 되었다. 차근차근 친절하게 쓰인 내용은 부담이 없었다. 누구든 인내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보다 쉽게 주식에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지금은 주식 배우기 참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센시오 출판사에서 나온 차영주 저자의 '주식투자 필독서 40'을 친구 삼아서 열심히 한 번 공부해 볼 것이다.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겠지만 언젠간 주식의 세계에 있는 나를 보게 될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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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애 - 35살 세일러문
황승원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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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사애_황승원_바른북스

표지부터가 눈길을 끈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모습. 왠지 시간대는 오후인 것 같다. ‘35살 남녀의 싱숭생숭 오춘기’라는 책의 뒷면 문장을 읽었다. 청년기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의 오춘기라고 한다면 뭔가 좀 더 여유 있고 분위기 있으며 깊이 있는 사랑 얘기 같다. 아무튼 독특한 소설책이었다. 저자는 자신을 한국의 세르반테스이자 샤를 보들레르라고 칭하며 24살에 일본으로... 무려 가출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성인이면 출가가 아닐지. 아무튼 일본에서 대학 생활을 했으며 그 시절에 시작된 일본 유학생 30만 명 정책에 의해 장학생이 되어 지적 노동을 강요 당했다는데 인생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처럼 보였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와서도 취업이 안되어 홀로 수행했으며 인생은 주어진 기간 동안 살아가는 것이라며 인생과 투쟁하여 살아내는 것인지 증명해 내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한다.

작가의 소개 글에 있는 사진을 보면 영락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처럼 보인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안경을 쓴.

부록으로는 마지막 부분에 이력서와 자소설이 있다.

소설을 읽어보면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든다. 소위 X 세대가 공감할 내용이 있다. 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 HOT, 젝스키스, NRG가 그랬다. 그리고 PC 통신 하이텔이나 천리안이라는 단어도 사실 익숙했다. 뭔가 이 소설은 익숙한 듯한 성장소설에 로맨스적인 요소가 가미된 느낌이다. 아무래도 남성 작가님이 쓴 작품이다 보니 여성 작가 특유의 감정선이나 로맨스적 전개가 섬세하진 않았지만 옛 감성 자체를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전개의 초반부터 등장인물이 죽는 장면이 많았다. 물론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살인자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었다. 주인공의 인생이 참으로 기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감정이 무너지지 않으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에 공감했다.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재수하여 서울대 철학과에 간 것도 뭔가 희망적인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은 무조건 재미적인 부분을 찾기보단 그 시절 순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읽을만한 성장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특히 X세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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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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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시각적으로 다가온다면 또 어떤 재미가 있을지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SF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정보라 작가의 행보에도 기대가 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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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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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아이들의 집_정보라_열림원

SF 소설을 읽는 건 늘 흥미롭다. 다가올 미래의 세상을 작가의 시선과 상상의 힘으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하드한 SF 소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자유롭게 우주여행을 하며 빛으로 1년 이상 가야 하는 광년의 거리를 순간 이동해서 여행하는 뭐 그런 것들 말이다. 기왕이면 근 미래가 좋다. 크게 변하지 않는 일상에서 과학의 발전으로 혁신적인 세상을 사는 인간 세계가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딱이었다.

정보라 작가는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과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외국 소설을 우리말로 번역하였으며 1998년 연세 문학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 문학상 모바일 부분 우수상에 <호>가 당선되는 등 다양한 문학상을 받았다. 2022년 <저주 토끼>로 부커 상에 이어 이듬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번 작품에선 로봇 공학과 인공 자궁 연구가 조검 더 발달한 근미래의 평행 우주의 세계였다. SF의 매력 외에도 미스터리 스릴러적 요소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더불어 깔끔한 문장은 속도감 있게 읽혔으며 탄탄한 과학 정보를 바탕으로 개연성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작가가 이 소설에 얼마나 열의를 다해 썼는지 와닿았다. 근미래의 이야기지만 자신의 죽은 아이를 곁에 두고 있던 한 엄마의 모습을 보며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었던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역시 ‘정보라 표’미스터리 스릴러는 믿고 보는 소설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뜬금없는 사건의 등장 없이 앞뒤 맥락에 맞춰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왜 이 소설이 다양한 작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도덕적인 책임과 범죄의 혐의점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 무정형의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시각적으로 다가온다면 또 어떤 재미가 있을지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SF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정보라 작가의 행보에도 기대가 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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