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종 실패기 -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
유진 지음 / 빅피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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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인류 멸종 실패기_유진_빅피시

참으로 신기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은 존재하고 있는데, 한편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나는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전투라고 생각하는 것은 틀리지 않다. 무사히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오늘도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하지만 그런 휴식도 잠시, 저녁을 먹는 것도 일이고 책을 읽어야 하며, 잠을 잘 자기 위해 또다시 마음속 전투를 시작한다.

<인류 멸종 실패기>라는 책은 이런 내 인생과도 조금은 닮아 있는 점이 있다. 아니, 많이 닮았다. 무엇보다 제목이 독특하다. 인류 멸종기라 하지 않고 ‘멸종 실패기’라니. 저자가 어떤 주장을 펼칠지 내심 기대가 되었다.

저자 유진은 역사의 이면을 파헤치는 집요한 탐구자이자 지식의 큐레이터다. 그는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역사적 사실을 철저히 고증하고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검증된 교양 지식을 선사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단순히 과거를 구경하는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역사의 현장으로 직접 뛰어드는 ‘생존자’가 되기를 제안한다.

책의 초반은 다소 불편함을 준다. 인류의 위대함을 찬양하기보다, 인류 역사가 이어져 온 근원을 세심하게 꼬집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류의 화장실 탄생 배경을 서구의 역사에서 찾는데,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수세식 화장실이 아니라 매우 비위생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이런 점만 봐도 인류 조상의 연구와 발명, 그리고 희생적 행동이 있었기에 발전할 수 있었고, 후대 사람들이 편리함을 누릴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인류가 멸종 위기를 겪으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비상식과 고통을 견뎌냈는지를 탐구한다. 깨끗하지 않은 물에서 목욕을 하며 온갖 질병에 노출되었고, 납과 수은이 들어간 화장품, 뼛가루가 섞인 빵을 먹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그저 편하게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인류 멸종 실패기>는 이런 궁금증을 가진 독자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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