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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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아이들의 집_정보라_열림원

SF 소설을 읽는 건 늘 흥미롭다. 다가올 미래의 세상을 작가의 시선과 상상의 힘으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하드한 SF 소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자유롭게 우주여행을 하며 빛으로 1년 이상 가야 하는 광년의 거리를 순간 이동해서 여행하는 뭐 그런 것들 말이다. 기왕이면 근 미래가 좋다. 크게 변하지 않는 일상에서 과학의 발전으로 혁신적인 세상을 사는 인간 세계가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딱이었다.

정보라 작가는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과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외국 소설을 우리말로 번역하였으며 1998년 연세 문학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 문학상 모바일 부분 우수상에 <호>가 당선되는 등 다양한 문학상을 받았다. 2022년 <저주 토끼>로 부커 상에 이어 이듬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번 작품에선 로봇 공학과 인공 자궁 연구가 조검 더 발달한 근미래의 평행 우주의 세계였다. SF의 매력 외에도 미스터리 스릴러적 요소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더불어 깔끔한 문장은 속도감 있게 읽혔으며 탄탄한 과학 정보를 바탕으로 개연성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작가가 이 소설에 얼마나 열의를 다해 썼는지 와닿았다. 근미래의 이야기지만 자신의 죽은 아이를 곁에 두고 있던 한 엄마의 모습을 보며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었던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역시 ‘정보라 표’미스터리 스릴러는 믿고 보는 소설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뜬금없는 사건의 등장 없이 앞뒤 맥락에 맞춰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왜 이 소설이 다양한 작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도덕적인 책임과 범죄의 혐의점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 무정형의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시각적으로 다가온다면 또 어떤 재미가 있을지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SF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정보라 작가의 행보에도 기대가 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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